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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이름 : 최형국

(2004-12-20 10:58:08, 7077회 읽음)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사진] 부천 활 박물관을 가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부천종합운동장 옆 국궁장 1층에 활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활과 관련된 다양한 무기들이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십시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부천 활박물관은 부천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인 고 김장환 선생과 김박영 선생의 장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천레포츠공원 국궁장 1층에 6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160평 남짓 공간에 전시실(85평), 시연공간(25평), 영상실(19평)등을 갖추고 선사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활, 화살 등 활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신기전기입니다. 날아가는 모습이 흡사 다연발 로켓포를 연상케 합니다. 수레처럼 밀고 다니다가 적이 일정 거리에 들어오면 작약통 뒷부분에 불을 붙여 쏘아 올립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부천 활박물관은 활의 고장인 지역적 특성으로 타 지역과의 차별화된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하여 지역문화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 할 수 있다는 검토에 따라 이뤄진 것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김박영 선생님과 유영기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국궁인의 자문을 통해 지난 12월 14일 활 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 조선시대에는 화살에 종이화약통을 달아 이처럼 불을 붙여 쏘았습니다. 화전(火箭)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화약을 묶은 화살을 쏘는 것이지요. 사극처럼 결코 화살에 큰불이 붙어 날아가는 것이 아니랍니다. 작은 심지에 불이 붙고 공격목표까지 날아간 후 터져서 불꽃을 일으키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우리 민족에게 활은 아주 중요한 무기였습니다. 예로부터 활을 만들고 쏘는 능력이 탁월하여 주변 나라의 칭송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조선의 경우 각궁이라 하여 무소의 뿔과 다양한 소재의 재질로 활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활을 만들어냈습니다.

▲ 명적(鳴鏑) 일명 우는 살이라고 불리는 화살촉입니다. 조선시대에 여진족은 명적이 울면서 날아오면 악마(귀신)가 우는 소리라 하여 아주 두려워했습니다. 편전과 짝을 이뤄 조선의 궁술을 널리 알린 화살이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조선시대에 동양 삼국의 으뜸 병기를 가리자면 중국은 창, 일본은 검, 그리고 조선은 활로 인식될 만큼 조선의 활은 그 특유한 형태와 능력으로 주변국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 조선의 대표적인 활 각궁입니다. 소 힘줄과 무소의 뿔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복합궁의 형태이지요. 사진은 각궁의 부린활 모습으로 아직 시위를 올리기 전입니다. 양끝을 잡고 반대편 원으로 휘어 활 모습을 갖춘 후 쏠 수 있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그 중 일명 애기살이라고 불리는 편전은 그 무기 자체로도 북방의 오랑캐들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였습니다. 편전은 그 길이가 짧은 것은 30센티 정도로 통아라는 살받침에 올려 놓고 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북방을 지키는 조선병사들은 편전을 쏘는 기법을 금비책으로 묶어 놓고 그 사용에 신중을 기하였습니다.

▲ 도지개라는 것으로 각궁에 시위를 올릴 때 그 형태를 잡아 주는 일종의 고정틀입니다. 좌우에 하나씩 각궁에 묶어 모양을 고정시킨 후 뒤틀리지 않게 고정시켜 둡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신기전은 요즘의 미사일 정도의 병기로 화약을 장착한 화살을 수 킬로미터까지 날려보내 해안에서 적의 배를 공격하는데 효과적인 무기였습니다.

▲ 각궁의 재료로 사용되는 무소뿔입니다. 조선시대에 무소뿔은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물소는 따뜻한 기후에서 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 잠시 동안 물소를 들여와 직접 기르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물론 실패로 끝났지만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옛 선인들의 장인 정신과 호국 정신이 깃든 활과 화살을 바라보다가 얼마 전 국회에서 쌩뚱맞게 편성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관한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슬퍼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무기체계를 자랑했던 우리 민족이 어찌 이리 힘들게 변했는지 가슴이 저렸습니다.

▲ 각궁의 중요한 재료인 소 힘줄입니다. 이 소 힘줄에 민어 부레풀을 먹이고 각궁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중 곡선부분에 겹겹이 붙여 활의 탄성을 증강시켰습니다. 각궁 하나에 들어간 소 힘줄을 모으면 화살을 백 여개를 만들 수 있었기에 부서진 활은 곧바로 분해되어 재 활용되었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무권무용(無拳無勇)'이라 하였습니다. 자신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와 나라를 용맹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 내용에 대한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국론을 하나로 만들고 상생의 정치를 실현시킨다면 굳이 '권(拳)'이라 불리우는 전투력이 아니라, 하나됨의 힘으로 이 나라가 좀 더 올곧게 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수노궁(手弩弓)입니다. 활틀 위에 탄창을 올려 붙인 후 여기에 짧은 화살을 여러개 넣고 손잡이를 잡아당겨 시위가 자동으로 당겨지게 만든 일종의 기계식 활입니다. 장전속도가 빨라 다연발로 쏘기에 적합한 활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동개일습으로 화살을 장착하는 시복과 활을 넣는 궁대입니다. 조선의 기병들은 동개일습을 늘 몸에 붙이고 다른 편에는 환도라 불리는 칼을 차고 전쟁을 하였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찾아 가는 길 : 전철 소사역에 95번을 타고 부천종합운종장에서 내리면 됩니다.(위치 :부천 종합운동장 옆 국궁장 1층)
취재에 도움을 주신 전태익 담당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이며, 수원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4-12-1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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