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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택견]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의 보급과 육성>>

 이름 : 

(2006-12-18 14:36:21, 7362회 읽음)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의 보급과 육성>>

( 방 소 연 )




Ⅰ. 서론

문화재는 역사성․예술성․학술성 등의 정신적 가치를 지닌 민족단위의 공동체적 산물로서 한 민족의 정체성을 표출함과 아울러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문화자산이다. 또한 문화재는 우리의 역사․전통․문화 등의 이해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불가결한 유산이며, 미래 문화의 발전 및 문화․관광산업의 바탕을 이루는 문화콘텐츠로서 중요한 자산이다. 따라서 21세기 문화전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과 우리 조상의 혼이 스며있는 문화재의 적절한 보존과 활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국가경쟁력의 강화라는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문화재는 역사의 상징이며, 전통의 현현이고, 문화의 창조는 문화재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은 국가 문화 발전의 촉진,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제고를 도모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창규, 지방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국가전문행정연수원, 2004, 3면)

특히 무형의 문화유산은 넓은 의미에서 문화공동체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창작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산은 구전과 전승을 통하여 전해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단적 재구성을 통해 변형되어 왔다. 이렇듯 무형의 문화유산은 민중의 삶 자체이며, 민중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끈질기게 고수해 오고 있는 정수로서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쳐왔다. 또한 무형의 문화유산은 인류의 창의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해 주기도 한다. 언어, 구전 및 다른 문화적 표현을 통해 전해지는 정신들은 그 사회 내의 삶의 기반을 형성한다. 개개 사회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활성화하는 일은 지역의 정체성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게 되며, 이러한 정체성의 강화는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영속시키는데 필수적 역할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무형문화재는 역사에 깊이 뿌리박힌 정체성의 중요한 근원이자 창조의 영감이 되는 ‘보이지 않는 저력’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무형문화재가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하여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이러한 위기를 인식하고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도를 지정하여 보호하도록 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무형문화재를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일컬으며(문화재보호법 제2조 제1항), 이것은 다시 도자, 복식, 직물, 건축 등의 전통기술과 음악, 연극, 무용, 놀이, 의식 등의 전통예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무예로서 지정되어 있는 것이 택견이다 무예로서는 유일하게 택견이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지정되었다. 택견은 기층문화의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민중의식과 융화․발전되는 과정 속에서 민중적 체험과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택견에 내재된 문화적 성격들은 여타의 한국 문화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민중성, 자유성, 집단적 유희성과 같은 문화적 특성과 맥을 같이하며, 무예적 측면에서 볼 때 외래무예와는 차별된 체계와 사상을 가지고 있다. 택견은 그 정신으로 보나 움직임으로 보나 한국 전통문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는 무형의 문화적 소산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전승되어 왔다. 그러나 택견의 보호와 현상유지에만 급급하여 그것을 지정하는데 의의를 두었기 때문에 오늘에 와서는 그 전승과 육성에 대한 문제점을 갖게 되었다.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정통성에 관한 논란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택견 전수활동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의 필요성도 지적되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택견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택견 전수관의 특성화․차별화를 통한 운영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와 택견의 대중성 및 문화상품성의 제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강화 등의 보다 적극적인 보급․육성 방안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Ⅱ. 택견의 의의와 문화적 특성

1. 택견의 의의

(1) 택견의 정의

택견의 유래를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타난 그림을 보고 택견의 모습을 유추하기도 1982년 7월 문화재위원 임동권에 의해 작성된 무형문화재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택견이 행해져 왔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 삼실총의 벽화에 한 남자가 왼팔을 앞으로 머리 높이 쳐들고 오른팔은 수평에서 약간 처지게 뒤로 돌리고 있으며 두 다리는 왼발을 앞으로 하고 오른발을 뒤로 벌리고 있어 춤추는 동작이라기보다는 택견에 있어 서서익히기 때의 「품내밟기」의 동작과 흡사해서 택견의 동작이라고 추측이 된다. 또 무용총 벽화에는 두 사나이가 위통을 벗고 마주서서 왼팔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팔은 수평으로 들어 꺾고 발을 짝 벌려 민첩하게 금방 다음 동작으로 옮기려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이 맞서서 택견 하는 모습이 틀림이 없다. 안악삼호고분에도 비슷한 벽화가 있다.”
하지만 삼국시대에 택견을 행했는지를 밝힐 만한 정확한 사료는 없다. 그러나 고려사와 조선시대의 사료에 기록된 수박(手搏, 手拍)에 관한 내용은 흥미로워 보인다.


《고려사》

충혜왕 임오 후3년 5월 계미(癸未)에 상춘정(賞春亭)에 행차하여 수박희(手搏戱)를 관람 하였다.
계미 후4년 2월 기유(己酉)에 왕이 매[鷹]를 동교(東郊)에서 방(放)하고 화비궁(和妃宮)에 돌아와 수박희(手搏戱)를 관람하였다.
계미 후4년(1343) 6월 병신(丙申)에 마암(馬巖)에 행차하여 수박희(手搏戱)를 관람하였다. 기인법(其人法)을 복구(復舊)하였다.
정중부【이광정․송유인】 좌우(左右)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장하다. 이 땅이여 가히 써 군을 연습(練習)하겠도다”하고 무신(武臣)에게 명하여 오병(五兵)의 수박희(手搏戱)를 하게 하니 이는 대개 무신(武臣)이 실망(失望)함을 알고 인해 후사(厚賜)로써 이를 위로하고자 함이었다.
이의민 이의민(李義旼)은 수박(手搏)을 잘하니 의종(毅宗)이 사랑하였다.
최충헌【이․항․의】일찍이 객(客)을 모아 잔치를 베풀고 중방(重房)의 힘이 있는 자에게 수박(手搏)을 시켜 승자(勝者)에게는 곧 교위(校尉) 대정(隊正)을 제수(除授)하여 상(賞)하였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10년 병인 정월병조(兵曹)와 의흥부(義興府)에서 수박희(手拍)로 사람을 시험하여 방패군(防牌軍)을 보충하였는데, 세 사람을 이긴 자로 방패군에 보충하였다.
태종 11년 신묘 6월 기해 갑사(甲士)를 선발(選拔)하였다.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의흥부(義興府)와 병조(兵曹)에서 무사(武士)를 흥인문(興仁門) 안에 모아 기사(騎射)·보사(步射)를 시험하여 갑사(甲士)에 충당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능하지 못한 자를 삼군부(三軍府)에 모아 놓고, 주보(走步)·수박희(手搏)를 시험하여 3명 이상 이긴 자를 모두 취(取)하고 능하지 못한 자는 모두 도태(陶汰)시켰다.
세조 3년 정축 9월 의금부에서 아뢰기를, “중 혜명(惠明)이 중 의전(義田)을 고발하기를, ‘의전이 송경(宋經) 등 89인의 이름을 기록한 글을 가지고 와서 보였으며, 또 말하기를, 「장차 다시 민신(閔伸)의 난(亂)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가뭄이 심하여 상왕(上王)을 세우려는 자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최한량(崔旱兩)·의전(義田) 등이 말하기를, 「가뭄이 너무 심한데, 상왕이 왕위에 오르면 벼농사가 무성하게 되리라.」고 하였으며, 또 담양(潭陽) 향리(鄕吏)와 관노(官奴) 등은 「나라에서 수박(手搏)으로써 시재(試才)한다는 말을 듣고는 다투어 서로 모여서 수박희(手搏)를 하면서 몰래 용사(勇士)들을 뽑았습니다.」고 하였습니다.

