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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국역본은 조심 조심...

 이름 : 

(2020-03-25 13:14:33, 256회 읽음)

 파일 1 : 실록.jpg (148.6 KB, 0회 전송됨)


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어로 <무예도보통지>를 치면, 단 한건의 기사가 나옵니다.
바로 -무예도보통지가 완성되었다. 라는 제목의 기사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번역이 많이 아쉽습니다.
제 아무리 한문의 문리가 트여도 실제 무예도보통지와 연관된 자료와 내용을 숙지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일단 한번 보시지요.

정조실록 30권, 정조 14년 4월 29일 기묘 5번째 기사
1790년 청 건륭(乾隆) 55년《무예도보통지》가 완성되다

○ 《武藝圖譜通志》成。 武藝諸譜所載, 棍棒、籐牌、狼筅、長槍、鎲鈀、雙手刀, 六技出於戚斷光 《紀効新書》, 而宣廟朝命訓局郞韓嶠, 遍質東征將士, 撰譜刊行者也。 英宗己巳, 莊獻世子代理庶政, 歲己卯, 命增入竹長鎗、旗鎗、銳刀、倭劍、交戰月挾刀、雙劍、提督劍、本國劍、拳法、鞭棍十二技, 纂修圖解, 作爲新譜。 上卽阼初, 命增騎槍、馬上月刀、馬上雙劍、馬上鞭棍四技, 又以擊毬、馬上才附之, 凡二十四技, 命檢書官李德懋、朴齊家, 開局於壯勇營, 看詳編摩, 爲之疏解, 凡厥得失, 亦著論斷。 仍命壯勇營哨官白東脩, 察試技藝, 董飭開雕。 其例則博攷列聖朝建置軍門, 編纂兵書及內苑試閱《年經月緯》, 逐事排次, 命曰: "《兵技摠敍》, 載之卷首, 次以戚繼光、茅元儀小傳曰《戚茅事實》, 其次載韓嶠所撰《技藝質疑》, 仍以韓嶠事訓局緣起, 合成案說, 載之《質疑》之下, 次之以引用書目, 其次二十四技有說有譜有圖, 次之以冠服圖說, 又以各營技藝傳習不同, 故作考異表附其末, 又有諺解一卷, 書凡五卷, 御製序弁其首。 至是, 壯勇營印進, 頒之各營, 又頒一件于西原君 韓嶠奉祀孫

자 위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놨습니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완성되었다. 무예에 관한 여러 가지 책에 실린 곤봉(棍棒), 등패(藤牌), 낭선(狼筅), 장창(長槍), 당파(鎲鈀), 쌍수도(雙手刀) 등 여섯 가지 기예는 척계광(戚繼光)의 《기효신서(紀效新書)》에 나왔는데, 선묘(宣廟) 때 훈련 도감 낭청 한교(韓嶠)에게 명하여 우리 나라에 출정한 중국 장수들에게 두루 물어 찬보(撰譜)를 만들어 출간하였고, 영종(英宗) 기사년에 장헌 세자(莊獻世子)가 모든 정사를 대리하던 중 기묘년에 명하여 죽장창(竹長鎗), 기창(旗鎗), 예도(銳刀), 왜검(倭劒), 교전(交戰), 월협도(月挾刀), 쌍검(雙劒), 제독검(提督劒), 본국검(本國劒), 권법(拳法), 편(鞭), 곤(棍) 등 12가지 기예를 더 넣어 도해(圖解)로 엮어 새로 《신보(新譜)》를 만들었고, 상이 즉위하자 명하여 기창(騎槍), 마상 월도(馬上月刀), 마상 쌍검(馬上雙劒), 마상 편곤(馬上鞭棍) 등 4가지 기예를 더 넣고 또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를 덧붙여 모두 24가지 기예가 되었는데, 검서관(檢書官)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에게 명하여 장용영(壯勇營)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자세히 상고하여 편찬하게 하는 동시에, 주해를 붙이고 모든 잘잘못에 대해서도 논단을 붙이게 했다. 이어 장용영(壯勇營) 초관(哨官) 백동수(白東脩)에게 명하여 기예를 살펴 시험해 본 뒤에 간행하는 일을 감독하게 하였다. 그 차례는 열성조가 군문을 설치하고 편찬한 병서(兵書)와 궁중 후원에서 시험을 거친 《연경월위(年經月緯)》 등을 널리 상고하여 사항에 따라 순차로 배열한 뒤에 《병기총서(兵技摠敍)》라는 명칭을 붙여 첫머리에 싣고, 다음에는 척계광(戚繼光)과 모원의(茅元儀)의 약전(略傳)인 《척모사실(戚茅事實)》을 싣고, 다음은 한교(韓嶠)가 편찬한 《기예질의(技藝質疑)》를 실었다. 이어 한교가 훈련도감에서 일한 경위를 그의 견해와 합쳐 《질의》 밑에 실었다. 다음에는 인용한 서목을 넣었고, 다음은 24가지 기예에 대한 해설과 유래와 그림이 있고, 다음에는 모자와 복장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붙였다. 또 각 군영의 기예를 익히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고이표(考異表)를 만들어 그 끝에 붙이고 또 언해(諺解) 1권이 있어서 책은 모두 5책인데 어제서(御製序)를 권두(卷頭)에 붙였다. 이때에 이르러 장용영에서 인쇄하여 올리고 각 군영에 반포한 다음 또 1건은 서원군(西原君) 한교(韓嶠)의 봉사손(奉祀孫)에게 보냈다.

