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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상무예] 마상무예 선수들도 '전지훈련'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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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7 20:31:31, 6579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마상무예 선수들도 '전지훈련' 떠납니다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 제주도 전지훈련 이야기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멀리 목포항을 떠나 제주로 향하는 카페리호에서 바라 본 남해의 섬모습입니다. 이런 풍광 구경도 잠시 잠깐, 파도가 거칠어지자 곧 화장실로 뛰어가 변기를 붙잡고 제주항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장장 5시간을 변기와 벗삼아 제주로 심정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축구, 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선수들은 여름이나 겨울에 단체로 운동하기 좋은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답니다. 그런데 마상무예 전지훈련이라는 말은 아마 처음 듣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마상무예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에 마상무예를 훈련하는 것조차도 아주 난감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다행히 조선 정조시대 때 편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에 수록된 무예24기 중 여섯 가지 기예가 그림과 자세한 설명으로 남아 있어 작은 퍼즐을 풀 듯 일제에 의해 난도한당 우리의 무예 문화를 조심스레 복원하고 있습니다.

▲ 이번 마상무예 전지훈련 장소는 제주의 송당승마장이었습니다. 과거 명성(?)을 날렸던 영화 <애마부인>의 촬영지가 바로 여기라고 하더군요. 약 10일동안 말을 붙잡고 훈련을 해야하니 아마도 곧 애마무인(愛馬武人)이 될 듯 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육지는 이미 난개발에 여기 저기 잘려나갔고, 특히 수도권 지역은 말이 아니라 사람조차도 두 다리 쭉 뻗고 살기가 민망할 정도에 말 사육 유지비용 또한 상상을 초월하기에 쉽게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비해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말을 사육하기 좋은 곳이고, 드넓은 방목지가 있어서 말과 함께 달리기에는 최고의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근래에 제주 관광승마가 많이 보급되면서 말의 사육두수까지 많이 늘었다고 하니 말과 함께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 열심히 고개 내밀고 밥 먹고 있는 말들의 모습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당근을 밥처럼 먹는 다고 생각하는데, 말들은 사료와 건초를 주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근은 중간에 간식처럼 먹는 것이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제주를 향해 떠나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했습니다. 목포까지 차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제주를 향해 가는 데 파도가 심해져서 몇 시간 동안 화장실 변기를 거의 안고가다시피 했습니다. 몽롱한 상태로 제주항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 망사 마스크를 쓴 말의 모습입니다. 말들이 함께 있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서로 물기도 하고 가끔은 사람도 물어서 승마할때에는 종종 이렇게 보호장비처럼 입가리개를 채웁니다. 말한테 물리면 정말 '마이 아파~'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간단 상식하나! 말도 개처럼 물기도 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이번 마상무예 전지훈련은 보존회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시범단 15명이 참가해서 아침에는 마장 근처에서 지상무예를 훈련하고 오후에는 승마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교련관(지도자)들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입에서 말 냄새가 나도록 말을 타고, 쉼 없이 달리는 말위에서 활을 쏘고, 창을 휘두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 마상무예 중 기사(騎射) 훈련중인 마상무예 단원들의 모습입니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람과 말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마상무예는 완성될 수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저녁에는 약 10km 구보를 통해 기초체력 훈련을 더하였습니다. 여기에 저마다 무예도보통지 원전을 들고 가서 밤에는 한문을 읽었으니,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아닌 주마야독(晝馬夜讀)이라는 새로운 한자성어가 시범단 사이에 회자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말이 문제였습니다. 보통은 편안하게 관광객들을 태우고 슬슬 움직이던 녀석들이 활과 창을 들고 올라가니 온통 '난 당신의 모든 것이 싫어요'라며 눈을 흘기고 거부하는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 기창 돌격의 모습입니다. 훈련 중에는 이렇게 가죽옷에 마바지와 부츠를 착용하기에 얼핏보면 서양 기사들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겨울 차가운 바람을 뚫고 마음껏 달려보면 옛 선인들이 기상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시연자 최형국 단장
ⓒ 푸른깨비 최형국
그도 그럴 것이 관광객들은 보통 말을 처음 타기에 말 위에서 조심조심 움직이고 천천히 달려가는데, 이번 마상무예 훈련을 진행한 사람들은 달리는 말 위에 채찍을 더할 정도로 어찌 보면 조금 과격하게 말을 모니 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2-3일 정도 적응기간을 갖고 당근으로 회유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 큰 무리 없이 마상무예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지상무예 시범단원들 또한 오후에는 마상무예 훈련을 진행하였는데, 처음 타보는 솜씨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말을 잘 몰았습니다. 저는 사진처럼 뒤에서 긴 장대를 들고 말을 몰았는데, 종종 '말을 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을 잘 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으로 몸철학과 전쟁사 및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http://muye24ki.com 입니다.
2006-01-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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