《동국여지승람》

권34 여산조 작지는 군의 북쪽 12리에 있다. 충청도 은진현 경계에서 매년 7월 15일에는 근처 양도 거주민들이 모여서 수박희를 하는데 이로써 승패를 가렸다.


수박이 곧 택견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려사》와《조선왕조실록》,《동국여지승람》 등에 보이는 수박(手搏)은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택견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수박이 택견의 원형이라 생각된다. 택견은 늘 몸이 유연하게 움직이고 춤을 추듯 두 팔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상대방을 발의 걸어 넘어뜨리거나 발로 차거나 빙 돌아 발로 후려 차는 등 그 기술이 다양하다. 또한 택견과 수박은 다같이 민중적이며 놀이 형태의 유희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박이 민중화 된 기록이 있다. 조선후기의 택견은 씨름처럼 세시풍속 속에서 경기를 통하여 많이 행하여 졌는데 조선전기의 동국여지승람에 수박도 이미 세시풍속화 된 기록이 있다. 다만 행위주체가 달랐을 뿐이며, 조선전기에도 수박이 민중들 사이에서 유희화 된 예를 동국여지승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의 수박희 방법과 택견의 경기방법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택견 시합이 주로 마을 대항 단체전으로 연승제(5∼15인)를 채택하고 있는데 수박도 기록에 의하면 무과시험이나 여흥용 경기시 연승제(3명, 4명, 6명, 8명)를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택견은 조선 22대 정조(1777∼1800)때 한글로 기록되었다. 저자나 편찬시기가 정확하지는 않으나 《재물보(才物譜)》 혹은 《만물보(萬物譜)》라고도 하는 책이 있는데, 여기 기희조(技戱條)에는 『卞 手搏爲卞 角力爲武 苦今之탁견』이라 하여 즉 "卞 手搏은 卞이라고 하고 角力은 武라고 하는데 지금에는 이것을 탁견이라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용복, 한국무예 택견, 학민사, 1990. 68면)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보면 덕견이라고 되어 있으며, 매하 최영년의 《해동죽지(海東竹枝, 우리나라의 풍속에 대하여 기록한 책)》에는 탁견희(托肩戱)라고 기록되어 있고, 1919년에 저술한 안자산의 조선무사영웅전의 기록에는 “근래에도 청년들이 보다 소이(小異)한 수박희를 행함이 있던바 소위 ‘탁견’이라 하는 것이 그 종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말사전에는 ‘태껸’ 또는 ‘택견’으로서 한 발로 서로 상대방의 다리를 차서 넘어뜨리는 경기[脚戱]로 표현하고 있으며, 조선어대사전에도 택견이란 한쪽 발로 서로 넘어뜨리는 유희(遊戱)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택견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려졌으나 지금에 와서는 택견이란 말이 일반화 되어 있다.

(2) 택견의 구성요소

택견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은 “품밟기”라고 불리는 발의 움직임과 “활개짓”이라고 하는 손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기본적인 동작들의 구성과 원리를 먼저 알아야 택견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기현, 한국전통무예 택견에 나타난 자연동화 사상에 관한 연구, 한국체육철학회, 1994, 102~104면)

가. 품밟기
택견의 보법인 품밟기는 택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수련과정이며 택견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품밟기는 품(品)자 모양의 삼각형의 세 꼭지점을 발바닥으로 땅을 꾹꾹 누르듯이 밟는 형태의 보법(步法)운동이다.

가) 원품(原品)
선 자세에서 왼쪽 발을 어깨넓이 정도 왼쪽 옆으로 벌려선 자세이다. 발을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벌린 뒤 몸의 힘을 풀고 자연스러운 상태에 두는데 힘을 자연스럽게 푼 상태이므로 오금(무릎의 뒤쪽)이 자연스럽게 조금 구부러진다. 대신 발뒤꿈치와 발바닥에는 약간의 힘을 넣는다.

나) 선품(先品)
원품 상태에서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을 말하는데 왼발을 앞에 내면 좌품(左品), 오른발을 앞으로 하면 우품(右品)이라 한다. 두발의 간격은 자신의 발 길이 정도로 하여 앞에 나간 발에 체중을 실어주면 앞무릎이 약간 굽어지며 몸이 굼실거리게 된다. 이것을 오금질이라 하는데 오금을 튼튼히 해주어 하체에 탄력을 주고, 단전에 힘을 키워준다.

