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깨비?

|

무예24기

|

마상무예

|

무예 수련

|

동영상

|

자료실

|

게시판


 [북리뷰] <정조, 무예와 통하다 - 정역 무예도보통지> 페북

 이름 : 

(2021-06-19 11:29:50, 2348회 읽음)

 파일 1 : Screenshot_20210619_092413_Facebook.jpg (616.2 KB, 3회 전송됨)

 링크 1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4159892780715582&id=100000847021622


<<정조, 무예와 통하다 - 정역 무예도보통지>>, 민속원 아르케북스 188, 최형국 역, 민속원, 2021

1.

적어도 다음의 네 가지 이유로 이 책은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하나씩 간단히 설명해 보겠어요.

첫째, 최형국이란 역자가 제 눈길을 끌어요. 그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24기를 약 30년씩이나 수련한 현대판 조선 무사입니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의 상임 연출을 맡고 있지요. 최 선생은 <<조선무사>>(2009)를 비롯하여 <<정조의 무예사상과 장용영>>(2015), <<병서, 조선을 말하다>>(2018) 등 근 20권의 책을 쓴 학자이기도 합니다.

최 선생은 수원화성 문화제 행사 때 폐막행사로 기획된 <야조夜操>를 연출한 적도 있고요(2018~19년). 영화 <안시성> 등 여러 사극의 무예 부분을 고증하기도 하였습니다. 옛날의 무예와 전술을 최형국 선생처럼 잘 아는 전문가가 또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런 분이 이 책의 번역자로서 곳곳에 상세하고 친절한 주석과 설명을 붙였습니다. 또, 책의 앞뒤에 이 책에 관한 여러 가지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선 무예에 관심이 깊은 독자는 물론이고 양서를 수집하는 장서가들에게도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만합니다

2.

둘째, 이 책은 그 자체로서도 물론 최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1790년(정조 14)에 간행된 <<무예도보통지>>는 당시 국왕인 정조가 편찬의 방향을 직접 정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닙니다. 18세기 조선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근접 전투(短兵)에 관한 최고의 서적입니다. 이 책에는 활과 총 그리고 대포의 사용법은 나오지 않아요. 근접 전투에서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닌 까닭이지요.

<<무예도보통지>>는 한문본 4권과 언해본 1권이 모두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북한의 주도로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서입니다. 국경을 초월하여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를 받는 귀중한 서적입니다.

정조는 자신이 아끼던 규장각 (전) 검서관 이덕무(李德懋)에게 이 책의 편집을 맡겼고요, 역시 검사관인 박제가(朴齊家)에게 정서를 명하였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단병술의 시연자는 장용영 소속의 장교요, 우리나라 최고의 무인가문인 수원백씨 충장공 백시구의 후손인 백동수(白東修)가 맡았습니다. 흥미롭게도 무사 백동수는 편찬책임자인 이덕무의 처남이기도 하였어요. 백동수는 연암 박지원, 청장관 이덕무, 초정 박제가 등과 막역한 문사이기도 하였답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은 매우 특이한 가치가 있어요.

3.

책에 묘사된 무예 동작은 극히 사실적입니다. 무예24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책에 서술된 내용을 숙지하고 책의 삽화대로 동작을 따라하면 됩니다. 이 책은 매우 훌륭한 무예교습서인 것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의 언해본(한글 번역본)이 존재하는 것은 교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써, 책의 편찬에 정조와 이덕무 등이 얼마나 심혈을 쏟았는지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듭니다.

물론 정조 때는 이 책 외에도 전술과 전략을 익힐 수 있는 병법에 관한 책이 다수 간행되었습니다. 《병학통(兵學通)》과 《병학지남(兵學指南)》, 《군려대성(軍旅大成)》, 《삼군총고(三軍摠攷)》 등의 책이름이 떠오르네요.

3.

셋째, 이 책은 단병술의 완성이라는 점에도 깊은 뜻이 있습니다. 관련된 서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두 권이 생각납니다. 그 하나는 1598년(선조 31)에 임진왜란 직후에 선조의 명령으로 한교(韓嶠) 등이 편찬한 《무예제보(武藝諸譜)》입니다.

그 전통을 물려받은 또 한 권의 책이 영조 때 나왔어요. 1759년(영조 35)에 간행된 《무예신보(武藝新譜)》가 그것이지요. 특히 <<무예신보>>는 불의에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여 조선도 무예를 충실히 닦아야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에서 만든 것인데요. 그 책은 무예18기의 수련법을 상세히 수록하여, 장차 <<무예도보통지>>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주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일찌감치 정조는 <<무예제보>>와 <<무예신보>>의 가치에 주목하였습니다. 왕은 그 점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지요

“(영조 때) 도해(圖解)를 편집하고 (본문에) 집어넣어 <<무예신보(武藝新譜)>>를 만들었든데, 18기(技)라는 이름이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 내(정조)가 즉위한 그 해에 곧바로 선왕(영조)의 뜻을 추모하여, <<신보(무예신보)>>와 <<구보(무예제보)>>를 함께 연습하게 하였다. (그 기술을 기준으로 삼아서 무사를) 시취(試取)하게 하였다.”(<<홍재전서>>, 제59권, <무예도보서술(武藝圖譜叙述) 경술년(1790)>)

정조는 우리 무사들이 <<신보>>와 <<구보>>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받기를 바랐고요. 그런 생각이 영글어 나중에는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예 교본의 결정판을 편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4.

