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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읽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며

 이름 : 깨비사범

(2002-07-18 10:01:56, 6358회 읽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며..

= 최형국 =
(bluekb@hanmail.net)

본 영화는 일본에서도 1000만명이라는 일본 최고 흥행을 기록한 제패니메이션의 거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다. 더욱이 에니메이션 영역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성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처럼 실화로 구성된 내용이 아니면서도, 우리에게 아니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지금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만히 살펴 보기로 하자.
필자의 경우, 어제 늦은 시간에 꾸벅 꾸벅 잠시 잠깐 조는(?) 옆 사람을 무시하며, 영화에 빠져 들었다.
그 이유는 몇가지로 들수 있다.
첫째, [정확한 대칭구조와 조화의 연출]이다.
전체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대칭(대립)과 그것의 조화를 말하고 있으며, 인간의 세계와 인간이 침범해서는 안될 신의 세계로 이분화 되어있다. 세부적인 대칭구조로는 아직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은 치히로와 자신의 이름을 잃어 버린 개천의 신 하쿠, 그리고 일하는 자와 일하지 않는 자의 대칭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유바바 또한 그 쌍둥이 언니와 명확한 대칭구조에 놓여 있다. 유바바는 거대하고 화려한 온천을 통해서 부의 축적을 하며 여러 가지 마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고, 그의 쌍둥이 언니는 물레질을 하며 허름하고도 나지막한 집에서 마법이 아닌 자신의 노동을 통하여 생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카오나시라는 얼굴없는 귀신과 이름을 잃어버린 센의 대칭, 영화의 제목이기도한 인간세상에서의 철부지 어린애 "치히로"와 귀신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일을 펼치는 당찬 "센" 또한 이 영화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몇 가지의 대칭적 구도의 정립이 관객들로 하여금 쉽게 내용에 접근하고 에니메이션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 나가는 일정한 틀을 만들어 줬다.

둘째, [다양한 상상속의 존재를 아이의 눈으로 펼쳐 놓았다] 라는 것이다.
본 영화에 등장하는 수 많은 귀신과 도깨비들을 보라. 정말 옛날 옛적 할머니들이 화롯불에 군밤 구워 주시면서 해주시던 그때의 구성지고도 재미있는 그러한 귀신과 도깨비의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절대 무섭지 않은 귀신의 모습들을 통해서 어른들은 다시 어린 아이의 상상력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들의 표현 방식이 다양한 색감으로 어우러진 에니메이션으로 표현 하였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누구나 한번쯤 밖에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어릴적이 있었지.. 다시 돌아가고 싶다" 라고 머리 속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회귀심리를 정확히 반영하며 그 기분좋은 상상을 내 눈앞에서 펼쳐 보인다.

셋째,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것이 [제패니메이션의 특징중 하나인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이다.
현재 에니메이션의 전체적인 판도를 보면 거의 디즈니 계열의 에니메이션과 나머지는 일본 에니메이션이다.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을 살펴보라.
제패니메이션이라는 어원 자체가 japan+animation이기 때문에 일본의 에니메이션은 이미 하나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제패니메이션은 더 이상 기존의 선/악의 기본 구도 그리고 정의는 언제나 "로보트 태권브이의 주먹"이 지켜주는 단순한 아이들의 전유물인 명랑만화로서가 아니다. 우리에게 "에바"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져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건버스터"와 "나디아:블루 워터의 비밀"로 유명한 가이낙스사의 애니메이션으로 제 1화는 1995년 10월 4일 동경에서 방영되었다-서기 2000년 인류의 종말을 위해 나타난 거대 전투군단에 맞서, 에반게리온이라는 궁극의 범용 생체 전투병기를 타고 그들과 대항하는 14세의 소년, 소녀의 이야기)의 경우 이 에니메이션에는 깊이있는 철학이 묻어 나온다. 즉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철학적 고민들.. 이렇게 조금은 식상하기 쉬운 소재를 에바에서는 로봇이라는 소재에 교묘히 녹여 내고 있다. 이처럼 제패니메이션은 비단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들도 눈물을 흘리며 생의 고민을 풀어나가는 깊이 있는 공간으로 에니메이션을 이끌었다.
필자 또한 "반디불의 묘"(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의 묘" (1988년작) 전쟁의 잔혹함을 말하는 동시에 전쟁을 일으킨 제국주의 일본이 아닌 전쟁의 피해자로서의 처참한 일본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전후 일본 열도을 힘겹게 살아 보려 하나 끝내는 둘다 죽고 마는 오누이 이야기)을 보며 굵은 눈물 방울을 흘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눈물 속에서도 그 고운 빛깔 하나 하나까지 신경 쓴 그림 한 장 한 장이 뇌리에 남아 있다.
서두가 조금 길어졌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또한 인간의 자연 파괴와 그 조화의 붕괴로 인한 자연의 인간에 대한 공격(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작 -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 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과 그러한 붕괴를 다시 올곧게 믿음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키워드를 통해 조화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치히로라는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라는 이름 아닌 이름을 얻은 후 처음으로 맡게된 손님.. 모두들 코와 잎을 막고 머뭇거리는 "오물신"을 센은 정성껏 보살핀다. 그리고 그의 몸에 박힌 가시라고 표현 것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뽑아 내자 비로소 오물신은 아니 하천의 신은 환한 탈바가지 웃음을 남기고 힘찬 기운으로 비상한다. 이것이 아마도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인지도 모른다. 또한 치히로를 끊임없이 도와준 하쿠와 처음 만남(치히로가 어릴적 개천에서 놀다가 물에 빠졌을 때 하쿠[용]가 물 밖으로 인도해 줌)이후 하쿠가 살던 개천은 메워지고 아파트가 세워져, 아마도 그 이유로 하쿠가 유바바가 운영하는 온천장에 들어오게 된 것일 것이다(인간들의 무분별한 산업발전 논리에 의해)
또한, 맑스주의 전화를 말한 알뛰세르의 "주체 호명"의 논리 즉, 군인은 군인이라고 불리울 때 진정 자신이 군인으로써 인식하며,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의무와 권리를 수행한다라고 하는 논리. 이처럼 인간의 사회에서 이름이라는 것은 단순히 글자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부르고, 되뇌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황폐해져버린 하쿠에게 치히로는 "이름" 이라는 존재를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시 가르쳐줘, 고통의 금빛 비늘을 벗어 던지고 편안한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오나시라는 귀신의 모습에서도 그러한 깊이 있는 생각을 찾을 수 있다. 카오나시(カオナシ) 일본어로 "얼굴없음"이라는 뜻의 귀신으로 언제나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귀신. 그 자체로는 어떠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나 수단이 없다. 즉, 그는 다른 존재와 쉽게 어울릴 수 없는 존재로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센, 갖고 싶다" 라하며 사금을 뿌리며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존재이고, "먹고 싶다. 먹고 싶다. 센, 먹고 싶다"하다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포악하게 변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일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치히로가 카오나시를 점차 변화시켜 종국에는 카오나시의 영혼을 자유로움으로 이끈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 첫째 [정확한 대칭구조와 조화의 연출], 둘째 [다양한 상상속의 존재를 아이의 눈으로 펼쳐 놓았다], 셋째 [제패니메이션의 특징중 하나인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 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엄청난 관객몰이에 성공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에니메이션에는 늘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인간의 꿈을 예쁘게 표현해 준다.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이웃집 토토로".... 앞으로도 그의 에니메이션에는 하늘에 대한 열망이 계속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믿음과 사랑이라는 부모님 당신의 깊은 맘으로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 석자를 단 한 글자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치열히 살아가며 이 글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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