나. 활개짓
“활개”란 사람의 어깨에서 양쪽 팔까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활개짓”이란 택견의 기본적인 팔의 움직임을 말한다. 활개짓의 주동작이 손동작이라 해서 상대와의 견주기(시합, 대련)에서 치고 막는 기술(택견에서는 이것을 “손질”이라 한다)이 아니라 품밟기 동작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팔을 움직여 상대를 견제할 대 쓰는 독특한 동작이다.
활개짓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활개흔들기”와 “활개긁기”이다. 활개흔들기는 품밟기를 하면서 품을 밟는 쪽(다리에 힘이 가는 쪽)으로 두 팔이 시계추처럼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하는 동작이다. 삼각형의 꼭지점을 꾹꾹 밟는 듯한 품밟기에서 왼쪽을 밟으면 두 팔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밟으면 오른쪽으로,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두 팔을 움직이게 하는데 그냥 보기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동작 같지만 두 팔의 운용을 잘하면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품밟기의 동작에 탄력과 균형을 주는 택견의 중요한 손놀림이 된다. 활개긁기 역시 품밟기를 하면서 실시하는데 왼발이 앞으로 나가는 좌품에서는 왼팔로,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는 우품에서는 오른팔로 밖에서 안으로 상대의 눈앞으로 손을 스치게 하여 상대의 눈에 바람을 일게 하는 것으로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시선을 방해하여 허점을 보이게 하는 일종의 견제 동작이다. 어깨를 축으로 팔을 휘저으면 동작이 너무 커 느려지고 팔에 힘을 주면 오히려 손바람이 더 일지 않게 되므로 팔에 힘을 빼고 팔꿈치와 손목으로 가볍게 휘저으며 바람을 일으킨다.

품밟기와 활개짓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체적인 몸동작에서 온몸의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능청거리는 듯한 박자를 타면서 순간순간에 몸에 탄력을 주어야 한다. 일종의 리듬감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택견의 이러한 동작들은 부드러운 곡선미를 갖게 하며 무리한 근육의 힘을 요구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는 큰 동작을 배제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2. 택견의 문화적 특성

(1) 민중성

먼저 결련택견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련택견이란 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보통 5명에서 15명 사이) 자기 마을의 명예를 걸고 이긴 사람이 계속해서 싸우는 연승제 시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택견의 단체전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어 힘을 겨루며 즐기는 민중들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택견은 민중들의 생활과 분리되어 독자적인 공간에서 자기완결성만 추구하는 무예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서민계층의 전형적 놀이문화로 공유화 되었던 것이다.
택견은 대부분의 민속춤, 특히 판굿이 밤에 추어졌듯이 "결련택견"도 밤을 주로 택하였는데 여기에는 민중들의 공동체 의식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서 무예가 본질적 목적을 떠나 민중들의 생활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택견의 기술구성과 경기방식 속에서 생사의 심각성보다는 민중들의 소박한 심성과 의식을 볼 수 있다. 한국의 풍물굿에서 보이는 춤판이 형식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춤을 추는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 하듯이 택견 속에는 많은 부분이 민속적으로 동일한 정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외래무술이 형식적이고 관념적인데 반하여 택견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면이 강하여 낱 기술 위주의 기술이 조합되어 있을 뿐, 형식과 기교를 멀리하며 정해진 형(型)이 없다. 이러한 특성은 자연주의 철학으로 대표되는 한국 민중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김상철․박범남, 택견에 내재된 문화적 성격의 이해, 한국체육학회, 1999, 122~123면)

택견은 민중들의 생활과 분리되어 독자적인 공간에서 자기완결성만을 추구하는 무예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서 민중계층의 전형적 놀이문화로 공유되었다. 즉, 택견은 민중이 주체가 되어 그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생활 문화의 일부로서 공동체 의식을 지향하는 소박한 민중문화이면서 전통무예이다.

(2) 자유성

택견은 투쟁의 수단인 무예임에도 불구하고 춤사위와 같이 부드러운 동작과 소박한 자연스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택견은 본질적으로 단․급(段․級)과 같은 정형화된 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도제식 전수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무예는 계파를 형성하거나 형(型)으로 체계화되기 마련인 반면에 택견은 민중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승되어 온 생활문화의 일부분이었으므로 전수하는 절차나 과정이 특별히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한말 때부터 택견을 배워 온 송덕기 옹, 김홍식 등에 의하면 당시 택견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보아 익혀 온 것이며 어른들을 흉내 내어 아이들끼리 놀고 있노라면 오다가다 마주치는 마을의 택견꾼들에게 한 수씩 지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택견의 자유성은 결련택견의 “본때뵈기”를 통하여 명백하게 드러난다. 택견은 낱 기술 위주의 수련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작과 개성의 표현이 자유롭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때뵈기는 기술을 고정적으로 배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개성의 다양성을 표현하는데, 이것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자유적 수련 방법이다. 결련택견에서 선수가 보이는 본때뵈기는 그 시나리오가 즉흥적이고 무형식적 이어서 선수 자신이 주특기로 하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때문에 자신의 체력조건에 맞는 가장 개성적이고 이상적인 몸동작이 즉흥적으로 표출된다.

(3) 집단적 유희성

택견은 무예이면서 생활의 일부로 놀이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개인적 수련과 유희에 제한되지 않고 마을 간의 단체 경기 구조(결련택견)를 통하여 집단적 유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집단적 전통 놀이문화는 고대의 원시신앙으로서 제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제천의식은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연에 의존하여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은 풍농의식을 바탕으로 세시풍속마다 소박한 형태의 놀이문화를 형성해 왔다. 우리의 민속놀이 중에서 '석전(石戰), 편싸움, 횃불싸움' 등은 전투적인 놀이로써 매우 격렬했던 것이며 '택견, 활쏘기, 씨름' 등의 놀이는 전투적인 성향을 탈피하여 대인간에 겨루는 민중놀이 문화이다.
농사 자체가 공동의 손길 없이는 불가능했던 당시의 농경문화가 공동체적 놀이문화를 발전시켰고 그 속에 유입된 택견은 마을대항 그것도 개인전이 아닌 5∼15인 정도가 겨루는 단체전 형태로 전승되어 왔다. 세시풍속 속에서 택견의 무예적 격렬성을 유희화 시킬 수 있었던 배경을 통해 우리는 민중들의 무예관을 엿볼 수 있다. 대다수의 전통 놀이 문화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왔듯이 택견은 개인의 무예적 생사관이나 심각성을 탈피하여 가해적인 기술을 배제하고 호혜적인 경기규칙을 바탕으로 유희적인 형태로 발전하였다. 마을 간의 대항경기로 치러지는 결련택견은 사람들이 모여 체험을 공유하며 인식과 정서의 질을 높이고 참가 선수들과 관중이 일체화됨으로써 집단력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통일성 속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개체적 즉흥성과 자유성은 다시 관중들의 통일된 흥미와 긴장, 신명성과 조화를 이루어 집단적 일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김상철․박범남, 앞의 논문, 125면)


