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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백동수는 왜 그의 호(별명)를 '야뇌(野餒)'라 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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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22:40:33, 5990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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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무예도보통지의 그림 중 마상월도의 첫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유심히 보면 멋진 수염을 기른 무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그림에는 젊은 장교들의 그림이 담겨 있지요. 그래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백동수가 직접 말을 타고 달리며 시범한 그림이지 않을까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실제로 백동수는 무예도보통지 제작과정에서 무예실기를 직접 감독한 담당자였습니다. 혹여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숨은 그림찾기 보다 재미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그들의 본명 대신 '호'라는 것을 지어서 이름대신 부르곤 했습니다. 보통은 2-3개정도를 사용했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추사 김정희'도 <완당·추사·예당·시암·과파·노과>라는 다양한 호를 사용했답니다.  

무사 백동수 또한 호(號)가 있었습니다. 영숙과 야뇌...

그중 그가 가장 아낀 호는  '야뇌(野餒)' 였습니다. 들:야, 굶주릴:뇌....

들판에 피어나는 잡풀처럼 꾸미지 않고, 재물을 탐하지 아니하며 굶주려도 무사의 기상을 잃지 않으려했던 그의 마음을 담은 것이지요.

백동수의 벗이자 매형인 청장관 이덕무는 그런 그를 위해서 '야뇌당기(野餒堂記)'라는 글을 남기며 그의 호에 대해서 후대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 야뇌(野餒)는 누구의 호인가? 나의 벗 백영숙(白永叔 영숙은 백동수(白東修)의 자)의 자호(自號)이다. 내가 영숙을 보매 기위(奇偉)한 선비인데 무엇 때문에 비이(鄙夷)하게 자처(自處)하는가? 나는 이 까닭을 알고 있다. 대저 사람이 시속에서 벗어나 군중에 섞이지 않는 선비를 보면 반드시 조롱하기를,

“저 사람은 얼굴이 순고하고 소박하며, 의복이 시속을 따르지 아니하니 야인(野人)이로구나. 언어가 질박(質朴)하고 성실하며 행동거지가 시속을 따르지 아니하니 뇌인(餒人)이로구나.”

한다. 그리하여 드디어는 그와 함께 어울려 주지 아니한다. 온 세상이 모두 이러하니 이른바 야뇌라고 하는 자도 홀로 행하여 다난(多難)하고 세상 사람들이 자기와 함께 어울려 주지 않는 것을 탄식하여, 후회해서 그 순박한 것을 버리거나 부끄러워하여 그 질실(質實)한 것을 버리고서 점차로 박한 것을 좇아가니 이것이 어찌 진정한 야뇌이겠는가? 참으로 야뇌스러운 사람은 또한 볼 수 없다.


영숙은 고박(古樸)하고 질실한 사람이라 차마 질실한 것으로써 세상의 화려한 것을 사모하지 아니하고, 고박한 것으로써 세상의 간사한 것을 따르지 아니하여 굳세게 우뚝 자립해서 마치 저 딴세상에 노니는 사람과 같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 모두가 비방하고 헐뜯어도 그는 조금도 야(野)한 것을 뉘우치지 아니하고 뇌(餒)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 이야말고 진정한 야뇌라고 이를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것을 누가 알 것인가? 나만이 잘 알고 있으니 그렇다면 야뇌라고 이르는 것은 세상 사람들은 하찮게 여기는 것이지만 나는 그대에게 기대(期待)하는 바이니 앞서 내가 이른바,

“비이한 데 자처한다.”

한 것은 마음에 격동하여 말한 것이다.

영숙은, “내가 자기 마음을 알아 준다.”

하여 그 서문(序文)을 청하므로 써서 준다. 행여 이것을 가지고 말을 교묘하게 하고 낯빛을 좋게 꾸미는 자에게 보이게 되면 반드시 비웃고 또 꾸짖어 이르기를,


“이 글을 지은 자야말로 더욱 야뇌한 사람이로구나.” 하겠지만 내 어찌 성내랴?

신사년(1761, 영조 37) 1월 20일(경신)에 한서유인(寒棲幽人)은 쓴다." ====]]



                                       - 청장관전서 제3권, 영처문고 1(嬰處文稿一) - 기(記) <야뇌당기(野餒堂記>




이 글 중,

< 세상 사람 모두가 비방하고 헐뜯어도 그는 조금도 야(野)한 것을 뉘우치지 아니하고 뇌(餒)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 이야말고 진정한 야뇌라고 이를 수 있지 않겠는가>

를 보면 무사 백동수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로 자신의 입신양면을 위하여 온갖 아양을 떨면서 권력자에게 굽신거리는 정치질을 하지 않아서 거친  

'야(野)한' 삶,

또한 그런 삶을 위하여 기꺼이 굶주림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뇌(餒)한 삶'.....


바로 그에게서 '야하고, 뇌함'을 빼면 존재가치를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무사 백동수는 그저 단순한 무사 백동수가 아니랍니다.

비록 드라마 상에서는 픽션과 넌픽션이 뒤섞여 팩션으로 흘러 간다 할지라도, '무사 백동수'는 우리에게 '야뇌 백동수'로 기억되어야만 합니다.

몇 해전 설문조사에서 '귀하는 TV를 비롯한 사극을 통해서 역사공부를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약 70%이상의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대답한 자료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그저 드라마로 치부하지 마시고, 부디 백동수의 삶에 대해 잠시라도 진정어린 마음으로 살펴보시길 빕니다. 그것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기억하는 마음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며,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무사 백동수, 많이 사랑해 주세요.


-무예24기연구소 최형국-

http://muye24ki.com

*요즘 sbs드라마 <무사 백동수> 홈페이지에서 '백동수 따라잡기' 라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한개를 홈페이지도 남겨 봅니다. http://tv.sbs.co.kr/baekdo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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