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병사와 백성이야기 '조선무사' 발간
2009년 04월 06일 (월) 20:25:29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전쟁으로 점철된 우리네 역사. 조선을 지킨 무인과 무기 그리고 이름없는 백성 이야기를 담은 책 ‘조선무사’(인물과사상사)가 출간됐다.
영웅 뒤에 가려진 진정한 영웅들, 조선을 지킨 이름 없는 병사와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전쟁을 직접 겪은 병사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쟁이 나면 영웅호걸들만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전쟁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아파한 것이 영웅호걸들뿐일까? 시간이 흘러 지금의 우리에게 고통스러웠던 백성들의 삶이나 이름없는 말단 병사들의 삶은 관심 받지 못하고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전쟁을 통해 가장 급격한 삶의 변화를 겪었던 사람들은 바로 총칼로 사라져 버린 병사들과 이름 모를 일반 백성들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나 지휘관이라도 이들이 없다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이름없는 병사와 백성에 주목한다. 그들에 대해 알아야 역사의 전체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이나 영웅만 안다면 우리 역사의 반쪽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직접 총칼을 들고 적과 맞서 싸운 병사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수많은 노역에 동원된 백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조선시대 무인과 무예, 무기뿐만 아니라 고단한 백성들의 삶까지 돌아보는 장도 마련된다.
조선병사의 훈련방법, 수많은 산성들은 누가 어떻게 쌓았는지 등을 다룬다. 조선 병사의 하루를 재구성해 녹록치 않은 훈련을 받는 병사의 모습을 그렸고, 생업을 포기하고 동원된 백성의 고단한 삶도 같이 다루고 있다. 또 기병들이 타는 말을 기르고 먹인 것은 누구인지, 봉수를 관리한 봉수군들의 어려움, 갑옷을 직접 만들어야 했던 병사들 등 무인과 무기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영웅호걸과 임금들만의 조선이 아닌 살아있는 조선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저자 최형국은 중앙대 역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무예사와 전쟁사 연구를 통해 ‘조선후기 군사 신호체계’, ‘조선후기 기병 마상무예와 전술적 특성’ 등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와 더불어 ‘친절한 조선사’와 같은 교양 역사서를 통해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역사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무예24기연구소를 운영하며 무예시범과 연구를 함께 하는 ‘문무겸전’의 삶을 살고 있다.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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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새전북신문] 이름없는 병사와 백성이야기 '조선무사' 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