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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작은 텃밭에서 만나는 아이들 이야기

 이름 : 최형국

(2004-08-30 09:43:27, 6559회 읽음)

작은 텃밭에서 만나는 아이들 이야기
아이들에 대한 작은 소망이 익어 간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잔뜩 인상 찌푸린 하늘이지만 그래도 해바라기는 당당하게 고개 쳐들고 자신의 미소를 세상에 알립니다. 세상이 암울해도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잃지 않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불볕 더위가 계속되다 이제야 단비를 맛보나 했더니만 그리 반갑지 않은 태풍 메기가 온 강산을 흔들고 있습니다.

온 하늘 가득 먹구름이 일렁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심어 가꾼 작은 텃밭에는 어김없이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작은 방울 토마토는 오밀조밀 머리 맞대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아이들도 저렇게 함께 오손도손 자랐으면 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공동육아라는 기치아래 모여든 여러 부모님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을 심어 주고자 이곳 서수원 공동육아 '사이좋은'의 텃밭에는 아이들의 작은 꿈들이 익어 가고 있습니다.

내 자식만 귀한 줄 알고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저 작은 텃밭에 오밀조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어루러져 자라나는 자연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키워보고자 ‘사이좋은’에서는 이 텃밭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보랏빛 옷을 입은 가지는 저마다 긴 허리를 뽐내며 가을을 이야기합니다. 저 가지가 자란 만큼 우리의 아이들의 키도 쑥쑥 자라겠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이곳의 몸놀이 및 전통무예 강사로 아이들에게 자연의 움직임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리를 함께 듣고 보며 자연과 대화하듯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시골에서 태어나서 섬진강 맑은 물에 물장구 치고, 지리산 자락을 한없이 뛰어 다니면 자랐기에 조금은 서툰 솜씨로 텃밭의 작은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 아이들의 홍조 띈 볼처럼 고운 빛깔의 고추가 익어갑니다. 덜 익은 풋고추는 맵지만, 잘 익은 고추는 달콤함이 더합니다. 그 달콤함 속에 매운 기운을 불어넣은 씩씩한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아마도 텃밭의 농작물처럼 쉼없이 바라봐 주고, 혼자 크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공존할 수 있게 더불어 사는 법을 함께 나누는 것이겠지요.

햇살아래 하나, 둘 가을의 결실을 맺어 가는 자연을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소탈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 버린 물외는 내년에 심을 좋은 씨앗을 남기고 제 몸을 썩혀 가겠지요. 우리의 아이들이 지금이 아닌 후대까지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조롱박 하나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줄기아래 숨어 있습니다. 아직도 파릇파릇 솜털이 가시지 않은 것이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듯 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풀 숲 사이에 나란이 앉아 있는 박은 어여 속이 익어가길 꿈꿉니다. 우리의 아이들도 저렇게 속이 꽉 차게 자라겠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텃밭 가장자리에는 이쁜 손바닥 잎파리를 바람 따라 흔들어대는 목화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꽃을 피우는 목화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자신의 빛깔을 잘 만들어 냈으면 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목화 꽃 하얀 꽃잎에는 순수함이 가득합니다. 그 순수함이 아이들 가슴에 오래 오래 남아 있길 빌어 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벌써 이렇게 목화가 익어 가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제법 살이 통통하게 올라 온 가득 하이얀 솜을 담고 있겠지요. 그 솜 틀어서 아이들의 이쁜 인형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푸른깨비 최형국 기자는 공동육아 사이좋은의 몸놀이 및 전통무예 강사이며 몸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2004-08-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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