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깨비?

|

무예24기

|

마상무예

|

무예 수련

|

동영상

|

자료실

|

게시판


 [무와 예가 만나다] 무예24기 넌버벌 타악 공연 武念

 이름 : 

(2005-10-20 10:24:28, 6893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전통무예와 타악이 만나 실학을 말하다
[2005 경기실학축전] 무예24기 넌버벌 타악 공연 '무념(武念)'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군영의 막사 안에서 두 무인인 좌선을 하며 조용히 마음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깃발과 고운 가을하늘에 쌓여 그대로 돌이 된 듯 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 주변에서 2005 경기 실학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축전행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중 조선후기 명필로 칭송 받았던 실학자 초정 박제가 선생과 관련하여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인 무예와 풍물 타악이 어우러진 '무념(武念)'이 눈에 띕니다. 무념은 넌버벌 타악극으로, 실학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 무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풍물소리에 무인들이 일어서 마음 속의 번뇌를 풍류라는 이름으로 풀어 봅니다. 한 호흡 한 호흡에 정성을 들여 마음의 곧은 자세를 표현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흔히들 풍류(風流)라고 하면 언뜻 실학(實學)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실학이라는 인문학이 주는 선입견과 풍류가 가지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실학은, 풍류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마음을 따스하게 풀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학문 혹은 삶으로 펼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선의 국기(國技)인 무예24기와 풍물 타악이 어우러져 무인(武人)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실학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냈습니다.

▲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상징하는 네 개의 탈이 등장하여 관객들과 한 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이 네 가지의 마음을 교차하며 삶을 펼칩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 공간에서는 웃음만이 가득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무예24기는 조선 정조시대 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스물 네 가지의 기예를 수련하는 공간입니다. 바로 조선의 실학 정신이 가장 활발하게 태동하던 때에 <무예도보통지>가 탄생한 것입니다. 특히 책 내용의 고증은 청장관 이덕무 선생이, 그리고 실제 글 쓰는 작업은 초정 박제가 선생이, 마지막으로 무예의 실기는 장용영 무관이었던 야뇌 백동수가 담당하여 실학의 마음으로 책을 편찬하게 된 것입니다.

▲ 조용히 마음을 수련하는 무인들에게 네 개의 탈이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수 없는 희롱에도 불구하고 무인들은 요지부동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무예도보통지>는 당시 각 군영의 군사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그림과 설명을 자세하게 수록하여 현존하는 최고의 무예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언해본을 더하여 한자를 모르는 군사들에게도 무예를 익힐 수 있도록 해서 더욱 의미 있는 무예서이기도 합니다. 무예24기가 수록된 <무예도보통지>에는 실학(實學)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정신이 '금(今)'과 '용(用)'의 정신입니다.

▲ 이윽고 무인들의 고함과 함께 네 개의 탈들은 너른 마당에서 쫓겨납니다. 기창을 든 무인들에게 빌어도 보고, 애원도 해보지만 결국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예를 들면 24가지의 기예를, 중국 화식(華式)과 일본 왜식(倭式)의 기예와 더불어 조선의 방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조식(朝式)이 아닌 '금식(今式)'이라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동양삼국 최고의 무예를 적극 받아들여 오늘날 우리 군사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실학자 이덕무와 박제가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설장고와 쌍검이 만나 전투 장면을 연출합니다. 사뿐 사뿐 걷는 설장고의 걸음과 쌍검의 걸음이 조화롭습니다. 서로 밀고 당기며 기세 싸움을 하다가 교전이 연출되고 조용히 회전하며 무대를 떠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무예도보통지> 편집자인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가 책을 모두 완성하며 정조 임금께 올린 글에 “그리하여 조정은 실용 있는 정책을 강론하고, 백성은 실용 있는 직업을 지키고, 학자들은 실용 있는 책을 펴내고, 무사들은 실용 있는 기예를 익히고, 상인들은 실용 있는 상품을 유통시키고, 장인들은 실용 있는 기구를 만든다면, 어찌 나라를 지키는 일을 염려하며 어찌 백성을 보호하는 일에 걱정이 있겠습니까?"라는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조선의 군사들이 익히는 무예 또한 지극히 실사구시의 발상으로 접근하겠다는 실학 정신의 표현일 것입니다.