(4) 신체단련성

택견은 상대방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때로는 공격할 수도 있는 무술로서 신체 단련에 좋은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무예들이 소수 집단에 의한 권위적이고 형식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반면 택견은 빈번히 벌어졌던 택견판에서 택견꾼들이 실전을 통해 경험한 실용적인 기술들이 실제적으로 계승되었다. 그래서 택견에는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모습이 없고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싸워 이길 수 있는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기예들로 이루어져 있다. (박범남, 송덕기 택견의 수련체계 및 특성, 대한무도학회, 1999, 96면)

택견을 보면 싸운다기보다는 무용을 하듯이 신체동작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놀이를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권투나 태권도에 있어서는 주먹으로 상대를 쳐서 쓰러트리고 있지만 택견에서는 치는 일이 없고 밀거나 잡아 당겨서 쓰러뜨리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일이 드물다. 택견은 손발과 몸동작이 근육의 움직임과 일치하고 유연하며 자연스럽게 공방(攻防)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누구나 수련할 수 있다. 또한 택견은 과격한 공격성이 없기 때문에 불상사가 거의 나지 않으며, 모든 동작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신체의 유연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며, 품밟기를 통해 하체를 단련시킬 수 있고 단전 수련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Ⅲ.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의 지정과 보호제도

1. 택견의 지정

(1) 택견의 지정 과정

우리 헌법은 문화국가를 지향하고 있는바(헌법 제9조), 이것을 구체화하고 있는 다양한 법률 가운데 문화재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기본법이 ‘문화재보호법’이다. 문화재보호법이 1962년 제정 이래로 지정문화재제도, 즉 ‘지정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재보호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문화재의 대상이 광범위하고 수 없이 많아서 이를 모두 법률로서 보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나 지방지치단체가 모두 직접적으로 보존․관리함에 필요한 예산 및 인력상의 한계가 존재함에 기인한다. 여기에서 ‘지정제도’란 문화재 중 특히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보호대상문화재를 지정하고, 그 문화재(보존공물)의 보호를 위하여 소유자의 재산권에 일정한 공법적 제한을 가하는 제도를 말한다(공용제한). 다시 말해서, ‘지정제도’의 취지는 문화재 중 극히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 국가의 강한 규제와 지원을 통하여 영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문화재가 사유물일 지라도 보존공물로서 지정되면, 그 목적달성에 필요한 한도에서 공용제한을 받게 된다.
우리 문화재보호법은 유형(類型)에 따라 유형(有形)문화재, 무형(無形)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가치가 큰 것을 가리킨다. ‘무형(無形)’이란 예술적 활동이나 기술 같이 물체로서의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형문화재는 예술적․기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로 종목을 지정하고 동시에 그 기.예능을 지닌 사람을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도는 현대화, 세계화의 영향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하여 문화재보호법을 통하여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제도로서 크게 지정보호, 전승지원, 전수교육관 건립지원, 기타 제도적 지원(의료급여 및 학점인정제 등)으로 구분된다.
중요무형문화재의 지정 및 보유자 등의 인정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지정 추천(신청)을 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신청 시 해당 종목의 기․예능을 체득하고 실현할 수 있는 전승자를 포함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인정)조사여부를 검토한 다음 관계전문가의 지정조사(기량평가조사)를 실시한다. 현지조사 후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에서 해당 종목의 지정(보유자 인정)이 타당한지를 심의하고, 30일 이상 관보에 공고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서 지정(인정)을 예고한다. 그런 후에 문화재위원회가 지정(인정) 여부를 심의․의결하고, 그 결과를 관보에 고시하고 해당 지방자치 단체 및 보유자(보유단체)에게 통보한다.

택견은 일제의 문화강압 정책에 따라 암흑기를 거치는 동안 인멸의 위기에 처했다가 광복이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1968년 11월 6일자로 당시 국제태권도 연맹 사무총장 '허헌정(許憲政)'의 명의로 태권도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가 문화공보부에 접수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문화재 관리국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무예를 조사하게 되었고 1973년 4월 23일 문화재위원 예용해(芮庸海)의 조사보고서가 작성되었다. 예용해 문화재위원은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신청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968년 11월 6일 국제대권도연맹 사무총장 허헌정이 문화공보부장관 앞으로 제출한 태권도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은 동첨자료와 함께 검토한 결과 현행 태권도가 전래의 기법인 수박이나 택견을 토대로 하여 창출되었다고는 하나 무형문화재의 지정은 고유한 전통의 원형이 온존되어 있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태권도의 국내외적인 성예(聲譽)나 공헌에 상관없이 지정에 난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단, 택견의 기능보유자인 송덕기는 전래의 기능을 원형의 변용 없이 계승하였다고 생각되므로 무형문화재로 지정함이 타당하고 생각되므로 별첨조사자료를 제출한다.”(예용해,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제102호, 문화재관리국, 1973, 5면)

1971년부터 송덕기 옹(宋德基, 1893∼1987)에게 택견을 배운 신한승(辛漢承, 1928∼1987)은 1973년에 충주에서 택견 전수관을 내고 서울의 송덕기 옹과 함께 택견을 전수하는 등의 활동을 해오면서 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하게 된다. 택견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해야 한다는 타당성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도 이미 인정하고 있었으며 이것을 신한승이 '김홍식, 이경천' 등 택견을 익혔거나 잘 알고 있는 古老들을 찾아다니며 송덕기 옹의 기법을 보충하여 택견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1982년 7월 문화재위원 임동권(任東權)에 의하여 두 번째 택견 조사보고서 가 제출되었는데 택견의 실제(實際)는 신한승과 그의 친구인 오장환 외국어대 체육학부 교수가 정리한 것을 그대로 취하였다. 이후 택견은 1983년 6월 1일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채택되었고 기능보유자로 송덕기와 신한승을 인정하였다. 현재는 정경화가 택견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있다(1995. 6.1).
임동권 문화재위원은 “택견은 수족과 몸 동작이 근육의 움직임과 일치하고 유연하며 자연스럽게 공방할 수 있는 전통있는 무예의 하나이며, 몸 동작이 무용적이며 음악적이어서 리듬을 지니고 있어 예술성을 지닌 유희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결점을 힘 안 들이고 승패를 내는데 공격보다는 수비를 위주로한 호신술이다. 이천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나 기능보유자들이 고로들이고 계승하려는 사람이 적어 거의 연멸상태에 있으므로 택견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단절을 미연에 막고 보존 전승 시켜 민족전래의 무예로 육성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고 하여 택견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제의하였다.(임동권,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제146호, 문화재관리국, 1982, 87~97면)

