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깨비?

|

무예24기

|

마상무예

|

무예 수련

|

동영상

|

자료실

|

게시판


 [답글] 진검수련과 죽도수련의 차이와 특징

 이름 : 최형국

(2004-06-01 22:25:31, 7224회 읽음)


질문 :
===============================================================================
해동검도 약7년정도 수련하고 있는 수련생입니다 얼마전에 대한검도에 입문하여 호구를 쓰고 대련을 하는데 대한검도식으로 대련을 하면 일방적으로 머리등을 허용하고 있읍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한가지 고민은 한분야의 고수가 되기도 힘드는일인데 과연 병행하는것이 합당할지 그리고 진검술과 (검형) 죽도 대련의 차이가 무엇인지가 궁급합니다 제가 느끼는 차이는 죽도는 일단 진검보다 가볍기 때문에 스피드 있게 타격을 할수 있다는것이고 일정한 부위 즉 유효격자 부근에 타격을 해야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른깨비 님이 생각하는 차이와 합당한 검도 수련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네, 답글을 늦게 달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깨비의 무예강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인터넷상에서 바로 답글을 달았기에 퇴고의 과정이 없는 글입니다. 그냥 편히 읽어 주시길.


진검법과 죽도법의 차이와 그 수련 방법


진검법과 죽도법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서는 둘 사이의 개념 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대한검도라 말하는 죽도식 검도는 한마디로 말하면 죽도식 스포츠형 검도라 정의 내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개념규정안에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특징은 사용하는 도구가 죽도며, 그 실기방식이 스포츠로 변화 발전한 형태고, 우리가 말하는 "검도"라는 개념 규정의 상당부분을 차이하고 있는 것 등 작게 이야기 하면 세가지를 말합니다.

다음으로 진검법은 다양한 문파에서 진행되기에 특정문파를 가리지 않고 진검식 자기수련형 검술이라 라고 정의 내리면 좋겠군요.
이 개념 규정안에서 죽도법의 개념규정과 마찬가지로 몇가지 특징적인 형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그 주요한 수련도구가 진검이며, 본질적인 수련방식은 자기수련형 즉, 수신적 의미가 깊다라고 볼 수 있고, 흔히 이야기하는 검도의 개념이 아닌 검술 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규정을 바탕으로 진검법과 죽도법의 운용은 사뭇 다른 형태로 수련되어야 하며, 그 실기적 특징 또한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수련방식을 살펴보면 진검법은 앞서 설명하다시피 자기와의 싸움이 주를 이루는 방식을 채택하여야 합니다. 물론 가상의 적을 자신의 주변에 위치해 놓고 그것에 대한 타격과 공격을 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 또한 지극히 자아수신의 개념이 깊이 내제된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해 진검으로는 현재 대련이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현 시대에 진검을 운용하여 수련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내재된 인간욕구(파괴본능)를 진검을 들고 풀어 나간다고 보는 것이 좋겠죠. 따라서 진검을 운용하는 기법은 깊이가 자신의 수련 깊이를 이야기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선과 곡선에 대한 조화를 마음 속으로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몸을 통하여 칼로써 표현하는 것이 진검법의 주요한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행해 지고 있는 거합도가 이러한 진검법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거합도는 일본의 고류검술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였는데, 주로 상급 사무라이들이 익힌 검을 칼집에 넣고 있다가 유사시에 검을 뽑아 상대를 제압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문화의 가장 큰 특징인 정면문화가 아닌 후면문화의 이유로 검을 뽑은 상태보다도 검이 검집에 있는 상태 그리고 검을 뽑는 발도법과 검을 넣는 납도법의 발달이 이러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죠. 서양식의 연극과 우리나라의 풍물굿과의 차이와도 비슷하겠습니다. 관객과 연무자의 완전분리방식이 서양식 연극개념의 주요한 특징인데 진검법은 이러한 모습을 깊이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풍물굿의 개념으로 접근 한다면 관객과 연무자가 서로 담이 없는 형태 즉, 또 다른 형태의 진검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이 부분은 현재 연구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진검을 위주로 수련하셨다면 그 가장 중요한 핵심은 마음의 선 즉,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자신의 몸을 통하여 진검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검법 수련은 자신과의 싸움을 전제로 하며, 실제 가볍게 상대를 베더라도 상대가 죽을 수 있지만, 가능하면 깊이 베고, 크게 치고, 관통하듯 찔러야 하며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은 크고 활발한 몸짓의 운용을 진검으로 수련하여만 합니다. 자신의 진검을 한번 움직임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이 녹아 들어야 하며, 상대가 굳이 그 칼을 몸에 받지 않더라도 그 실력을 감복할 그런 검의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죽도형 스포츠식 검도는 이미 무예라는 기존 발상을 넘어 서야만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죽도를 들고 상대방과 대련할 경우는 반드시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스포츠적 발상이 주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여타의 스포츠인 축구나 농구 등의 구기 종목을 생각하신다면 이해하기가 편할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많은 이견을 말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미 죽도검도는 스포츠임을 자기 스스로가 인정하고 오픈 경기(격자부위나 타격방식)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예적 가치는 스포츠적 가치보다 그 뒤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죽도식의 스포츠형 검도의 수련방식은 지극히 타인적인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수련에 임해야 합니다. 즉, 한번을 치더라도 상대에게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스포츠적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현재 대한검도를 수련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그 동안 진검 수련을 얼마나 하셨든지 스포츠적으로 익숙하게 죽도를 움직이는 검도인에게는 그저 걸어다니는 타격대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진검법에는 어떠한 룰도 없지만(물론 자신과의 룰이 있겠죠) 죽도법에서는 스포츠적 경기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기방식에 대한 이해가 급선무겠죠.