▲ 진군을 상징하는 북과 웅대한 기상이 서린 월도가 어우러져 힘차게 요동칩니다. 월도를 선봉장으로 하고 두 개의 북이 그 뒤를 따르며 무인의 정신을 표현합니다. 상모 돌리기의 큰 선과 월도의 둥근 선이 어우러져 너른판을 채웁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결론적으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24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바쳤던 조선의 무사들과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고심했던 실학자들의 공동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전통무예와 우리의 어깨춤을 절로 만드는 풍물 타악이 어우러져 실학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개념을 즐겁게 눈으로 보고, 귀로 풀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실학축전이 끝나는 이번 주 주말까지 공연이 있으니 조선 개혁의 꿈이었던 실학정신을 새로운 눈으로 만나보고 싶으신 분은 꼭 한 번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 갑옷을 입은 두 무인들이 조선세법 교전을 펼칩니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몸을 던져 상대와 대적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두 무인들의 검이 맞부딪치며 격렬한 전투장면이 펼쳐진 후 죽은 자의 넋을 상징하는 거대한 붉은 천이 너른판을 가득 채웁니다. 느린 장단의 태평소 소리가 더 없이 그윽하게 펼쳐집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붉은 천이 사라지면 정적을 흔들며 모듬 북소리와 태평소가 울려 퍼지면 두 무인들의 본국검무와 베기 장면이 연출됩니다. 거대한 산이 무너지듯 강렬한 힘으로 너른판을 압도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무예24기 넌버벌 타악공연 <무념(武念)>은 10월 14,15,16일 공연이 있었으며, 다음 공연 실학축전 마지막 주말인 10월 22, 23일에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사당 앞에서 펼쳐집니다.
----------------------------------------------------------------------------

실학축전 행사장 가는 길

1. 승용차 : 서울-->6번국도-->팔당대교-->양수방면3km진행-->능내역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우회전-->마재(다산유적지)

2. 대중교통 : 청량리에서 2228번, 8번(배차간격 10-15분), 강변역에서 2000-1번, 88번(배차간격 20-30분) -->다산유적지 하차
----------------------------------------------------------------------------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으로 몸철학과 전쟁사 및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24ki.com 입니다.
2005-10-20 09:11
ⓒ 2005 OhmyNews
copyright 1999 - 2005 OhmyNews all rights reserved.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읽음

81

  [무예사 논문] 朝鮮時代 騎兵의 戰術的 운용과 馬上武藝의 변화

sil_0.jpg

2009/06/11

6069

80

  [고증기사] 선덕여왕이여, 영국식 안장은 그만 버리시죠

ak1.jpg

2009/06/21

7846

79

  [푸른깨비의 산성따라 걷기 3] 임란의 뼈아픈 실책, 고모산성

8_copy.jpg

2010/06/14

7386

78

  [기사] 조선시대 야간 군사 훈련 '야조'와의 만남

2005/10/02

10617

  [무와 예가 만나다] 무예24기 넌버벌 타악 공연 武念

2005/10/20

6893

76

  [검법] 擊法과 打法의 구분

2005/10/31

9062

75

  [기사] 조선 기병은 왜 사라졌을까?

2005/11/30

9588

74

  [검법] 그 살벌한 마음

2005/12/07

7617

73

  [조폭] 조선시대에도 '조폭과의 전쟁' 있었다

2006/01/14

9435

72

  [마상무예] 마상무예 선수들도 '전지훈련' 떠납니다

2006/01/27

7793

71

  [마상무예] 말을 타고 관운장의 월도를 휘두르다

2006/01/29

9624

70

  [무예사 고증] 아쉽다, <왕의 남자>의 '옥에 티'

2006/02/18

9228

69

  [도/검] 조선검과 일본검의 특징 [10]

2006/02/25

15374

68

  [무예24기] 조선의 전통무예가 되살아나다.

2006/03/24

12359

67

  [슬라이드쇼] 잃어버린 조선 무혼을 찾다

2006/03/29

7869

66

  [무예24기] 화성행궁이 전통무예로 살아 숨쉰다

2006/07/26

7422

65

  [2006 몽골이야기 1] 고구려 무덤 벽화의 기마무사가 되살아 오다

2006/08/10

9065

64

  [활] 중국은 창, 일본은 검... 조선하면 바로 '활'

2006/08/12

10894

 

 

[1][2][3][4] 5 [6][7][8][9]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랄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