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춥던 2003년 겨울 처음으로 말을 만났습니다.
속도감에 불타오르는 더러브렛 종을 타고 수도 없이 말에서 떨어 졌습니다.
오직 무예도보통지의 스물네가지 기예를 나부터라도 모두 익혀보자는 독한 마음에 봄/여름/가을/겨울을 가리지 않고 말에 올라갔습니다. 비록 없는 돈이지만 백만원이 넘는 기승비를 내고, 주6회라는 엄청난 시간을 퍼 부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 격구경기를 펼쳤고, 이제 마지막 남은 마상재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마장에서 녹초가 되도록 말과 함께 씨름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다 하면 뿌듯할 줄 알았는데,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 옵니다.
정말 머리 속이 복잡한 하루입니다.
-푸른깨비-
**사진은 2007년 아산 이순신 축제 中 무과 전시 및 마상무예 공연 때 찍은 사진입니다. 수기를 앞세우고 기병들의 마상무예가 펼쳐졌습니다. 촬영해주신 '랄라랄라'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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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깨비는
수기를 앞세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