쉽게 대한검도식의 죽도운용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 첫째 님께서 과거에 배운 진검운용기법의 대부분을 버리십시요. 꽉찬 잔에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습니다.
진검을 쓰듯 죽도를 사용하려 하지 마세요. 물론 죽도의 움직임 또한 진검의 움직임에서 나왔기에 그 유사한 점이 있지만, 경기에서는 그 흐름이나 느낌은 전혀 불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죽도의 개념에서는 각의 개념이 희박하지만, 진검의 개념에서는 각도의 개념이 거의 절대적입니다. 진검을 조금씩 옆으로 돌려 보면 그 각도에 맞게 칼날이 들어가야 상대를 반토막으로 자를 수 있습니다. 칼의 각도가 38도인데, 물체를 40도의 각도로 벨 수는 없지요. 그러나 죽도의 운용에서는 이러한 각도가 존재치 않기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등줄이라 말하며 칼등과 칼날을 구분하는데 그것으로 각도를 말하기에는 너무 빈공간이 많습니다.

또한 진검법과는 달리 죽도에서는 베는 법이 없습니다. 진검은 치고, 베고, 찌르는 기본적인 세가지의 특징이 있는데 주로 베는 기법이 아주 발달해 있습니다. 그러나 죽도는 날이 없기에 베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죠. 따라서 진검식의 베는 기법은 죽도경기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물론 죽도경기방식에서도 베는 기법이 조금씩 나타나곤 합니다. 죽도경기의 허리치기의 경우 자신의 허리를 힘차게 비틀게 치면 상대의 허리를 비스듬히 베는 느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죽도로는 원칙적으로 아무것도 밸수 없습니다. 그저 상대를 부숴버리는 치는 기법(타법)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님에게 필요한 죽도식의 수련방법은

첫째, 님이 걸어다니는 타격대를 면하기 위해서는 진검의 베는 기법을 모두 버리고 전사적으로 치는 기법을 중점적으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고정타격대의 손목, 머리, 허리를 순차적으로 처음에는 하나씩 그리고 다음에는 연속2단공격, 연속3단공격을 연습하시고, 다음으로 상대의 코등이 싸움을 전제하고 퇴격기법을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검을 오래사용하셨다면 오히려 이 퇴격기법이 더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상대와 코등이 싸움을 할때 상대의 눈을 자기가 잡아 먹어야할 대상이라고 상각하고 본능적으로 밀어내며 상대의 손목이나 허리, 머리를 공격하십시오.


둘째, 스포츠임을 각인하시기 바랍니다. 죽도는 맞아도 죽지 않습니다. 진검은 한번 맞으면 신체의 어디가 됐든지 공격력 상실 즉, 죽음이지만 죽도는 100대를 맞아도 절대 죽지 않으니 기어이 이기겠다는 호승의 마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자신의 호흡이 목끝까지 차올라도 기어이 한방 더 때리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죽도를 상대방에게 날리기 바랍니다. 그럼 100대 때려서 1대라도 제대로 때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검과 죽도의 차이입니다.

