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깨비?

|

무예24기

|

마상무예

|

무예 수련

|

동영상

|

자료실

|

게시판


 [기사] 쉬이익~ 화살소리 나는 곳을 찾아서

 이름 : 최형국

(2005-06-27 17:27:00, 6683회 읽음)

'쉬이익~' 화살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서
한국 전통 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영집 궁시박물관'을 가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자유로를 힘차게 달려 통일전망대 부근에 작은 숲속길을 천천히 들어가면 조선 활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집궁시박물관이 있습니다. 영집궁시박물관의 전경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활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여 주변 나라의 칭송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조선은 각궁이라 하여 무소의 뿔과 다양한 소재의 재질로 활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활을 만들어냈습니다. 조선시대에 동양 삼국의 으뜸 병기를 가리자면 중국은 창, 일본은 검, 그리고 조선은 활로 인식될 만큼 조선의 활은 그 특유한 형태와 능력으로 주변국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 비록 작은 박물관이지만 활과 화살에 관련된 세계 여러나라의 유물들이 편히 쉬고 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활과 화살이 군사적으로 핵심 병기(兵器)로 사용되던 시기의 화살대는 싸리나무, 대추나무, 먹감나무 등 곧으며 단단하고 질긴 나무를 다듬어 옻칠이나 식물 기름칠을 해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나무로 만든 화살은 너무 단단해서 물체에 맞을 때의 충격에 약해 자주 부러지거나 휘게 되어 점차 대나무가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의 전통화살인 죽시(竹矢)를 만드는 도구들입니다. 도구 하나하나에 장인의 깊은 숨결이 녹아 있는 듯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아주 오랜 옛날에는 명중률을 높이기 위하여 화살자체를 깃 모양으로 깎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깃 부분이 떨어져 나가 지금의 꿩 털을 붙이는 데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합성물질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하여 카본소재의 화살대와 고무성질의 깃을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전통방식으로 활을 쏘는 국궁장에서도 전통화살인 죽시보다도 카본화살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세월의 격세지감을 화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 명적(鳴鏑) 일명 우는 살이라고 불리는 화살입니다. 조선시대에 여진족은 명적이 울면서 날아오면 악마(귀신)가 우는 소리라 하여 아주 두려워했습니다. 애기살인 편전과 짝을 이뤄 조선의 궁술을 널리 알린 화살이지요.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지난 25일 전통화살 소리가 그리워 대대로 화살을 만드시는 궁시장 유영기 선생님이 계신 영집 궁시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영집궁시박물관은 4대에 걸쳐 가업으로 전통화살(죽시)을 만드는 장인의 길을 걸어온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님이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활, 화살 전문박물관으로 각종 활과 화살 및 쇠뇌 그리고 활쏘기에 필요한 각종 용품 등이 유물과 복제품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약 300평의 대지 위에 활쏘기 체험장이 있어 한국 전통활쏘기와 쇠뇌 쏘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다양한 한국의 활 문화를 직접보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 모양만 봐도 무섭게 생긴 뿔거리 화살입니다. 동물을 사냥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그 파괴력이 뼈를 부술 정도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활인 각궁(물소 뿔로 만든 활)이 전시돼 있습니다. 뽕나무, 대나무, 참나무, 소힘줄, 물소뿔, 부레풀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완성되는 각궁의 제작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티베트, 필리핀 등 동아시아의 활과 영국, 인도, 페르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활도 전시돼 있으니 세계의 활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하늘을 날고 있는 수노궁(手弩弓)입니다. 활틀 위에 탄창을 올려 붙인 후 여기에 짧은 화살을 여러 개 넣고 손잡이를 잡아당겨 시위가 자동으로 당겨지게 만든 일종의 기계식 활입니다. 장전속도가 빨라 다연발로 쏘기에 적합한 활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화차의 일종인 신기전기입니다. 날아가는 모습이 흡사 다연발 로켓포를 연상케 합니다. 수레처럼 밀고 다니다가 적이 일정 거리에 들어오면 작약통 뒷부분에 불을 붙여 쏘아 올립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화전의 촉부분입니다. 화전은 사극에서처럼 불이 붙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심지에 불을 붙인 후 그 화살이 날아가 물체에 박혀 작약통이 터지면서 불이 번지는 것입니다. 제발 사극에서 역사고증을 조금만 더 세밀히 살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사슴뿔로 만든 촉돌이입니다. 유엽전을 쏴서 과녁에 박히면 촉돌이를 이용하여 화살을 뽑습니다. 현재 국궁장에서는 화살이 박히는 것이 아니라, 과녁이 고무판이어서 튕겨 나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진정한 장인정신은 사람과의 관계속에 있다
[인터뷰]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님

