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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서울대 농생대를 농업생태공원으로 만들자!

 이름 : 최형국

(2004-04-09 22:28:00, 6447회 읽음)

서울 농대, 농업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자
[제안]절망하는 농업에 희망의 씨앗 뿌려야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2004년 4월 수원에 위치한 서울 농생대에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본교인 관악캠퍼스로 농생대가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몇 만평의 부지에 비록 학생들은 떠났어도 수 십년 농대를 지켜온 아름드리 나무들은 여전히 그들의 푸르름을 이야기하러 봄의 꽃눈을 펼칩니다.

서울대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방침은 없으나 자연이 숨쉬는 이 공간이 헐리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설 것이라는 소문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떠났어도 수많은 나무들과 풀들이 살아 있는 농생대를 농업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자는 작은 소망을 이야기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 수원 서울농생대 정문을 지나면 쭉 뻗은 도로 좌우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봄내음을 이야기 합니다.
ⓒ2004 최형국
수원 화성(華城)의 역사와 농업

화성(華城)은 조선후기 문예부흥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에 세워진 화성은 정조 시대의 모든 국력이 집약된 대 역사(役事)의 장입니다. 정조가 왕위에 올랐던 18세기 후반 조선 사회는 개혁을 바라는 민중들의 소리가 조금씩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서는 만과(萬科)의 형태가 나타나 과거급제자가 엄청나게 양산되었으며 비 양반 출신 계층들이 부를 축적하면서 조선의 신분제도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부의 축적은 자본주의 맹아라 불렸고 경제구조에서 점차 상업의 비중이 커져갔습니다. 여기에는 실사구시를 말하며 조선의 개혁을 주장하였던 실학자들의 등장이 큰 역할을 했지요.

▲ 목련과 진달래가 만발한 종합관 모습
ⓒ2004 최형국
친위군인 장용영을 설치하고 훈련도감을 비롯한 오군영의 군권을 장악하고 신해통공 등 다양한 재정 개혁을 통하여 국가재정확보에 성공한 정조는 1794년 신도시 수원을 건설하는 원대한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성남쪽 100리에 있는 팔달산 밑에 화성행궁을 짓고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화성 성곽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 담긴 신도시를 육성하기 위하여 많은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백성들에게 신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이주비를 지원해 주고 세금을 감해주는 혜택을 주었습니다. 또 수원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 시설을 갖추게 하였는데, 수원의 혁신농업은 바로 이 시기 정조시대에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농업생산 기반시설로 만석거(현재 만석공원), 만년제, 축만제(서호)등 대규모 저수지와 수문과 제방 등 치수시설을 갖추고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대규모 국영농장인 둔전을 경영하여 화성을 지켰던 장용영 군사들의 녹읍을 지급하고 협동농업의 시작을 만들어 갔습니다. 현재 수원 서울 농생대가 위치한 서둔동(蟾)이라는 명칭 또한 서쪽의 둔전이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벌써 200여 년 전부터 이곳은 혁신 농업의 기치가 펄럭이던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선진농업 정책과 더불어 상업자본의 끊임없는 유치정책으로 수원 화성은 조선시대 최고의 신도시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조의 꿈이 담긴 화성은 정조의 급작스런 서거(1800)와 함께 당쟁과 외척 세력에 의해 그 빛을 잃어버립니다.

▲ 학생회관을 외로이 지키고 있는 장승들. 이제는 농업을…
ⓒ2004 최형국
이후 100년이 지나 다시 수원에 농업의 새 희망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우리 나라 근대 농업교육의 효시라 불리는 수원농림학교가 1906년에 현 수원 서울농생대 자리에 세워졌고 같은 해에 권농모범시험장이 이곳에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농업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농업교육 및 연구는 그 출발이 수원 화성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농업진흥청을 비롯하여 다양한 농업, 축산, 원예 관련 시설물이 수원에 모여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 농생대의 서울 관악캠퍼스 이전은 무척 아쉬운 결정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수원 농생대 부지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요? 저는 역사 속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바로 농업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학생들은 없어도 꿀벌은 여전히 바쁩니다. 이 모습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2004 최형국
2004년 오늘 농업은 절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으로 손발이 잘려 나가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심장이 도려지는 아픔을 느끼며 이 땅의 농민들은 절규하고 피를 토하고 있습니다. 제 부모님 또한 멀리 전라도 시골에서 땅을 일구시는 이 땅의 평범한 농민이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땅을 사랑한 만큼의 반만이라도 농업정책입안자들이 농업을 생각했다면 결코 이 땅 농민은 이토록 서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 하나를 뿌려 줘야 합니다.

▲ 누구 하나 쳐다봐 주지 않아도 여기 저기 봄의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바닥의 제비꽃 한포기까지도…
ⓒ2004 최형국
수원 농생대를 농업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자!

몇 만평이나 되는 부지에 해묵은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 땅의 들꽃들이 살고 있는 수원 농생대를 농업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많은 부속건물들에는 이 땅 농업의 현 주소를 알리는 농업박물관이 들어서야 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묘목을 가꿀 수 있는 농업생태학교가 들어서야 하며, 절망하는 농업의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있고 함께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토론의 공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농업을 벼랑으로만 몰고 간 정부는 수원 농생대 부지를 매입하고 이러한 농업의 새 희망을 알리는 공간으로 수원 농생대를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이 땅의 모든 혜택(?)을 받은 서울대 당국 또한 이 점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받은 만큼 역사와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 운동장 옆을 지키고 있는 플라타너스의 뿌리는 긴 세월을 이야기합니다.
ⓒ2004 최형국
▲ 까치집과 전투기. 주변 비행장 때문에 까치는 늦잠을 못 잡니다.
ⓒ2004 최형국
학생들이 떠난 학교는 외롭습니다. 농생대 수의과대학 뒤편으로는 오디와 뽕잎을 생산하기 위한 뽕나무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지요.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버린 것과 같이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것을 이야기 할 때 종종 말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말처럼 수원 서울농생대 자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나 아파트 단지가 결코 들어서지 않았으면 하기에 한마디 던집니다.

"수원 서울농생대를 결코 상전주택(桑田住宅)되게 만들지 마세요. 그것은 이 땅의 농업을 두 번 죽이는 행위입니다."

▲ 수의과대학 뒷편의 뽕나무밭은 상전벽해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2004 최형국
▲ 도서관 벽을 따라 뻗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은 떠남을 싫어하듯 온 힘을 다해 도서관을 붙잡고 있습니다.
ⓒ2004 최형국
▲ 수의과학대 앞의 한지붕 네가족 - 까치도 아파트를 짓나 봅니다. 도란 도란 한 나무 아래에 둥지를 만든 모습
ⓒ2004 최형국
최형국 기자는 정조시대 화성에 주둔한 장용영의 군사들이 익힌 "무예24기"를 수련하는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입니다. 화성 성곽과 군제를 연구하다 이 땅 농민의 자식이기에 화성과 농업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muye24ki.wo.to 입니다.
2004-04-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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