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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말(馬)의 행동 언어를 배워 봅시다

 이름 : 최형국

(2005-06-09 17:31:06, 7207회 읽음)

말(馬)의 행동 언어를 배워 봅시다
[연재] 한국의 마(馬)문화 이야기 <8>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사이좋게 얼굴 맞대고 사료를 주워먹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말의 사회는 강력한 서열사회로 순서대로 먹습니다. 그래서 먹잇감이 부족하면 졸병은 굶기 십상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필자는 현재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으로 있기에 말의 행동언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말이 하나되는 소위 인마일체(人馬一體)의 경지에 다다라야 비로소 안정적인 마상무예가 될 수 있기에 더욱 세심하게 말을 다룹니다.

인간에게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동물을 꼽자면 그것은 당연 말일 것입니다. 그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인간의 다리로 혹은 수레를 끌어 주는 충복으로 장식한 말의 습성을 이해하는 것은 아마도 인류역사의 또 다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 말 무릎 바로 위에 있는 ‘말의 밤눈’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말은 이렇게 상처처럼 밤눈이 있는데 이것으로 밤에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말의 행동과 표정은 심리상태나 특정한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일반인들도 말이 하는 행동이나 얼굴 표정을 이해한다면 말의 현재 상태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조금은 말보다 앞서 생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말은 일반적인 초식동물의 특성처럼 겁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몸무게는 400kg이 넘는 녀석들이 조그마한 강아지를 보고 놀라서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놀란 말의 옆에 있다면 불의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고삐를 찬 말의 모습입니다. 입에 물린 재갈에 고삐를 연결하여 기승자의 통제에 따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참 애처로운 모습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보통 낯선 사람이나 동물이 접근하면 말은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듭니다. 물론 이것은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여 상대를 쫓아 버리려는 말의 기본 습성입니다. 또한 말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엉덩이를 들이 대는데, 이는 조금만 더 접근하면 뒷발질로 공격하겠다는 강력한 의사전달표현입니다.

▲ 모래 목욕을 하고 있는 말입니다. 종종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말이 어디가 많이 아픈가 하고 오해도 하지만, 이렇게 모래판에서 뒹굴어야 몸이 시원해집니다. 말은 효자손이 없으니까요.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만약 이럴 경우에는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말고 조심스럽게 방향을 바꿔 빠져 나와야 합니다. 본인의 경우 마상무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뒷발로 한방 걷어 채였다가 삼 개월 정도 다리를 절고 다닌 경험이 있습니다. 천우신조로 급소를 피해서 다행이었지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릅니다.

▲ 어미젖을 먹고 있는 망아지의 모습입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어대며 어미를 귀찮게 구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또 종종 말이 두 앞 발을 번쩍 들고 마치 권투를 하듯 몸을 세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행동이므로 조심스레 말을 안정시키며 물러서는 것이 장수의 비결입니다.

말발굽에는 편자라는 일종의 말 바닥 보호개를 끼는데 이것은 철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말굽으로 맞는다면 400kg이 넘는 헤비급 복싱선수의 철 주먹을 맞는 충격이 온몸에 가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전통시대의 마상무예에 사용될 전마(戰馬)의 경우 적을 발로 차고 입으로 물어뜯는 공격기법을 훈련시키기도 하였습니다.

▲ 말발굽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말발굽에는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하여 편자를 박습니다. 유자형 안쪽에 'V'홈은 매일 갈고리로 파줘야 말 바닥이 썩지 않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말에게 가장 효과적인 의사표현 수단은 바로 귀입니다. 쉽게 말해 말의 귀는 레이더와 같은 역할을 해 가장 먼저 반응하고 가장 빠르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면 귀가 축 처져 있으면 접근하는 사람이나 주변환경에 무관심하다는 표현입니다. 물론 말이 아플 때나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에도 종종 귀를 떨구고 다닙니다.

반대로 귀를 쫑긋 세우고 사방으로 돌리면 긴장하여 주변을 경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상한 소리나 낯선 물체가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하면 주로 이러한 반응을 보입니다. 만약 기승한 경우에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말이 아직 정신이 산만하다고 판단하고 말을 안정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승자의 명령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상태는 말의 귀가 기승자를 향해 뒤로 모아져 움직이는 상태입니다. 이는 기승자의 모든 명령을 자신이 수용하겠다는 의사 표현방식입니다. 물론 달리는 말은 앞뒤로 귀를 계속 움직이는데 이는 자신의 직분을 이해하고 기승자와 전방 주로를 번갈아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 말의 입 속입니다. 말의 나이를 판단할 때에는 이빨의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어금니의 상태나 이빨의 숫자를 보고 나이를 짐작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말의 입과 코는 귀와 더불어 주요한 의사표현 수단입니다. 수말은 암말의 오줌냄새를 맡고 발정 여부를 판단하는데, 만약 상대가 발정상태이면 입술을 위로 까뒤집어 올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흡족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어린 망아지의 경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 낯선 물체가 다가오면 귀를 세우고 입술로 문질러 보고, 코로 냄새를 맡은 후 눈을 깜짝 깜짝 하며 귀여운 표정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말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쓸어 주면 말이 좋아합니다.

▲ 말이 철봉을 물어뜯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악병으로 불릴 정도로 고치기 힘든 말의 잘못된 습관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말이 입을 벌리고 있을 경우에는 무척 화가 난 상태기 때문에 가능하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럴 경우 다가서면 코브라가 물 듯이 아주 재빠르게 머리를 비틀며 상대를 물지도 모릅니다. 물론 입을 다물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무는 행동은 일종의 애교 표현으로 놀아달라는 행동이니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 말도 피곤하면 누워서 쉽니다. 물론 잠도 누워서 잡니다. 쉬고 있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말의 행동양식은 인간의 행동양식처럼 일정한 흐름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오해가 발생하듯 인간과 말에게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말이 애교로 깜찍하게 물었는데, 물린 사람은 사색이 되어 도망가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살핀다면 인간과 말은 예전처럼 좋은 친구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말이 먹는 건초입니다. 보통 말밥이라고 해서 당근을 생각하는데, 보통 말들은 사료와 건초 그리고 풀을 먹고삽니다. 물론 모든 말들이 당근을 무척 좋아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6-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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