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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가을빛 가득, 효심 가득한 용주사...

 이름 : 최형국

(2004-11-10 17:08:44, 6617회 읽음)

가을빛 가득, 효심 가득한 용주사
정조의 효심 가득한 용주사를 찾아가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용주사를 걸어 봅니다. 그곳에 가면 억울하게 역사의 뒤안길에 잠들어 있는 사도세자를 위한 아들 정조의 효심이 머물러 있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따라 조선의 가슴 아픈 아들 사도세자의 원혼을 기리는 곳을 찾아갑니다.

▲ 여기 저기 가을을 노래하는 나무들이 용주사 앞마당을 가득 채웁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자신을 키워준 나무를 기억할까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용주사는 조선 제22대 국왕인 정조가 억울하게 뒤주에 갇혀 승하한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능인 양주 배봉산의 현륭원(顯隆園)을 화산으로 옮긴 후 1790년 이 능을 지키는 능사(陵寺)로 세워 부친의 명복을 빌었던 절입니다.

이 자리에는 원래 854년(신라 문성왕 16)에 세운 갈양사(葛陽寺)가 있었는데, 고려 오백년의 역사가 아스라이 뒤안길로 사라질 무렵 952년에 병란으로 소실된 것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원침(왕 주변 사람들의 산소)인 것이지요.

▲ 삼문앞을 조용히 지키고 앉아 있는 해태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며 잡신들에게 웃음으로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발톱만은 날카롭겠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뒤주 속에 갇혀 죽임을 당할 때 11살 어린 나이로 그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당시에는 수구세력이던 노론이 정권을 장악하였기에 어린 정조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던 해인 1776년까지 약 14년 동안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 천보루 앞에는 작은 탑이 반깁니다. 저 낮은 천보루 아래를 지나면 절의 중심인 대웅보전이 살포시 얼굴을 비춥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왕위계승 초기에는 아직까지 측근 세력을 제대로 심지 못해서 세손 때부터 시강원 열서(說書)로 자신을 도운 홍국영을 도승지로 임명하고, 숙위소 대장도 겸하게 하여 측근으로 신임하였습니다. 그러나 홍국영이 1779년에 누이 원빈(元嬪)이 갑자기 죽은 후 권력 유지에 급급하여 종통을 바꾸려는 반란의 조짐을 보이자 그를 내쫓고 정사를 직접 주재하기 시작했습니다.

▲ 천보루 아래서 본 대웅보전의 모습은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입니다.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성 가득한 곳에서 잠시 눈감고 시간을 거슬러 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당시에는 이미 고위 문관들과 무관들 사이에 혼례를 맺어 문벌과 무벌이 강력한 힘으로 왕권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전기의 군사제도는 오위체제로 왕 아래 병조판서를 비롯한 단일한 지휘체계가 존재하였지만, 조선후기 즉 정조가 즉위한 때는 임진왜란을 거친 후 오군영이라는 군사체제 변화로 국왕의 군사통제권이 사실상 약화되었습니다.

정조는 문반쪽으로는 서얼까지도 능력이 있다면 등용하였으며, 규장각을 세워 신진 문반세력을 규합하였고, 무반쪽으로는 장용영이라는 친위부대를 만들어 군사통제권을 장악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용영 군사 개개인의 무예실력을 높이기 위하여 무예24기가 수록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었으며, 군사들의 단체 진법훈련을 위해 <병학통>이라는 군사조련서도 편찬했지요.

▲ 불심 가득한 사람들이 부처님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큰 두루마리 괘불을 걸어 놓는 괘불대의 모습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조금씩 새로운 문화의 나라를 꿈꿨던 정조는 자신의 권력이 안정되자 억울한 혼령이 되어 구천을 헤매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아버지가 계신 현륭원으로 원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능에 참배한 후에는 용주사에 들러 아버지의 명복을 위해 제를 올렸습니다. 원행길에서 한양으로 돌아갈 때면 화성 장안문을 지나 지지대 고개를 넘어 갔는데 그 지지대 고개를 넘어가면 아버지가 계신 곳이 보이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말을 몰아 고개를 넘어 갔다고 합니다.

▲ 대웅보전앞 회양목은 수백 년의 세월이 힘든 듯 깊게 여위어 있습니다. 그래도 잎사귀 하나 하나에는 푸르른 정성이 가득합니다.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성처럼...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용주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을을 알리는 낙엽들이 온 가득 절 마당을 채웁니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소나무가 긴 입구를 따라 펼쳐집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삼문(三門)이 나오는데 환한 웃음이 가득한 해태 두 마리가 몸을 잔뜩 움츠리고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 부모님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나를 기르셨는지 용주사를 가시면 보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어머니의 마음은 포근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삼문을 지나 절의 중심인 대웅전으로 가려면 천보루라는 누각을 거쳐야 합니다. 독특하게도 천보루 아래를 지나야 대웅전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궁궐의 누각처럼 웅장한 천보루의 양옆에는 사대부집의 행랑채 같은 요사채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대웅전을 품안에 안은 듯합니다.

불심 가득한 사람들이 부처님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큰 두루마리 괘불을 걸어 놓는 괘불대의 모습입니다. 작은 계단 몇 개를 올라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이 괘불대 한 쌍이 고즈넉이 가을빛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웅보전의 좌우에는 수 백 년 동안 절과 함께 살아온 오래된 회양목이 대웅전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 용주사 여기 저기 세월의 한을 커다란 혹으로 만들며 서 있는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모두 한 곳에 어우러져 그것이 삶이 되겠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대웅보전 오른편으로 효와 관련된 몇 가지 건물들과 탑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새긴 글과 그림은 정조가 억울하게 참화를 당한 아버지에 대한 효심의 발로로 용주사에서 출간한 <불설부모은중경(佛設父母恩重經)>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내용은 부모가 자식을 잉태하여 낳고 기르기까지의 은혜와 그 은혜를 갚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서, 자식에게 효를 강조하는 것만 아니라 부모의 역할까지 음미해 볼 수 있는 효에 관한 내용이지요.

▲ 노을 가득한 대웅보전에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해가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새겨 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대웅전 왼편에는 국보 제120호로 지정된 범종이 있는 범종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은 범종을 못 보았습니다. 효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효행 박물관을 새로 짓고 있는데, 그곳에 잘 전시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답니다.

절 이곳 저곳에는 오랜 세월을 기억하듯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을의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떠나가기 전에 그 수수한 향기 흐르는 용주사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부모님에 대한 효를 생각하며 걸어 보심은 어떨지요.
푸른깨비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이며, 수원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4-1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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