(2) 택견의 지정과 정통성 논란

무형문화재 제도의 특성상 중요무형문화재를 지정하게 되면 그 기․예능을 실현할 수 있는 보유자도 인정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그 기․예능을 전승하는 주체가 사람이다 보니 후계자 선정문제, 정통성의 계승문제 등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기․예능 보유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후에 전수 지원금으로 돈을 지불하게 되고 기․예능 보유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80년대쯤부터는 지정해달라는 자천, 타천이 있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 중요무형문화재의 지정과 보유자 인정에 갈등의 양상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런 점은 택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당시 기능 보유자를 누구로 인정하느냐에 관해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택견 자체가 인멸의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보유자 인정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게 되었다.
기능보유자로 정경화가 인정되어 있지만, 여러 단체에서 각기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택견의 전승과 보급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갈등은 단체 간에 택견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와 택견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법의 차이 등에 기인한다 품밟기는 택견과 타 무예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택견의 운용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품밟기의 형태에 따라 어느 택견 단체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점은 현재 택견계가 안고 있는 정통성에 관한 논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택견 단체들이 하는 품밟기는 “품(品)” 자(字)처럼 정삼각형의 형태와 역삼각형의 형태로 하느냐로 구분되어 진다. 충주의 한국전통택견회와 결련택견회는 전자의 정삼각형을 정석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택견협회는 후자의 역삼각형의 품을 선호하고 있다. (정재성, 택견의 전통성 문제, 한국체육철학회, 2003, 151~15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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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옹과 신한승 옹의 택견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나름대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물론 몸으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보니 개개인의 신체적인 차이에 의해서 기술적인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택견 정리 작업은 본래의 택견 모습을 왜곡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택견의 원형과 그 이후에 보이는 이러한 차이는 택견을 계승한다는 세 단체로 확장하여 살펴볼 경우 그 정도가 더해가고 있다. 특히 대한택견협회의 경우 택견의 형태 변질에 대한 문제점이 우려가 되는 실정이다. 경기에서의 유용한 기술, 혹은 득점을 쉽게 얻는 동작의 사용 등으로 인해 원래 택견의 기술체계가 온전히 구현되기 보다는 변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영일․최복규․김성재, 전통무예의 문제점과 과제, 대한무도학회지 제3권 제1호, 2001).

택견의 전승 및 보급은 크게 다음의 세 단체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송덕기, 신한승 옹의 사후에 충주에서는 전통문화에 뜻있는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전통택견회를 발족하였다. 한국전통택견회는 충주의 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정경화, 박만엽 등의 택견 전수 활동을 지원 했으며, 정경화, 박만엽 등은 전수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이에 반해 대한택견협회의 이용복은 나름대로 택견의 전승 보급을 위해 독자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한승 생전부터 추진하던 택견의 법인화 작업에 힘썼다. 그 결과 1991년 초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독자적인 법인 서립은 충주 한국전통택견회와 갈등을 빚게 되었다. 양 단체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양상으로 각자 나름대로 보급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갈등의 표출은 결국 1992년에는 전통성 논쟁에 이어 법정 시비까지 번지게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그 논쟁과 시비의 주제는 품밟기, 활개짓 등의 기본 동작에 대한 원형여부에 대한 것이었다. 이후 몇 차례의 물리적 충돌도 빚게 되었다.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는 송덕기로부터 택견을 사사 받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송덕기 옹을 대표로 ‘택견보존회’라는 명칭으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시작(1983년)하였다. 결련택견협회는 한국 민족만의 고유한 상무적인 놀이문화로 발전되어 온 결련택견을 보존하고 계승하여 진취적이고 신명나는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여 2000년 8월29일 문화관광부 전통지역문화과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결련택견협회는 송덕기에게 사사 받은 도기현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대학동아리 10개, 문화센터 10개를 갖추고 있다. (김재우, 택견전수관의 효율적 경영전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2000. 42~45면)

택견이라는 하나의 무예를 하고 있지만 각 협회의 목적이나 성격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동작만 보더라도 어느 단체인지 구분이 간다는 점은 그만큼 택견계가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택견의 전승이 상당히 늦게 이루어 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제시대가 끝난 후 거의 유일하게 택견 기능을 보유하고 있던 송덕기 옹이 택견을 전수하기 시작한 것이 환갑을 넘긴 나이였고 전수방법도 정해진 수련 체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택견이 하나의 협회로 통합되지 못한 배경에는 이러한 사실이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3) 택견의 지정의의

택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은 우리의 전통무예를 발굴하고 그것을 보호, 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무형문화재를 지정하는 이유와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승이 단절될 우려가 있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택견은 민(民)들의 일상 생활문화가 그대로 배어있으며 그 속에서 형성되고 전승되어 온 것으로 우리가 전통문화라고 여기는 것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가치 있는 전통문화가 기능자들의 노령화나 관심이 적어짐에 따라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택견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기능 보유자를 인정하여 보존, 전승하도록 한 것이다. 비록 보유자 인정 부분에서 마찰을 빚고 있으나, 택견이라는 종목 자체의 지정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택견의 무형문화재의 지정은 택견이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전승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택견이 우리의 전통무예라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전통문화로서 그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지정의의를 찾을 수 있다.

2. 택견의 보호․육성제도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중요무형문화재를 보호․육성해야할 의무가 있다(문화재보호법 제24조 제1항). 중요무형문화재의 보호와 육성을 위한 정부 시책에는 전수교육제도, 전수교육조교제도, 전수장학생제도, 명예보유자 특별지원금제도가 있다. (김창규, 문화재보호법개론, 동방문화사, 2004, 139~142면)
문화재청장은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승․보전을 위하여 당해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로 하여금 그 보유 ․예능의 전수교육을 실시하게 할 수 있다(동법 제24조 제2항). 또한 문화재청장은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의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기 위하여 전수교육 이수증을 교부받은 자 중에서 시행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를 선정할 수 있고,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 안에서 전수교육을 보조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를 지급할 수 있으며(동법 시행령 제19조 제1항, 제2항), 전수교육을 받는 자에게 장학금을, 중요무형문화재의 명예보유자에게 특별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다(동법 제24조 제4항, 제5항).

