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깨비?

|

무예24기

|

마상무예

|

무예 수련

|

동영상

|

자료실

|

게시판


 [검법] 擊法과 打法의 구분

 이름 : 

(2005-10-31 23:06:22, 7895회 읽음)

아이디: 조선검 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왜검 천유류에 관한 교융동영상을 보고 질문을 드립니다만...
>격법과 타법은 어떻게 다른지요?
>
>저는 세법(베기)과 격법(치기)은 기법상 매우 다른 것이 분명하고 타법은 격법과 동일한 용어라고 알고있습니다. 한자의 경우 정명학正名學이라고 하여 비슷한 뜻을 지니는 글자가 깊이 파고 들어가면 정확한 의미와 용도는 다른 경우가 종종 있던데...
>
>타打와 격擊이라는 글자가 검술에 사용될 때는 기법상 구별이 되는 다른 것인지요???
>
>"왜검에서는 독특하게 擊法과 洗法이 아닌 打法이 사용된다???"
>
>저의 무지를 일깨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푸른깨비 답변입니다.....

일단은 조선세법에서는 擊法, 格法, 洗法, 刺法 등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무예강좌 글을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왜검에서는 打法이라는 공격기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물론 제독검이나 몇가지 검보에서 드물게 打法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분명 擊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와중에 打法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공격법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擊法과 打法은 서로 다른 성질의 개념이다라는 것입니다.
둘의 차이는 검보의 흐름상 왜검과 예도를 중심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겨울즈음에 논문의 형식으로 발표하겠습니다). 우선 간단히 구분해 보자면 격법은 일종의 찍기의 개념입니다.

즉, 상대를 완전히 잘라 버리는 베기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핵심부위를 도끼로 찍듯이 공격하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칼코등이에 두손을 완전히 붙이고 사용해 보면 擊法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칼끝이 일반적인 형태보다도 마지막 형태에서 손잡이를 중심으로 보면 칼의 각도가 많이 서 있습니다. (통지의 본국검법의 진전격적세의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이때 주로 허리와 어깨의 힘을 중심으로 상대의 발부분쪽으로(내려 꽂듯이) 사용하는 것이 擊法에 해당됩니다.

타법의 경우 왜검 자세 중 전일타 부분을 살펴보시면 되는데, 이 경우는 칼을 더 멀리 던지듯이 내려 찍는 방식입니다. 이는 왜검의 주요한 특징인 극도의 전진 위주의 공격법을 펼칠때 擊法처럼 칼을 사용하면 힘의 멈춤이 일어나게 되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없어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대한검도의 짧은 머리 치기 및 짧은 손목 치기를 연상시키면 됩니다.)

따라서 공격의 정점부분에서 擊法 보다는 칼의 각도가 더 눕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칼의 회수력을 높이고 몸을 앞으로 깊이 던지며 도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쓰임법이 바로 打法이라는 것입니다.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擊法이 만약 상대의 발을 향해 힘의 방향이 전달되어진다면, 打法은 상대의 가슴부위 정도로 힘의 방향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구분을 위해서는 첫째 세법과 격법의 구분을 이해하여야 하며, 둘째 칼의 기본적인 쓰임인 壓, 接, 점
(점할 점), 絞, 斬, 료(훓을 료), 掠, 劈 등의 다양한 쓰임새를 몸으로 구분하여 익히고 그것을 검법에 실제로 적용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검을 익히시는 분들은 외날도의 경우 이처럼 섬세하게 사용하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아마도 저의 견문의 폭이 좁아서 겠지요) 그저 대나무, 짚단베기만 잘하면 칼을 잘 다루는 양, 그리고 일본의 도법이나 거합을 익히며 그것이 칼의 진리인양 행세하는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 보였습니다.

얼마전 일본 신음류의 종가 선생님이 제 전수관을 방문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때는 일본 국제무도대학교를 비롯한 몇명의 선생님들도 함께 오셨지요. 그때 느꼈던 기분은 이 사람들은 검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발전시키려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서 그들을 추종하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미 사라져 버리고, 혹은 왜색에 의하여 변질되버린 우리나라 무예판에서 특히 검을 다루는 문파의 미래는 어떻게 가야 하는 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동검도의 칼쓰는 기법들, 대한검도의 칼 쓰는 기법들 그리고 다른 여러 문파의 칼 쓰는 법을 많이 옆에서 지켜보고 한때는 지겹도록 수련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지만, 결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전수관에 놀러 오시면 차를 한잔 드시며 나누시지요^^;)

이땅 한반도에서 무인으로 살아가고, 검 하나에 신명을 바쳐 살아가는 '시대의 무인'은 과연 어떠한 모습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 또한 늘 제 자신에게 던지며 검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웹상에서 바로 쓰는 글이라 역시 정신이 없습니다. 거기에 약간의 알코올이 섭취한 상태라서리~ ^^;-



IP Address : 218.232.246.75  



   (2005-10-30 20:40:14) (218.232.246.75)

  




조선검  (2005-10-30 23:02:56) (211.186.204.179)

  


장문의 답글을 써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몸으로 하는 동작을 말로 설명하는것이 쉽지가 않은데 설명을 워낙 자세히 해주셔서 아둔한 저의 머리로도 잘 납득이 됩니다. 격법과 타법은 기술적으로 확실히 다르군요!