▲ 궁시장 유영기 선생님
ⓒ푸른깨비 최형국
- 활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집안 대대로 4대째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었다. 지금의 판문점 근처인 장단역전에서 아버지, 할아버지께 화살 만드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배웠다. 굳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를 말하기 보다는 몸에서 몸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익혔기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화살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우리 전통화살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대개 다른 나라의 화살은 목시(木矢)인데, 우리나라는 죽시(竹矢)다. 목시는 잘 휘고 화살이 멀리 나가지 않는데, 죽시는 이런 부분에서 성능이 월등하다. 주로 북쪽지역에서는 대나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목시를 사용했고 남쪽 지방에서는 죽시를 사용했다."

- 현재 사극에서 활과 관련하여 잘못 고증되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지요?
"이미 서양의 양궁방식이 머릿속 깊이 박혀 있어 검지와 중지로 쏘는 것이 사극에서도 보편적이다. 물론 잘못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전통 활인 각궁과 죽시를 사용해주는 것도 고맙다. 예전에는 사극 전투장면에서 대강 큰 그림만 찍었는데, 요즘은 자세하게 그런 부분을 다루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조금이나마 전통화살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요?
"내가 생각하는 장인정신은 곧 내가 만든 화살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의 다양한 특징까지도 찾아내어 그 사람의 몸과 습성에 맞는 화살을 만드는 것에 있다. 즉 사람과 사람사이에 서로의 관심을 통해서 성장하고 그것이 누군가의 몸에 조화롭게 사용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다." / 최형국
영집궁시박물관 위치는 자유로를 달려 통일전망대에서 금촌방향 1KM지점 한국시그네틱스 입구에서 S-OIL(쌍용주유소) 좌측 소로로 진입하여 숲속 700M 거리에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천원이며 월요일은 쉽니다. 문의전화 (031)944-6800
========================================================================================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6-27 11:19
ⓒ 2005 OhmyNews
copyright 1999 - 2005 OhmyNews all rights reserved.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읽음

114

최형국

  [기사]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2004/12/20

7182

113

최형국

  [기사] 문화예술촌 쟁이골에서 무예학교 열리다 -무예24기-

2004/12/24

6060

112

최형국

  [기사] 김홍도·신윤복 등이 그린 조선의 칼

2004/12/29

6530

111

최형국

  [기사] 리더스 다이제스트 05년 1월호 -무예24기 최형국 사범 기

2004/12/30

6177

110

최형국

  [기사] 당근 하나 들고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2005/02/21

7363

109

최형국

  [기사] 말띠 여자는 성격이 드세다구욧?

2005/02/23

7220

108

최형국

  [기사] 조선의 말그림에 빠져 봅시다

2005/03/08

6489

107

최형국

  [기사] 만주를 휘어잡던 고구려의 말, 과하마를 아십니까

2005/03/12

6816

106

최형국

  [기사] 조선 마상무예의 결정판을 아시나요?

2005/03/22

6145

105

최형국

  [기사] 말타고 공놀이 한번 해 봅시다

2005/04/02

7789

104

최형국

  [기사] 조선 마상무예의 꽃, 마상재를 그리다.

2005/04/06

7340

103

최형국

  [영화] '혈의 누'를 통해 본 작은 역사이야기

2005/05/06

9368

102

최형국

  [기사] 말(馬)의 행동 언어를 배워 봅시다

2005/06/09

7309

101

최형국

  [기사] 이것이 진정한 조선의 무예다 -무예24기-

2005/06/09

8194

최형국

  [기사] 쉬이익~ 화살소리 나는 곳을 찾아서

2005/06/27

6683

99

최형국

  [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 3편] 몽골초원에서 펼쳐진 조선 무인의

2005/08/03

9267

98

최형국

  [기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무예사 고증 '옥에 티'

2005/08/09

11336

97

최형국

  [기사] 중국 무림속으로 빠져 봅시다.

2005/08/10

7637

 

 

[1][2] 3 [4][5][6][7][8][9]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랄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