(1) 전수관 건립의 지원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의 보호․육성을 위해 전승지원금 지원 전승지원금 지원은 월정전승지원금 지원과 공연․전시 지원, 기타 전승활동 지원으로 나누어진다. 문화재청은 사회 환경의 변화로 단절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을 위하여 전승지별로 무형문화재를 수용하여 후계자양성 및 활동 공간 제공하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육성에 기여하며, 지역문화시설로서 전통문화체험, 일반인 및 학생 교육 또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하여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을 지원한다.
국가 지원에 의해 건립된 택견 전수교육관은 1997년에 충주시 호암동 한 곳이며, 대한택견협회와 결련택견협회의 전수관은 국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통택견회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택견 전수교육관이외에도 충주시에서는 전국택견대회, 세계무술축제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있다.

(2) 보유자의 전승 및 활동 지원

택견은 현재(2004. 9. 30) 보유자 1명(정경화, 1995. 6. 1), 전수교육조교 1명(박만엽, 1960. 7. 20), 이수자 15명이 있다.
문화재청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지원 정책 중 택견에 대해서는 월정전승지원금 지원과 보유자 공개행사에 소액이나마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월정전승지원금은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 전수교육조교,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위한 기본적 경비를 지원하는 제도로서, 보유자의 경우 100만원, 보유자 후보와 조교는 각각 4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지방자체단체에서 공연 등의 대외 활동을 위한 장소 마련이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종로구청에서는 택견계승회에 대학로 시연을 위한 지원금 지급이나 종로구 문화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택견배틀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Ⅳ.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의 보급․육성방안

1. 택견 전승활동의 차별성 확보

택견은 크게 한국전통택견회, 대한택견협회, 결련택견협회의 세 개 단체가 택견의 보급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도 각각의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중요무형문화재에 비하여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단체는 방향과 목적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택견의 세부적인 기술이나 경기 규칙에서 큰 차이점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한국전통택견회는 주로 충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사람뿐인 택견 기능보유자인 정경화가 속한 협회로, 신한승 옹의 체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로 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통택견회의 활동은 택견보급 발전을 위해 중앙 공개발표와 지방 공개발표를 기획․지원하며, 대학교에 택견회를 구성, 유동자 합동수련 및 지도자 강습회를 통한 택견인 양성하고, 매년 전국대학생들의 택견수련회 지원, 택견에 관한 사료 수집 및 조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수와 전수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 대한택견협회이다. 택견의 계승으로 전통문화를 창달하고 택견의 국민적 보급으로 건전한 국민의식 함양과 체력증대, 체위향상에 기여하고 인류평화와 행복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간 6개 전국경기대회와 국내외에서 수많은 시연회, 강습회를 개최하는 등 매스컴을 통한 홍보로 최근에 매우 활발한 택견 관련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택견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파시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였고 전국적인 규모의 시합도 가장 많이 갖고 있다보니 수련체계가 체계적으로 정립 되어있고, 또 다른 단체에 비하여 선수층도 두텁다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도 시합을 위한 쪽으로 많이 발전하여 발질을 많이 유도하는 규칙이 다른 협회들 보다 많다. 시합 중에 상대를 들어올리거나 땅에 놓여있는 발을 들어 올리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들어올리거나 걸기 등의 기술을 쓰는 것은 금하고 있다.

결련택견협회는 주로 서울지역의 대학동아리들을 기반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해서 일부 대학에서는 정식 과목으로 까지 지정되었으며, 여러 곳의 사회단체 강의와 체계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에는 한국사회체육센터 등 10여 개의 단체와 연세대 등 대학동아리 12개와 회사원들의 정기 강습과 호주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결련택견협회의 목적은 우리 민족에게 참다운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정통 택견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민족 장래의 올바른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데 있다. 기술에 있어서는 상당히 빠르고 효과적인 면을 추구 하고 있다. 하단을 타격하는 발질, 걸기, 하단의 발을 들어올리는 기술 등 다양하게 발전되어 있다. 시합을 보면 넘기는 기술에 의한 승부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체 기술의 70~80% 가 넘기는 기술에 의해 승부가 나고 있다.
이러한 택견 전수관의 분파 현상은 정통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오히려 단체 간에 차별성을 높임으로서 전수관 운영의 효율성 제고한다면 택견의 보급과 육성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통택견회의 주된 목적은 택견의 원형 보존과 전승이라고 볼 수 있다. 택견의 역사와 원형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세미나와 시연회를 통하여 연구 성과를 다른 단체와 공유하고 단체 간의 교류에 힘써야 한다. 한국전통택견회 산하의 전수관은 이러한 점을 강조하여 전수관 이용자에게 택견의 전수뿐만 아니라 택견에 관한 이론적 측면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수관을 운영해야 한다.
대한택견협회는 체육적 측면에서 택견을 보급․육성하고 있다. 이미 대한체육회의 준가맹이 된 것을 계기로 전문체육으로 내실을 가하기 위해 경기규칙과 경기복장, 학습체계를 정비하였고, 대통령기 대회 창설과 전국체육대회 경기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택견협회에서는 중국의 태극권처럼 택견체조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보급하고, 전국적인 택견대회를 통하여 택견을 스포츠로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택견의 체육적 특성에 중점을 두고, 전수관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전 국민적으로 택견을 알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타 단체와의 학술적 교류 등을 통하여 택견의 원형 변질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결련택견협회는 역동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을 부각시킴으로서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택견을 전수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결련택견협회 주된 활동지역은 서울이다. 문화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이미 인사동이나 대학로에서 택견 시연과 결련택견 시합을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택견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결련택견협회의 택견은 실전에 강한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신체단련과 호신술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전수관을 운영해야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택견 3개 단체의 총연합회나 협의체 결성을 추진하여, 각 세 단체가 나름의 개성을 갖고 전체 택견을 발전을 위해서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안정적 기제 마련이 장기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2. 학교교육과의 연계성 강화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승 보존을 위하여 그 보유 기․예능의 전수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전승과정이라 함은 교육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제도는 무형문화재의 전승을 근대식 교육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도가 없는 북한의 경우에는 근대화된 교육체계 속에서 전통문화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학교를 통한 무형문화재, 즉 전통문화에 대한 근대교육보다는 무형문화재 스스로 하는 교육에 더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무형문화재 제도는 근대교육이나 방송매체와 연관 없이 전통도제 체제로 전승하게 한다. 사회에 필요한 모든 지식들은 일본과 미국에 의해서 도입된 근대교육체계의 대상이 되었으나 전통문화재는 문화관광부의 관리대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차별에 지나지 않는다. (강정원, 무형문화재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 비교문화연구 제8집 1호, 2002, pp.139~168)

