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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시문집 제1권] 마상재

 이름 : 

(2005-12-11 22:06:49, 5219회 읽음)

다산시문집 제1권

  
시(詩)

  
  대가가 연융대에 이르러 군대를 사열할 때 마상재를 구경하고 그 광경을 기술하다주C-001[大駕至鍊戎臺閱武 觀馬上才有述]

거센 말 갈기 세우고 바람 가르며 달리니 / 悍馬奮鬣凌長風
가을 새매 차가운 창공 흐르는 그 형세 / 勢如秋隼流寒空
길가에서 말 지나길 엿보던 한 병사가 / 路旁側睨候馬過
번개같이 가로 채어 덥석 뛰어 오르네 / 橫飛躍上奔簸同
두 팔을 활짝 펴고 말등 위에 우뚝 서니 / 張臂直立肩峯上
선인 우객이 황학루 높은 난간에 비겨 선 듯 / 譬如仙人羽客飄颻逈倚黃鶴飛樓中
홀연 몸을 뒤집어 말 허리에 내려 숨어 / 忽翻身藏骻骼裏
청둥오리 물오리가 출렁이는 물결 따라 유궁으로 잠겨버린 듯 / 譬如綠鳧花鴨隨波容㵝芴沒沈幽宮
홀연 일어나 안장 위에 가슴 대고 활개 펴니 / 忽起挿嘴鞍鞁脊
취객에게 차 엎인 바둑판 다리가 허공 향해 뻗은 듯 / 疑是醉客蹴倒棋盤脚向穹
홀연 허리를 펴고 팔을 들어 휘저으니 / 忽展腰脂翼偏擧
펄럭이는 깃발이 비스듬히 숲 사이로 지나가는 듯 / 疑是風旗獵獵偃過林木叢
홀연 쓰러져 죽은 체 비장주D-001과 흡사하고 / 忽僵佯死如飛將
홀연 뛰어 세차게 치는 모습 원공주D-002 같네 / 忽躍奮搏如猿公
척계광주D-003이 창출한 십팔기 무예 중에 / 戚家武藝十八技
이 기예가 우리나라 들어왔다 말하는데 / 世稱此技輸我東
기마전을 잘 하는 건 말 잘 몰기에 있으니 / 騎戰之能在善馭
말과 한몸 되어야만 유능한 기사고말고 / 與馬爲一斯良工
세상에는 익히면 못 이룰 것이 없나니 / 世間無物習不就
장대놀이 줄타기 모두 잘만 한다네 / 竿盆蹋索皆成功
그러나 전투에선 무기를 써야 되는 법 / 邇來格鬪仗奇器
맨몸으로 부딪쳐선 궁지에 쉽게 몰리리 / 赤身衝突技易窮
아무쪼록 갑옷 입고 긴 창을 사용해야 / 須穿冷端使長戟
비로소 너희들의 재간이 쓸모 있으리 / 然後汝曹才果雄

[주C-001]대가가 연융대에 이르러 군대를 사열할 때 마상재를 구경하고 그 광경을 기술하다 : 정조 14년 9월 19일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정조가 북한산성(北漢山城)의 연융대에 거둥한 일이 있다. 마상재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하는 기예로서 기본동작에는 말등 위에서 하는 바로 서서 달리기, 거꾸로 서서 달리기, 가로 누워 달리기, 뒤로 누워 달리기와 말 옆구리에 붙어 숨어 달리기, 말등을 넘나들며 달리기 등이 있다.
[주D-001]비장 : 한 무제(漢武帝) 때 이광(李廣)의 별칭이다. 이광이 장군이 되어 안문(雁門)으로 나가 흉노(匈奴)와 접전하다 패하여 적에게 사로잡혀 들것에 실려갈 때 거짓으로 죽은 체하고 있다가 기회를 보아 갑자기 들것에서 뛰어, 말을 타고 가는 적을 밀어뜨리고 말을 빼앗아 남쪽으로 수십 리를 달려와 다시 패잔병을 수습하였다 한다. 《史記 卷一百九 李廣傳》
[주D-002]원공 : 전국시대 월 나라의 검술에 능했다는 전설 속의 인물. 구야자(歐冶子)가 월 나라 왕 구천(句踐)을 위해 명검을 만들어 구천이 그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검술에 능한 어떤 처녀를 불렀는데, 그녀가 원공이라 자칭하는 한 노인을 만나 함께 칼을 시험하였다는 데서 나왔다. 《吳越春秋 句踐陰謀外傳》
[주D-003]척계광 : 명 나라 산동(山東) 봉래(蓬萊) 사람으로, 병법에 조예가 깊어 《기효신서(紀效新書)》·《연병기실(練兵紀實)》 등 저명한 병서를 저술하였으며, 절강(浙江)의 참장(參將)으로 있으면서 왜구(倭寇)를 무찌르는 데에 힘을 쏟아 변방이 태평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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