격법은 내리찍는 것인데 자칫 누르듯 치는 힘에 의하여 체세와 공방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검끝각도를 진전격적세처럼 살려서 마무리 되는 공격이며,
타법은 치고 나아가는 것을 감안하여 격법보다 찍는 각도를 다소 앞쪽을 향하도록 하는 기법이군요.

이렇게 본다면 격법은 죽도검도하는 사람들이 병적으로 싫어하는 도끼칼과 유사한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칼로 공격하는 기법을 크게봐서 참斬 격擊 자刺 세종류로 분류하여 이해하고 있었습니다만 하나의 기법에 대하여도 깊이 들어가니 역시 더욱 자세한 기법으로 나누어 지게 되는군요. 죽도검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간혹 '타돌'과 '격돌'이란 말을 혼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죽도검도에서는 격擊의 기법은 한판의 개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처럼 싫어하니 격돌이란 용어사용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되네요...오늘 무예도보통지와 깨비님의 설명 덕분에 격擊과 타打는 확실히 기술적으로 다르게 분류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임을 알았습니다.(하나를 새롭게 아는 것이 왜이리 기쁜지요 ^^)

깨비님의 설명으로 인하여 앞으로는 무예도보통지의 가치에 대하여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하여 논문까지 준비중이라 하시니...(솔직히 저가 깨비님보다 나이가 꽤 많은 편인데 그 동안 뭘하고 살았는지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ㅠ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검에서 살생의 끔찍함 보다는 어떤 몸짓의 멋과 정신적 긴장감의 맛이 더욱 크게 느껴져서 검과 떨어질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만...맨손무예는 그래도 좀 덜하지만 특히 검도판은 뭐랄까요 완전히 구정물속에 푹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이 전부입니다. 그저 보이는 것을 보지 않으려 애쓰고 이미 봤던 것은 잊으려 애쓰고 뭔가 새로운 길을 찾아서 늘 헤메고 있습지요.

일본은 검술문화가 매우 발전해 있음이 사실이며 검술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무武의 정신적 정체성에 대한 그들의 오랜 역사는 아마도 우리나라 무예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힘들어도 그냥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지요.ㅎㅎㅎ (평생 죽도검도를 수련한 지도자급 인물 누군가가 자신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예도보통지의 검기劍技들을 일본 거합의 아류라고 잘라 말하는것을 들었을 때는 정말 좀 힘이 빠지더군요...남의 기술을 배울만큼 배웠으면 자기의 문화로 가꿀 줄도 알아야 정상인데...쩝! ㅠㅠ;;;)

좌우지간 저가 오늘 깨비님께 매우 흡족한 배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초대하는것과 마찬가지의 말씀도 주시고 하셨으니 꼭 한번 놀러 가야 겠습니다. 가서 여러 무기도 좀 만져보고(저도 월도를 하나 턱하니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좀 들긴 하더군요ㅎㅎㅎ.), 갑옷도 구경하고, 또 저의 못생긴 낮짝도 뵈 드리고...ㅎㅎㅎ

이거 저도 글이 꽤 길어 졌습니다만...알코올 섭취중이라 하셨으니 지금쯤은 거나해졌을지도 모르겠군요...^^
과음하지 마시고 늘 몸 다치는 일없이 건강한 정진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읽음

77

  [무예사 고증] <주몽>, 칼로 말 궁둥이 계속 때릴래?

2006/11/22

8261

76

  [기사-마상궁술] 사거리 문제

2006/10/20

7096

75

  [야조] 조선시대 야간군사훈련이 펼쳐진다.

2006/10/10

8336

74

  [마상무예] 잃어버린 대륙을 향하여... -마상무예 전지훈련을 마치며-

2006/09/17

6015

73

  [조선의 화약무기] 조선 병졸은 추풍낙엽? 엉터리 사극은 그만

2006/09/13

8934

72

  [활] 중국은 창, 일본은 검... 조선하면 바로 '활'

2006/08/12

9631

71

  [2006 몽골이야기 1] 고구려 무덤 벽화의 기마무사가 되살아 오다

2006/08/10

7584

70

  [무예24기] 화성행궁이 전통무예로 살아 숨쉰다

2006/07/26

6282

69

  [슬라이드쇼] 잃어버린 조선 무혼을 찾다

2006/03/29

6763

68

  [무예24기] 조선의 전통무예가 되살아나다.

2006/03/24

11021

67

  [도/검] 조선검과 일본검의 특징 [10]

2006/02/25

13597

66

  [무예사 고증] 아쉽다, <왕의 남자>의 '옥에 티'

2006/02/18

7827

65

  [마상무예] 말을 타고 관운장의 월도를 휘두르다

2006/01/29

8278

64

  [마상무예] 마상무예 선수들도 '전지훈련' 떠납니다

2006/01/27

6578

63

  [조폭] 조선시대에도 '조폭과의 전쟁' 있었다

2006/01/14

8226

62

  [검법] 그 살벌한 마음

2005/12/07

6584

61

  [기사] 조선 기병은 왜 사라졌을까?

2005/11/30

8427

  [검법] 擊法과 打法의 구분

2005/10/31

7895

 

 

[1][2][3][4] 5 [6][7][8][9]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랄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