중요무형문화재의 근대교육과의 연계는 택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에 해당되는 문제로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대만 무형문화재의 제도의 경우 학교교육과의 연계가 제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의 교과과정에 전통문화수업이 포함되어 있어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난이도에 따라 기․예능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일본 또한 문부성 산하의 문화청 문화재보호국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쉽게 문화재관리를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교육청에서 업무를 맡고 있어 교육적 기대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임돈희․임장혁, 중요무형문화재 보존․전승의 과제, 문화재 30호, 국립문화재연구소, 1997, 106면)
. 이러한 교육정책과 문화재정책과의 연계는 우리의 문화재 관리 정책에 있어 커다란 과제로 남아있다. 이미 중요무형문화재 보유단체와 전승지의 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다지 활성화는 되지 못한 실정이다.
택견의 근대적 교육체계로의 수용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첫째는 초․중등 교육과의 연계이다. 오늘날 체육교육은 대부분 체조, 농구․배구․축구 같은 구기 종목, 무용 등 서양체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예로서 택견은 교육적 가치가 크다. 스승과 제자, 동료 선후배 간의 예의를 중시하는 무예 수련 문화는 청소년들의 예절 교육에 활용될 수 있으며, 수련 과정에서 인내심, 진취적 기상, 적극적 사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다. 택견 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으며, 체육적으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초․중등교육 연계와 관련하여 현재 문화관광부에서 국악강사풀제와 같은 방안도 가능하며, 택견의 경우 전통체육교사 파견제 정도가 될 것이다.
둘째는 대학교육과의 연계이다. 현재 영산대학교 생활스포츠학부에서 택견이 교육되고 있으며, 용인대학교 동양무예학과에서 택견을 가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의 택견 연구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 연구기반이 있어야 지속성 있고 발전적인 보급육성이 가능하다. 대학에서의 학과 설치라는 것은 단순 고등교육체계의 마련뿐만이 아니라 고급의 연구체계가 마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근대교육과 택견의 연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형문화재를 단순히 보유자를 통하여 전승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서 전승과제를 학교 교육과 연결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3. 택견의 문화상품성 및 대중성 제고

(1) 택견의 문화상품성 제고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지금 세계 각 국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근본수단으로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으며, 문화를 국가 발전의 핵심요소로 간주하여 문화의 진흥을 위한 계획의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의 조류에 발맞추어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 들어서는 문화의 가치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동시에 진작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문화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해 문화산업 진흥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통을 살린 문화상품은 이미 그 자체로 차별화 되어 있는 것이고, 그 나라 그 지역이 종주국이기 때문에 경쟁의 우위는 거의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21세기에는 향토성을 살린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산업이 국제경쟁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성경, 전통공예 전승을 위한 전통공예작품 활용방안 연구,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관리학과, 2003, 209면)

이와 더불어 세계 각국은 광광산업을 21세기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관광인프라 확충 등 관광 진흥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와 관광은 서로 대립되는 존재임과 동시에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ICOMOS는 1999년 멕시코 총회에서 ICOMOS 국제문화유산헌장을 채택하였다. 동 헌장은 문화유산관광의 긍정적 측면으로서 “관광은 문화유산이 가지는 경제적 속성을 이용하여 자금을 조성하고 사회를 교육하며, 정책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화유산의 경제적 속성이 결국은 문화유산을 보존하게 한다”고 설명함과 동시에 부정적 측면으로서 “과도하거나 부실하게 운영되는 관광과 연계된 개발은 문화유산의 물리적인 성격, 완전성, 중요한 특성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문화재를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은 단순히 관광자원으로서 볼거리를 제공함에 머물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질 때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창규, 앞의 논문, 2004, 18면)

택견은 관람, 체험 위주의 공연문화로 개발되어야 한다. 몸으로 움직이는 예술 형태의 가장 대표적인 양식은 공연이다. 택견(특히, 결련택견)판은 행위자와 관람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택견을 관람하는 사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다. 택견의 이러한 특성은 공연문화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택견은 다른 문화자원과 연계되어 개발하여야 하며, 문화콘텐츠로도 활용되어야 한다. 지방자치시대에 각 지방은 지역 문화 축제를 개발하여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택견을 공연하는 것은 축제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고, 중앙 정부의 특별한 노력 없이도 지역 주민들에게 택견을 소개하고 보급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택견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영상매체에서 무예는 필수적인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무예가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아직까지 택견이 여기에 활용된 예는 드물지만 택견의 유래, 인물, 계보, 전승, 실기 장면 등은 시나리오의 직․간접적인 소재로서 유망한 문화산업 부분이 될 것이다.
디지털 기술 활용의 문제도 검토되어야 한다. 디지털을 활용한 기록화나 이것의 활용 가능성은 아주 무궁무진하다. 무형문화재의 디지털기록화 사업 등은 무형문화재의 지식 자산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택견의 경우 디지털 교본 제작 등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된다. 이미 대한택견협회는 “3D 택견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여 전수관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서도 홈페이지 방문을 통하여 택견의 동작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2) 택견의 대중성 제고

