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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말띠 여자는 성격이 드세다구욧?

 이름 : 최형국

(2005-02-23 20:30:39, 7220회 읽음)

말띠 여자는 성격이 드세다구욧?
[연재] 한국의 마(馬)문화 이야기 <2>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1973년 발굴된 경주 천마총(天馬塚)에서 출토된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에 그려진 말 그림은 하늘을 나는 비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근래에 이 그림이 말 그림이 아닌 기린이라는 학설이 제기되어 학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우리 전통문화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소멸되거나 왜색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전개된 문화식민화 전략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토대까지도 철저하게 붕괴시키기에 이른다.

▲ 마(馬)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음각된 석재 절구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말(午)이 들어간 날에 장을 담그면 장맛 좋다라는 말이 있었데, 이는 “말있다”가 “맛있다”라는 말과 음운이 비슷해서 생겨난 말이다. 혹은 말의 날에 장을 담그면 말의 겉 빛깔처럼 곱게 장의 색깔이 든다는 생각에서였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때 말띠인 여자를 ‘드세다’느니, ‘팔자가 세다’느니 하면서 결혼 상대자로 꺼리는 현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세 지긋한 분들은 그런 미신 같은 관념을 가지고 여자를 판단하기도 한다.

▲ 백마를 탄 오방신장 목각인형이다. 중앙, 동, 서, 남, 북을 수호하는 방위신으로 민간신앙에서 타지에 여행을 떠날 때 말처럼 힘차게 잘 다녀오라는 믿음을 담고 있는 신상 중에 하나이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러나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이것이 우리의 문화가 아닌 변질된 왜색문화임을 알 수 있다. 그 실례로 조선시대 왕비의 띠를 살펴보면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인조의 비 인열왕후, 효종의 비 인선왕후, 현종의 비 명성왕후 등 모두 말띠 해 태생 왕비들이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말띠인 사람이 팔자가 세서 결혼 상대자로 부적격하다는 말은 통용되지 못하였다. 만약 말띠인 여자의 팔자가 드세다는 통념이 당시에도 만연해 있었다면 그처럼 엄격한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던 왕비 간택에 있어서 말띠인 여자는 아예 번외로 밀려났을 것이다.

▲ 말에 침을 놓을 때 사용한 말침과 말침통이다. 조선시대에는 마의(馬醫)라 하여 말만을 치료하던 의원이 따로 있었다. 특히 전마(戰馬)의 경우 군사력의 많은 부분을 말이 담당하였던 만큼 말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이러한 말띠 여자에 대한 지독한 편견은 일제 강점기에 이입된 변질된 왜색 문화이다. 일본에서도 십이간지 띠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에 보면 ‘오늘의 운세’처럼 등장하는 것들이 일본의 신문에도 비슷하게 설명되곤 한다. 그리고 특히 말띠인 여자는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심하게 평가받곤 한다.

일본에선 말띠 태생 여자는 성격이 온순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잘 덤벼들며, 특히 병오년(丙午年)에 태어난 여자는 남편을 죽일 정도로 성격이 포악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말띠 해에는 여자아이들의 출생률 떨어진 것처럼 일본에서도 병오년에는 출생률이 떨어졌다.

▲ 말을 탈 때 발을 걸치던 등자이다. 등자는 기원전 5세기경 동양에서 만들어져 기마술의 혁명적 발전을 가져왔던 도구였다. 등자가 없을 때에는 기병들이 자주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전투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강력한 기마군단을 보유한 훈족 즉 흉노족의 유럽 정벌을 계기로 3세기 경에는 서양에서도 등자가 사용되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말은 신격화되어 신비로운 능력이 있는 영험한 존재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를 창건한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에서도 말은 그 찬란한 탄생을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말 입에 물리는 재갈이다. 일반적으로 말의 재갈은 좌우 대칭으로 중간에 통고리를 엮은 모습으로 말 혀바닥 위에 올려놓고 말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재갈은 기승자가 통제할 수 있도록 고삐에 연결되어 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또한 우리의 토속신앙에서도 말은 신장(神將)으로 우리 곁에서 늘 굽어 살펴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아직까지도 전라도 지역 마을에서는 철마나 목마 혹은 석마 등이 신물로 모셔지기도 한다.

▲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 - 조선 인조때 이서가 해독과 이해에 편리하도록 도해를 넣어 국문으로 번역한 마의서(馬醫書)이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말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학서가 번역 및 출판되었으며 이를 통해 전국의 마장에서 체계적인 말관리가 이뤄졌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말띠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버려만 할 것이다.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센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용기의 분출로 늘 생동감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한국의 마(馬)문화 이야기 연재물은 앞으로 약 5편의 기사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후 연재물은 마상무예, 재활승마, 조선시대 말그림, 말의 생태 등입니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마사박물관 김정희 학예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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