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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록] 강릉·태릉 능행 후 사하리에서 모의 전투를 시행하여 포상하다

 이름 : 

(2006-06-25 18:57:13, 5405회 읽음)

  
정조 19권 9년 2월 10일 (경인) 001 / 강릉·태릉 능행 후 사하리에서 모의 전투를 시행하여 포상하다

강릉(康陵)에 배알하고, 친히 제사를 지냈으며, 태릉(泰陵)을 두루 배알하였다. 어가를 돌려서 사하리(沙河里)에 이르러 각신(閣臣)·승지(承旨)·옥당(玉堂)에게 음식을 베풀었다. 장전(帳殿) 앞에 용호영(龍虎營)의 초요기(招搖旗)를 세우자, 금군 별장(禁軍別將) 이득제(李得濟)가 금군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오니, 임금이 마병 별장(馬兵別將) 조학신(曹學臣)에게 비밀히 명령하여 난후 별대(攔後別隊)를 거느리고 맞받아치게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중과부적(衆寡不敵)이다.”

하고, 징을 울려 진을 파하게 하였다.

남색 초요기를 세우고,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자, 금위 대장 서유대(徐有大)가 기병 50명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가서 서쪽에 진을 치니, 임금이 금군 별장 이득제(李得濟)에게 명하여 기병 50명을 거느리고, 동쪽의 진을 치게 하였다. 장전 앞에서 북을 치고 천아성(天鵝聲)을 불게 하고, 남색 초요기를 왼쪽으로 향하여 흔들자, 금위영의 진에서 고함을 치면서 금군의 진을 향하여 서로 맞받아치니, 임금이 비밀히 마병 별장 조학신에게 명하여 휘하(麾下) 기병 50명과 무예 출신(武藝出身)을 거느리고 기병(奇兵)을 만들어 양쪽 진영 사이를 치게 하였다. 또 가전 별초(駕前別招)와 가후 별초(駕後別招)에게 명하여 그 동쪽으로 나가서 이를 에워싸게 하였다. 추격한 지 몇 경(頃)만에 말을 사로잡은 자에게는 말을 주고, 사람과 말을 사로잡은 자에게도 똑같이 하였으며, 깃발을 빼앗은 자에게는 면포를 주고, 조학신에게는 내구마(內廐馬)를 주었다. 이어서 대취타(大吹打)를 연주하도록 명하여 군사들로 하여금 차지했던 지점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임금이 가전 별초와 가후 별초, 무예 출신, 별대 마병(別隊馬兵)에게 명하여 원진(圓陣)을 치게 하고, 대기치(大旗幟)로써 4변문(四邊門)을 만들게 한 다음 금위 대장과 금군 별장에게 명하여, 단신으로 말을 달려가서 말을 몰아 채찍과 몽둥이를 잡고 진중(陣中)에 들어가서 맞받아치고 서로 무기와 기계를 빼앗게 했다. 서유대와 이득제가 아울러 말을 껑충 뛰어 달려와서 원진을 치니, 모두 고함을 치면서 말을 돌려서 그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았다. 선전관(宣傳官) 김희(金爔)에게 명하여 달리는 말을 타고 미전(尾箭)을 가지고 진문(陣門)으로 들어가 신전(信箭)을 받들고 와서 어명을 전달하는 것처럼 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사이에 나가서 이득제의 수기(手旗)를 빼앗서 가지고 말을 껑충 뛰어 달려와서 장전 앞에 바쳤다. 임금이 내취(內吹)에게 명하여 개가(凱歌)를 연주하게 하고, 김희를 특별히 승륙(陞六)하게 했다. 이득제가 서유대의 수기(手旗)를 뽑으니, 서유대가 이를 빼앗은 다음 곧 말을 껑충 뛰어 양쪽 진영 사이를 빠져 나오자, 이득제도 또한 말을 껑충 뛰어 어가의 뒤에 있는 진에서 나왔다. 서유대와 이득제에게 명하여 입시(入侍)하게 하고, 유시하기를,

“이번에 추격(追擊)하라는 명령은 대개 시재(試才)하려는 것이다. 근래에 장신(將臣)들이 말을 모는 일을 연습하지 않는데, 경들은 그래도 능히 말을 잘 달려가서 무찌르니, 내가 매우 가상하게 여기는 바이다. 이제부터는 모름지기 말 달리기를 연습하고, 스스로 안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고, 이어서 서유대에게 표피(豹皮)를 내려주었고, 이득제는 공과가 서로 같았기 때문에 논상하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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