무형문화재의 지정 및 전승과 함께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현대 사회성원들이 전통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택견을 고정화된 문화재로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것은 택견뿐만 아니라 놀이, 연희와 같은 다른 종목의 무형문화재에도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택견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움, 그리고 꾸미지 않는 질박한 동작들은 신비하거나 이상한 요소가 아닌 바로 우리 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우리의 생활 속에 배어 있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나온 것이며, 옛적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행해 왔던 가장 한국적인 움직임이다. 우리의 춤사위는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거나 엄청난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난이도 높은 기술이 없고 인간 본연의 움직임 속에서 모든 것을 표출하고 또한 담으려는 자연 순리의 법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특성이 택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기현, 앞의 논문, 1995, 13면)
그리고 택견의 동작들은 대부분 심신의 기력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단전 수련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택견의 수련은 어린 시절부터 고되고 심각한 방법으로 하지 않고 놀이 속에 포함시켜 훈련했다. 다른 어떤 무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중성과 놀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윤여탁․김재호, 전통무예 택견의 민중발생적 특성과 대중화의 과제, 한국체육철학회, 1997)

이러한 택견의 특성 때문에 택견의 수련체계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대중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택견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흐느적거리는 춤사위 같은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떠올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택견이 과거에 비해 대중화되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운동 효과 면에서도 그 우수성이 하나씩 밝혀짐으로서 현대인들의 여가 활동이나 생활 체육으로서의 활용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현재 가장 고무적인 일은 앞서 언급한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행해지는 택견배틀 행사이다. 인사동 거리는 길거리 예술가들의 문화 행사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사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택견배틀은 구한말까지 서울에서 마을 대항으로 펼쳐진 택견 시합인 ‘결련택견’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택견배틀에는 대학 동아리와 일반 수련생 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16개 팀이 참여해 택견의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결련택견은 무대와 관중석의 경계가 없는 우리 전통 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택견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택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병행하여 방송과 같은 매스컴을 이용한 홍보 전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택견이 무예로서, 체육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라는 것이 우리 실제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대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재생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4.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강화

무형문화재 제도는 한국 전통문화의 특정부분을 보존시키고 전승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으며, 이를 국가권력이 법을 통하여 강제하고자 하는 데 그 특성이 있다. 이는 한국 전통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에도 그 의미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일제의 강압적인 문화정책에 따라 소멸해가던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 놓은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그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정치상황도 중앙집권제에서 지방자치제로의 전환을 가져오고 경제적인 성장도 괄목할 정도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형문화재 제도도 중앙 정부의 관리에서 지방자치단체로 그리고 민간단체로의 이양이 더욱 바람직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는 한 국가, 한 민족, 전 인류의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지역 또는 향토의 정체성을 내포한 자산이다. 따라서 21세기 문화재보호법제는 문화재가 가진 가치와 역사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지역단체의 폭넓은 이해와 자율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그 지역 또는 정체성을 반영하고, 상징화해 나가는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재호․김창규, 문화재보호법제의 연구, 법학연구, 2002, 97면)

국가가 앞으로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현대 사회성원들이 전통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있다. 더 이상의 소극적인 형태의 보존, 육성에서 벗어나야 하며, 일괄적인 지원대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택견의 경우 여러 단체가 그것의 보급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택견은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다른 스포츠와 같이 운동으로서 무예로서의 인식을 심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태권도와 같이 전국민적인 생활 체육으로서 스스로 얼마든지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택견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택견을 우리 전통무예로서 공식적으로 인정해 줌으로써 그 가치를 높여주고 방송매체 등을 통한 홍보 활동을 활발히 진행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택견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기본적으로 택견에 관심을 갖고 공연을 위한 공간의 마련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지역 문화 축제와 연계하여 천편일률적인 축제 행사에 변화를 주고, 지역주민들의 사회복지와 관련하여 주민건강체육으로 택견을 선정하거나, 택견교실 운영을 통한 전통문화 교육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는 실질적인 정책집행단위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의 바탕에는 중앙정부의 정책 개발이나 제도 마련이 있어야 한다. 문화재는 소극적 원형보존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무형문화재 지정관리 정책으로는 계발을 포함한 적극적 진흥에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적극적 진흥 정책은 문화재 지정관리와는 또 다른 차원의 접근을 요구하므로, 무형문화재 지정관리와는 별도의 중앙정부의 전통무예 진흥을 위한 정책이 제안되어야 한다.

Ⅴ. 결론

문화재는 역사의 상징이며, 전통의 현현이고, 문화의 창조는 문화재 위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무형문화재는 민족 정체성의 정수이자, 문화․관광산업의 바탕을 이루는 문화콘텐츠로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무예로는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택견은 굼실굼실, 우쭐우쭐 하는 부드러운 몸짓 즉, 우리 민족 고유의 3박자 탄력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의 다른 종목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마찬가지로 택견의 지정에 따른 보유자 인정과 그에 따른 정통성에 대한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개인 한 사람을 인정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택견은 독자적으로 수련하는 무예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단체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유자 인정에 있어서 개인 인정이 아닌 단체 인정으로 바꾸어,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각 단체들을 복수로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정통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택견은 타 종목과는 달리 택견계의 분파 현상은 각 단체의 차별화를 통하여 택견의 전승 및 보급․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로 간에 선의의 경쟁과 교류를 통하여 택견의 활발한 전승 및 육성이라는 하나의 큰 목표를 두고 본다면, 택견의 분파 현상은 오히려 택견계 전체를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상이한 경기 방식이나 수련체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조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보급에 있어서 개인이나 단체마다 배운 내용이 다르다면 택견을 배웠다는 사람들이 모여 택견을 할 때 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서로 다른 단체에서 택견을 배웠다 하더라도 같이 어울리고 경기를 할 때 갈등 없이 얼마든지 경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세 단체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관계망의 형성이 필요하다.
정부는 문화를 국가 발전의 핵심요소로 간주하고, 문화의 진흥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는 문화의 산업적․관광적 측면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문화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여 문화산업 진흥을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가 이미지 향상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택견의 대중성과 문화상품성 제고를 위한 방안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것은 택견의 학교 교육과의 연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강화와 더불어 택견을 보급․활성화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최근(2004. 12) ‘전통무술진흥법안’이 국회에 제안된 바 있다. 이 법안은 우리나라에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통무술을 보존․진흥하여 국민의 건강 증진과 문화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 전통무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학문을 통해 한 사회의 문화를 알게 되는 것보다 무형적인 어떤 것 하나를 통해 더욱 깊이 그 문화를 체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택견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그리고 물려주어야 할 우리 민족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무형문화재로, 세계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가치와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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