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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오월의 단비가 내린 풍경

 이름 : 최형국

(2004-05-12 16:03:24, 6511회 읽음)

5월의 단비가 내린 풍경
자연의 작은 흔들림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세요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오월의 하늘은 너무도 푸릅니다. 그 푸른 오월의 하늘은 참 많은 사연을 담고 있어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 하늘에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신혼부부의 미소가 담겨 있고,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으며, 핏빛 광주의 정의로운 숨소리도 담겨 있습니다.

잠시 눈을 들어 자연의 숨소리를 느껴봅니다. 어제의 고운 햇살을 뒤로 하고 메마른 대지에 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그 여리디 여린 새순과 세상의 모든 꽃들이 작은 몸짓으로 이야기합니다. 자연의 속삭임 앞에서 우리 언어는 그저 시끄러운 소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이, 유기농 야채를 먹고 하루 몇 시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이미 황폐화된 자신을 추스르기는 힘듭니다.

의식적이지 않고 그저 바람에 잎사귀가 흔들리듯, 내리는 빗방울에 천천히 젖어 들어가듯 내 마음에도 자연스런 흔들림을 만드는 것이 현재의 나를 진정으로 어루만지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세상의 모든 작은 흔들림을 바라보며 내 마음 한구석에 잠시 잊은 자연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주위를 잠시 둘러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움직이는 것들에게 작은 관심을 보여 주세요. 그럼 당신의 삶이 좀 더 여유로워 질 것입니다.

▲ 민들레 삼형제는 환히 웃음 지으며 대지의 평온함을 이야기 합니다.
ⓒ2004 최형국

▲ 비가 내리기 전에 얼른 꿀을 따야 합니다. 여기저기 민들레꽃에 입을 맞춰가며 작업(?)중인 능에 한 마리가 보입니다.
ⓒ2004 최형국

▲ 두 볼이 팽팽 해지도록 흐음~ 하고 크게 숨을 모아, 후~하고 불어 보고픈 민들레 씨앗입니다. 눈 감고 한들한들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들의 행복한 비행을 그려봅니다.
ⓒ2004 최형국

▲ 옥잠화의 잎사귀와 속삭이던 빗방울을 밀어 내고 자그마한 달팽이 한 마리가 천천히 움직입니다. 세상의 짐을 지고 오늘 하루 열심히 달린 당신께 한 마디 드립니다. “너무 빨리 달려가지 마세요. 세상에는 이토록 느리게 사는 것도 많답니다.”
ⓒ2004 최형국

▲ 능수버들의 긴 흔들림은 꼬리 긴 황소울음 소리가 생각납니다. 멈출 듯 멈추지 않으며,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작은 흔들림을 바라보며 세상의 빨라짐을 거부합니다.
ⓒ2004 최형국

▲ 초록의 꽃망울을 터뜨린 백목합은 내리는 비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맑은 하늘과 고운 햇살이 다시 찾아 와 줄 것을 알기에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2004 최형국

▲ 백목합은 초록의 신비로움이 가득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따라 이리 저리 고개를 흔들며 초록의 미소를 세상을 알립니다.
ⓒ2004 최형국
푸른깨비 최형국은 http://muye.ce.ro 를 운영하며 작은 글사진과 함께 합니다.
2004-05-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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