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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야조(夜操)’, 을묘년 수원행차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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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5 15:18:24, 237회 읽음)

 파일 1 : thumb710_1505089387_5329.jpg (2.11 MB, 1회 전송됨)


[그림] 을묘년, 그날... 정조가 화성의 가장 높은 곳 서장대에 올라 ‘야조’를 주관하였다. 이제 오늘의 ‘야조’는 수원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수원 화성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일 것이다.

[칼럼] ‘야조(夜操)’, 을묘년 수원행차의 꽃

최형국/역사학 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상임연출


을묘년(乙卯年), 1795년 윤 2월 9일, 정조가 도성을 비웠다.
화려하고도 장엄한 국왕의 능행차가 창덕궁을 시작하여 수원 화성을 향해 출발하였다. 이후 조선 최대의 축제라 불리는 정조의 ‘을묘년 수원행차’가 7박 8일간 진행되었다. 정조는 한강의 배다리를 건너 수원을 향해 새롭게 조성한 신작로를 따라 6000여명이 넘는 엄청난 인원과 700필이 넘는 전투마를 동원하며 국왕의 진정한 힘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거기에 왕실에서만 사용하는 향기롭고도 신비한 침향을 비워 올리며 백성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각종 군사용 악기를 멘 취타수들은 장엄한 행진 음악을 연주하며 모든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국왕의 행렬을 맞이하러 온 관료들과 백성들의 눈은 물론이고 코와 귀까지 온통 국왕만을 생각하게 하는 치명적인 행렬이었다.

그렇게 수원 화성에 도착하여 정조가 가장 야심차게 진행한 것이 화성 성곽에서 펼쳐진 조선시대 야간군사훈련 ‘야조(夜操)’였다. 수천의 군사들을 전체 5.6km나 되는 화성의 성가퀴에 둘러놓고 또 하나의 자극을 펼쳐 보인 것이다.
그 핵심은 화약이었다. 엄청난 폭발음과 눈이 부실정도의 섬광, 거기에 자욱한 화약 내음은 정조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군사신호용 신기전이 하늘을 가르고, 호준포를 비롯한 각종 신호포들이 정조의 명령 한마디에 따라 정교하게 화성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적이 출현하는 방향에 따라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숫자에 따라 정확하게 방포가 이뤄졌다.

그리고 정조의 친위군영인 장용영 군사들은 매 타에 하나씩 설치된 섶에 불을 붙여 국왕의 명령에 답을 하듯 불을 올렸다가 동시에 하나도 남김없이 불을 껐다. 온통 암흑인 공간에 나지막이 오색쌍등들이 켜졌다. 백성들도 국왕의 명령에 화답하듯이 수원 화성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가가호호에 등불을 켜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했다. 어둠을 틈타 적이 몰래 들어 왔을 때 빠르게 제압하기 위하여 화성안 골목골목에 불을 켜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윤 2월 12일 오후부터 시작된 화성에서의 군사훈련은 이튿날 새벽까지 계속 이어졌고, 정조는 서장대에 올라 그 모든 광경을 하나하나 눈에 새겨 넣었다. 이제 백성들과 함께 새로운 조선의 역사를 써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번 수원 화성문화제의 백미로 진행될 조선시대 야간 군사훈련 ‘야조’를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24일 저녁 8시, 수원 화성 창룡문에서 진행되는 올해의 야조는 전통의 군사훈련방식과 뮤지컬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수원시립공연단의 극단원들과 무예24기시범단원들은 물론이고 화려한 선율과 몸짓을 선보여줄 기악단과 무용단 그리고 태권도 시범단들과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 야외공연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오색쌍등을 켜고 국왕의 마음을 함께 따랐던 백성들이다. 이제는 시민들이 주인인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세상이다. 이제는 수원시민들이 직접 오색쌍등을 켜고 수원 화성의 새로운 야간 축제인 ‘야조’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수원 화성은 성곽이다. 오직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만들어진 것이 ‘성(城)’이고, 그 최고봉이 수원 화성이다.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 화성(華城)에 사람들의 숨을 불어 넣어야 한다.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닌 사람들의 숨소리와 함께 살아있는 화성의 모습이 진정한 미래의 화성의 모습일 것이다. 야조에 좀 더 많은 정책적 관심과 시민들의 참여가 담보되지 않으면 그저 지나가는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 작지만 좀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의 시작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고민해야만 한다.

최형국, 역사학,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을묘년, 수원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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