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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24기] 화성행궁이 전통무예로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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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6 18:47:44, 6283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화성행궁이 전통무예로 살아 숨쉰다
2006 화성행궁 여름 무예교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화성행궁 여름 무예교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우리무예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다섯 살 된 아이까지 한 가족이 함께 무예24기를 배우기도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화성행궁으로 달려가보세요.
ⓒ 푸른깨비 최형국

수원 화성행궁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조선의 국기(國技) '무예24기'가 공개 수련됩니다. 코흘리개 유치원 꼬마부터 이 땅의 무서운 파워 아줌마들을 비롯해서 할머니까지 약 13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습니다. 무예24기를 수련하는 초보 무인들은 화성행궁을 가득 채운 여름 햇살마저 한 칼에 날려 버립니다.

무예24기는 조선 정조(1777-1800) 때 완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1790)에 실린 스물 네 가지 기예를 말하며 조선조 무과시취(武科試取)의 과목으로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될 때까지 조선의 관군들이 익혔던 군사무예입니다.

▲ 입학식에서는 간단한 목검체조와 함께 우리 무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조선을 지켰던 우리 무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 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무예도보통지>에서 '무예'는 도(刀)·검(劍), 창(槍)·곤(棍), 권법(拳法) 등 병장기와 맨손 무예를 통칭합니다. '도보'는 어떤 사물을 그림과 해설로 설명해 계통을 세워 분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지'란 모든 것을 총망라한 종합서임을 뜻합니다. 이 책명만 보아도 무예 기예를 그림으로 설명한 종합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환갑이 넘으신 할머님도 수련에 함께 하십니다. 손주뻘되는 지도 교련관의 목소리에 맞춰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무예를 연마하고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수원 화성행궁은 앞서 설명한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정조는 1784년에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존호를 장헌세자로 바꾸고 이를 경축하는 과거시험을 열어 많은 무사를 뽑고, 이듬해에는 훈련도감과 경과에 합격한 무사들 가운데 무예실력이 빼어난 자를 뽑아 국왕경호부대인 장용위(壯勇衛)를 설치하였습니다.

▲ 무예24기 여름 무예학교의 수련복 상의에는 이렇게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본국검법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련을 하다가 자세명칭이 궁금하면 바로 앞사람의 등을 보고 외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디자인입니다. 우리 전통 문화를 몸으로 수련하고, 옷으로 입으며, 입으로 말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잘 살아날 것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이후 장용위는 1788년에 장용영(壯勇營)이라는 독립군영으로 발전하였고 1793년에는 도성의 내영과 수원에 외영을 두어 기존의 핵심 군영인 훈련도감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정조가 주도하여 창설한 장용영은 주 훈련과목으로 무예24기를 채택하여 전투력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이처럼 당시 최고의 무사들이 모인 곳이 장용영이었으며 장용영 외영군이 주둔했던 수원 화성은 무예24기가 가장 활발하게 펼쳐졌던 공간이었습니다.

▲ 햇살이 너무 따가운 날이면 이렇게 화성행궁의 마루에 앉아 우리무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지만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수업에 임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화성의 핵심인 화성행궁의 남군영과 북군영은 장용영의 군사들이 거주하며 정조 임금을 호위했던 무예의 실질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저 옛 건물로만 존재하는 화성행궁이 조선의 무혼이 서린 전통무예와 만나 다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우리의 유형문화재들이 무형의 문화들과 만나 그 안에서 서로 덩실덩실 춤출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 예닐곱 즈음되는 꼬마 아이도 무예24기를 배우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인데도 화성행궁을 찾습니다. 이렇게 화성행궁은 우리의 전통무예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화성행궁 집사청 너머로는 수백년 넘은 느티나무가 고즈넉한 궁궐을 외롭게 지키고 있습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를 너머 이렇게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 화성행궁에서 우리 무예를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씩 키워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화성행궁 여름 무예교실 안내 : 031-228-4410 (수원시 화성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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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으로 몸철학과 전쟁사 및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24ki.com 입니다.
2006-07-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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