셋째, 진검과는 다르게 죽도경기는 매번 사람들이 다릅니다. 물론 같은 사람과 매일 대련 할 수도 있지만요. 따라서 상대방의 분석이 가능하다 이것입니다. 대련자가 키가 큰가, 작은가 혹은 상대의 중단이 높은가, 낮은가 등의 차이를 구별하여 공격방법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략이죠. 그리고 일단 상대와 죽도를 맞대고 있을 경우 허초(거짓공격)을 한번 정도해서 상대의 죽도운용 특징을 판별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초심자는 상대가 공격할 경우 멈짓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있고, 고수로 갈 수록 상대의 공격을 한번 흘리고 바로 받아 치는 기법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대를 분석하고 공격하는 것을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경기를 비디오로 촬영한 후 하나 하나 꼼꼼히 공격과 방어 기법을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염두에두고 수련에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님께서 원하시는 승리를 쟁취하실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칼을 1번 친다면 자신은 2번 아니 3-4번 때릴 수 있다는 필승의 악바리 근성을 만들어 내십시오.


마지막으로 진검법과 죽도수련법의 적절한 배합이 가능한지를 여쭤보셨는데요. 이 둘의 조화는 너무 어렵고도 묘한 관계에 있기에 제가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렵군요.

자신이 스포츠적 경기가 마음에 든다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서 궁극적으로는 진검의 기법이 묻어다는 죽도운용기법을 만들 수도 있고,

자신이 진검의 기법이 마음에 든다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포함한 상대의 모든 공격을 방어하고 바로 공격할 수 있는 마음의 칼을 진검으로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스포츠식 죽도 경기보다는 진검 운용기법이 마음에 들었기에 현재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련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죽도경기에서 얻은 것들을 통해서 진검수련에서 상당부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거리 개념과 상대방의 호흡을 읽는 방법등 죽도식의 스포츠 개념에서 진검사용시 발생하는 괴리감을 떨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던, 제대로 해야 합니다. 숨이 목에 차 더 이상 숨쉬지 못할 정도로 칼을 던지싶시오. 그럼 상대를 이기고, 자신을 이기는 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인터넷으로 바로 올리는 리플성 답글이라 글에 문맥적 오류가 종종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하도 쪽지보내고, 전화를 받고 하다 보니 생긴 문제입니다. 아무튼 저도 편히 글을 썼으니 보시는 분들도 편히 보시길. 가능하면 님의 수련에 도움이 되길 빕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 푸/른/깨/비/ 최형국 드림-

추신 : 혹, 시간이 되신다면 멋지게 죽도경기 한번 하지요. 저도 죽도를 놓은지가 4년 가까이 되기에 몸이 잘 따라 줄지 모르겠네요. ^^; 그러나 썩어도 준치입니다.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읽음

78

  [마상무예] 마상무예 선수들도 '전지훈련' 떠납니다

2006/01/27

6731

77

  [드라마] 오랜만에 우리 광택이 칼맛 한번볼까?

ki4.jpg

2011/07/26

6235

76

  [드라마] 봉수군으로 차출된 백동수 - 정말 이리똥을 태웠을까?

백동수_봉수.jpg

2011/08/04

6171

75

  [드라마] 백동수는 왜 그의 호(별명)를 '야뇌(野餒)'라 하였을까요?

intro.jpg

2011/07/16

5989

74

  [드라마] 기린협으로 떠나는 백동수에 대한 연암 박지원의 마음

20090728001825_0.jpg

2011/07/25

6243

73

  [도/검] 조선검과 일본검의 특징 [10]

2006/02/25

13732

72

최형국

  [대련] 검대련에 관한 고민

2003/05/22

6128

71

최형국

  [답변] 치기와 베기시 호흡에 관한 답변

2003/10/12

6289

70

  [답변] 조선후기(18세기 중심) 동양삼국의 전술과 화포 -화성축성-

1.jpg

2011/06/11

5688

69

  [답글]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 조선의 군사력

2007/07/31

7753

최형국

  [답글] 진검수련과 죽도수련의 차이와 특징

2004/06/01

7224

67

  [답글] 국궁 방식중 온깍지와 반깍지

2007/11/29

9312

66

최형국

  [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 3편] 몽골초원에서 펼쳐진 조선 무인의

2005/08/03

9128

65

최형국

  [기사] 화성사람들이 정조를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2004/12/02

6248

64

최형국

  [기사]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2004/12/20

7077

63

최형국

  [기사] 중국 무림속으로 빠져 봅시다.

2005/08/10

7526

62

최형국

  [기사] 종묘제례 일무-한도 끝도 없는 조선의 향기를 느끼다

2004/10/21

6661

61

최형국

  [기사] 조선의 횃불이 다시 타오른다 -화성야조-

2004/10/12

6318

 

 

[1][2][3][4] 5 [6][7][8][9]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랄라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