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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전수관에 찾아 온 봄 이야기

 이름 : 

(2006-04-26 19:04:03, 7106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전수관에 찾아 온 봄 이야기
전수관 식물들에게도 봄은 온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작년 늦은 봄에 심었다가 다 자라지도 못하고 겨울을 만났던 아주까리는 다시 새순을 힘겹게 들어올립니다. 올해는 기필코 열매 맺겠다는 각오가 잎사귀마다 서려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전수관의 식물들도 겨우내 추위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렀기에 따스한 봄 햇살이 그리 고마울 수 없습니다. 흔히들 전수관하면 떠올리는 것이 풍물이나 탈춤을 떠올리는데, 저의 전수관은 무예를 전수하는 공간입니다.

▲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아기 방울토마토도 열심히 봄 햇살을 마시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 넓은 화분으로 옮겨 풍성한 가을을 만나도록 해야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그래서 사방에 칼이며 창이며 옛 무기들이 가득합니다. 도무지 살벌한 분위기에 목이 막혀서 하나씩, 둘씩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호박에 방울토마토까지 심기에 이르렀습니다. 뭐, 혹자는 제가 출신이 촌놈인지라, 뭔가를 키우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 호박씨 세 개가 전부 싹을 띄워 봄을 만났습니다. 씨앗 하나는 새가 먹고, 또 하나는 지나가는 길손이 먹고, 마지막 하나만 제 차지가 되어도 족한데 너무 큰 축복이 호박새싹 속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쉼 없이 칼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하면 숨이 목에 차 올라 가끔 '내가 왜 이런 힘든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마다 그 자그마한 식물들을 보면 그들도 그렇게 힘겹지만 저토록 푸르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편이 편안해집니다.

▲ 조심스레 꽃망울을 내민 둥글레의 모습입니다. 작년에도 예쁜꽃을 저에게 선물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 왔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전수관 창문 너머로 봄 햇살이 얼마간 앉아 있다가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새싹과 새순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찬란한 초롱꽃을 보여줬던 더덕들도 어느새 한 자씩 키가 자랐고, 고향집에서 조심스레 옮겨온 둥글레는 벌써 꽃망울을 머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반 즈음 죽었다 살아난 철 지난 아주까리는 이제는 해를 넘겨 살아가는 식물로 전수관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 전수관 창문 옆 가장 따스한 자리에는 동백이 자라고 있습니다. 탐스럽던 꽃은 이미 지고 없지만 새순이 가득 피어오르기에 그 신선함은 끝이 없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벌써 5년째 저와 함께 하고 있는 난초 하나는 이젠 작은 아기 솟대와 짝이 되어 멋지게 두 팔을 벌려 햇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명주실을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뻗어 가는 더덕의 새순에도 봄은 차별 없이 햇살을 선물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봄 햇살만큼 따스해지면 좋겠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마지막으로 얼마 전 고향집 담장 아래서 조용히 살고 있던 족두리풀을 전수관으로 옮겨왔는데, 이번 주말 전통혼례로 장가가는 것을 축하라도 하듯이 예쁘게 꽃을 피워 신부 될 사람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 전수관 사랑방에 앉아 난초와 아기 솟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큰 욕심이 아니라면, 내 삶이 저토록 자연스러웠으면 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눈길 가는 곳마다 하나 하나 정성으로 보살펴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족두리풀의 신선함이 전수관 가득 퍼집니다. 이번 주말 전통혼례로 장가를 가기에 더욱 정감이 갑니다. 혹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놀러오시길. 이번 주 토요일 1시, 장소는 수원 화성행궁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이번에는 족두리풀 밑에서 풀잎을 쳐다봅니다. 작은 실핏줄처럼 생명의 길이 잎사귀 가득 퍼져 푸르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앙증맞은 꽃들이 조용히 숨쉬고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보라색의 초롱꽃을 피워낸 족두리풀의 모습입니다. 아직 꽃망울을 머금은 녀석들도 곧 만개하겠지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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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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