【태백산사고본】 30책 30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132면
【분류】
출판(出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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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류 1. 武藝諸譜所載--<무예제보>라는 선조대 한교가 만든 첫 무예서를, “무예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이라고 해석. 책 이름을 그냥 한문으로 해석하면..... 일본사람들 이름은 해석하면 밭(田)이나 촌(寸)이 무지무지 많이 나오겠지요.

번역 오류 2. 命增入竹長鎗、旗鎗、銳刀、倭劍、交戰月挾刀、雙劍、提督劍、本國劍、拳法、鞭棍十二技. 무예도보통지가 사도세자가 정리한 열여덟가지에 열 두가지를 증입해서 모두 스물네가지 즉, 24기로 완성되는 것인데요. 그 12기의 증입내용에 대한 번역이 난감합니다.

“기묘년에 명하여 죽장창(竹長鎗), 기창(旗鎗), 예도(銳刀), 왜검(倭劒), 교전(交戰), 월협도(月挾刀), 쌍검(雙劒), 제독검(提督劒), 본국검(本國劒), 권법(拳法), 편(鞭), 곤(棍) 등 12가지 기예를...”
‘월협도’는 없구요. 월도와 협도랍니다. 그리고 ...

예전에 한문을 아주 잘 아시는 분이 ‘편추(鞭蒭)’를 한문 그대로 ‘채찍으로 짚단을 때리는’ 형태로 해석하시더군요. 순간 민망하더이다. 심지어 편추는 속대전 이후에는 무과시험의 공식과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보편적인 마상무예지만, 한자만 주구장창 해석하면 산으로 갑니다. 편추는 마상무예 종목의 하나로 달리는 말위에서 마상편곤을 휘둘러 추인을 공격하는 무예시험이랍니다.

번역 오류 3. 仍命壯勇營哨官白東脩, 察試技藝, 董飭開雕...이어 장용영(壯勇營) 초관(哨官) 백동수(白東脩)에게 명하여 기예를 살펴 시험해 본 뒤에 간행하는 일을 감독하게 하였다.? 이 부분은 아예 ‘董飭開雕’의 해석을 생략해 버렸더군요.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데...^^;

이 밖에도 자잘하게 번역의 오류가 보입니다. 이 짧고 쉬운 문장에서도 이런 결정적인 오류가 발견되므로 국역 서비스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도 참고하실 때, 조심히 보셔야 합니다. 실록에도 활쏘기를 비롯한 무예사와 연관된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오류가 좌궁, 우궁부터 시작해서 관련 문장을 보면 뭔 소리인지 전혀 모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활을 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나 관련 도구의 사용법이나... 말을 타봐야 그 문장이 정확하게 해석되는 부분도 있지요.

부디 재번역을 하실 때에는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꼭 받으시며 번역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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