넷째, 우리가 <<무예도보통지>>라고 부르는 이 책의 정식 명칭은 《어정무예도보(御定武藝圖譜)》였는데요. “어정”이라고 한 것은 곧 정조가 편집방향을 직접 결정하였다는 뜻입니다. 정조가 이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데는 한 가지 특별한 사정이 있었지요. 그 점을 왕은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어요.

“내가 《어정무예도보(御定武藝圖譜)》를 편찬한 취지는 지난 일을 계승하려는 뜻이었다. 그 옛날 전 만호 임수웅(林秀雄)이 특별한 은혜를 받은 일이 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하다. 그 아들이 살아있거든 장용영의 교속(校屬)에 붙여 월급을 주라. 그러나 그저 월급만 주고 말 수야 있겠는가.”(<<일성록>>, 정조 20년 병진(1796) 3월 22일)

정조는 “지난 일을 계승하려는 뜻이었다”라고 고백하였는데요. 거기에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지난 일이란 1759년(영조35)에 자신의 생부인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맡았을 때 《무예신보(武藝新譜)》를 간행한 일을 가리키는 거였어요. 즉, 아버지의 유업을 잇겠다는 효심으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었다고 밝힌 것이지요.

그 시절에는 임수웅이라는 무사가 무예에 출중하였습니다. 마치 정조에게 백동수가 있듯이 사도세자에게는 임수웅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정조는 임수웅의 아들을 찾아서 임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이 참에 임수웅과 사도세자의 관계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는 없을까요?

“이에 6기의 날래고 용맹스러운 바를 (무사들에게) 익히게 하였다. 마침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임수웅 등이 있어서 그들에게 새로 12기를 모아서 정리하도록 하였다.”(사도장헌세자, <<능허관만고>>, 제7권, <설예보6기연성18반설(說藝譜六技演成十八般說)>

사도세자가 <<무예신보>>를 편찬할 때 무사 임수웅 등이 18기 가운데서도 새로 이 책에 들어가는 내용, 즉 12기의 수련법(동작과 설명)을 정리하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훗날까지 정조는 그 점을 생생히 기억하였지요. 왕은 <<무예도보통지>>의 간행에 즈음하여, 비명에 돌아가신 아버지(사도세자)를 추모하는 마음에 젖었다고 봐야겠어요. 그리하여 임수웅의 아들을 찾아내 반드시 임관(任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었습니다. 정조의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것이 효심의 발현인 동시에, 끝내 아버지의 정치적 복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사표명이었습니다.

5.

최형국 선생은 <<정조, 무예와 통하다 - 정역 무예도보통지>>를 펴내면서 아마 많은 생각에 잠겼을 것입니다. 21세기를 살면서도 조선의 무예 전통을 이어가는 한 사람의 무사로서, 그는 임수웅과 백동수 등 선배들이 세운 무사의 길을 제대로 걷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그는 역사학자로서 18세기 조선의 상황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컸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정조를 깊이 존경하는 최 선생인 까닭에 왕에 대한 추모의 정이 적지 않을 줄 압니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역사적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었으니 실로 감사한 일이지요.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4159892780715582&id=100000847021622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읽음

526

  [서평] 병서, 조선을 말하다

kakaotalk_20210803_133706544.jpg

2021/08/03

2591

525

  [소식] 2021년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 여름 무예교실

bd1623221603_(1).jpg

2021/07/06

3573

공지

  [신문] ‘문무겸비’ 학자 최형국 '정역 무예도보통지' 펴내다

2021/06/22

2165

523

  [서평] 정역 무예도보통지-정조 무예와 통하다.

screenshot_20210724_100121_kakaotalk.jpg

2021/07/24

2637

  [북리뷰] <정조, 무예와 통하다 - 정역 무예도보통지> 페북

screenshot_20210619_092413_facebook.jpg

2021/06/19

2348

521

  [신문] 조선 정조 전투 교범 현대어로 쉽게 번역-정역 무예도보통지

muye.jpg

2021/06/14

2598

520

  [신문] 조선 최후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정역본 '정조, 무예와 통하다'

muye.jpg

2021/06/14

2181

519

  [블로그] 수원사람 인터뷰. 무예24기시범단 최형국

screenshot_20210505_220816_facebook.jpg

2021/05/05

2532

518

  [신문] korea herald - 무예24기

kakaotalk_20210421_173235040.png

2021/05/09

2518

공지

  [신문] 서울신문- '킹덤' 좀비 물리친 전술, 이 칼끝에서 나왔소 -

2021/02/05

2938

516

  [전시] 2020 <삼군문>전시-한양을 지켜라!

20201226_181653.jpg

2020/12/27

3234

공지

  [잡지] KSPO 12월호 스포츠 인플루언서!! 칼 끝에 서린 지킴

2020/12/09

3153

514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기획전 -조선의 군사의례-

kakaotalk_20201208_165040168.jpg

2020/12/08

3264

513

  [특강] 무예도보통지 특강

kakaotalk_20201208_164643510.jpg

2020/12/08

2741

512

  [특강] 임원경제지학교- 서유구와 조선의 활쏘기

122817672_3504870656223037_8560680023928683733_o.jpg

2020/11/22

2922

511

  [전시]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한양을 지켜라!

20201120_185417.jpg

2020/11/21

3064

510

  [잡지] 문광부 잡지- <공감 578호> 수원화성과 무예24기

12.jpg

2020/11/14

2971

509

  [특강] 올댓 화성!!

kakaotalk_20201102_201503799.jpg

2020/11/02

3048

 

 

[1][2][3][4][5] 6 [7][8][9][10]..[35]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랄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