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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화성사람들이 정조를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름 : 최형국

(2004-12-02 12:26:34, 6251회 읽음)

화성사람들이 정조를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고문서 속에 묻어나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조선시대 국왕이 관원에게 내리는 각종 문서를 교지(敎旨) 하는데, 들목 조씨 문중에서 이를 책의 형태로 묶어 보관하였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실에서는 지난 11월 26일부터 오는 5일까지 화성지역 가문들의 고문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화성지역 가문들의 고문서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습니다.

▲ 조선시대 문과시험 중 별시 채점지 입니다. 삼하(三下)라는 큰 붉은 글씨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특히 오른편 하단의 잘려진 부분은 부정을 막기 위하여 인적사항을 감추기 위하여 말아 놓은 형태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이번 전시는 화성시에서 화성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벌인 고문헌 조사 사업의 결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성의 '명문가'들은 대부분 조선 정조 시기에 많은 성장을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매송면의 풍양 조씨, 우정면의 해풍 김씨, 정남면의 연암 차씨, 매송면의 단양 우씨 집안입니다.

▲ 교지 중 홍패입니다. 문, 무과 급제자에게 내리는 교지는 붉은 색의 홍패(紅牌), 생원․진사시 합격자에게 내리는 교지는 흰색의 백패(白牌)를 내려 줍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이들 네 집안은 화성에서 살았던 문신, 무신, 공신후예, 실학자 집안으로 당대에 많은 기록을 남겼기에 이번 전시회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조용히 숨 쉬고 있는 문서들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함께 합니다. 요즘처럼 입시부정을 막기 위하여 시험지의 이름 부분을 조금 잘라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붙인 형태에서는 당시에도 입시부정을 막기 위하여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직책과 이름 아래 기기묘묘한 형태의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압이라 하여 당시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던 싸인의 형태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자신의 이름 아래 압이라 하여 요즘의 사인처럼 자신을 상징하는 작은 기호는 과거와 오늘의 거리를 조금 좁혀 주는 듯합니다.

▲ '전령 - 장용외영 좌사좌초관에 임명하니 즉시 나타날 것 대장.' 정조시대 당시 최고의 부대였던 장용영의 외영은 수원 화성에 주둔하면서 정조의 친위부대의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장용영에서 펴낸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를 가장 열심히 수련하였던 부대였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모두 반듯반듯한 글씨가 가득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게 초서체로 흘려 쓴 면신례 문서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면신례는 신참을 면하는 예식으로 이 문서에서는 선배가 신참에게 늘어놓는 짓궂은 글이 들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너는 별 볼일 없는 재주로 외람되게도 이 빛나는 관직에 올랐으니, 우선 물리쳐서 청반을 깨끗이 해야 할 것이지만, 더러운 너를 받아들이는 것은 천지의 넓은 도량을 본받았기 때문이고, 너의 죄를 용서하는 것은 과거 성현의 큰 도량을 본받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옛 풍속을 이제 와 그만둘 수 없으니, 좋은 술과 좋은 안주를 즉각 내와서 우리에게 바치도록 하여라. 선배들'입니다. 아마도 요즘 후배들에게 하는 신고식들도 긴 역사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면신례 문서입니다. 초서로 흘린 글인데 내용은 신임 관원에게 선배 관원들이 '네가 비록 재주는 미약하나 이쁘게 봐줄 테니 술과 안주를 가져오너라'라는 내용이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특히 이 문서들 중 해풍 김씨의 자손들의 문서는 무과에 입격한 후 조선 정조시대에 최고의 군영이었던 장용영의 장교로 발령 받아 조선의 무인으로 살아간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량의 신분에서 무과에 합격하고 장용영외영의 초관으로 임명받은 전령에서는 정조시대 최고의 부대였던 만큼 대장의 힘찬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마도 조선의 군사무예인 무예24기를 수련하고 일반 병졸들에게 엄격하게 수련 시켰을 것입니다.

▲ 장용외영의 친군위 별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전령입니다. 왼쪽 상단의 '대장'이라는 표기가 이채롭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이런 고문서에는 옛사람들의 열정과 고뇌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세월 모진 풍파 속에서도 자신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쓴 후손들의 눈물도 함께 담겨 있지요.

▲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유학에 관해 정리한 내용을 도식으로 그려 놓은 것입니다. 우광성 선생님의 전각 작품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지나간 과거를, 흘러간 역사를 다시 한 번 반추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미래는 좀더 풍요로워 질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역사의 향취가 묻어나는 전시장에서 또 다른 오늘의 역사를 그려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 성학십도 중 전각 그림 한 점입니다. 날아가는 말 인것도 같고, 삼족오 인것도 같고, 아무튼 많은 정성이 녹아든 작품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푸른깨비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이며, 수원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4-12-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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