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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비의 영화읽기] 니모를 찾아서

 이름 : 최형국

(2003-12-19 17:19:42, 6925회 읽음)

니모, 장애를 뛰어넘은 부성애
영화 다시 보기 -<니모를 찾아서>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니모를 찾아서>는 할리우드의 강력한 자본력을 상징하는 '만화 독재자' 디즈니에 의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역시나 그 엄청난 자본력에 걸맞게 화면구성에 필요한 특수 효과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 푸르른 바다 속을 배경으로 유괴 당한 자그마한 아이 물고기 '니모'를 찾아 나서는 아빠 '말린'의 눈물겨우나 결코 슬프지 않는 그 영화를 읽어보자.

▲ <니모를 찾아서> 포스터
우선, 본 영화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은 당연 의인화되었기에 인간들의 온갖 약한 고리(장애)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의 주인공 니모는 한쪽 앞 지느러미가 평균보다 아주 작은 기형 물고기이며(신체적 장애), 아빠 물고기 말린은 이런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억압 그 자체의 과잉 보호하는 물고기이며(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장애), 말린과 함께 니모를 찾아 나서는 수다쟁이 도리 또한 기억력 3초라는 어마어마한 순간기억상실증을 가진 물고기이다(정신적 장애).

이러한 등장 물고기의 설정은 곧 현 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쉽게 이해하려 한다면 물고기들을 전부 사람으로 대체해 보자.

먼저 니모는 한쪽 지느러미가 기형이다. 즉 사람으로 말하면 몸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다리의 기형적 출생이다. 우리 사회에서 몸의 장애를 딛고 살아가기는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다. 가장 기본적인 장애인의 이동권 조차도 철저하게 외면 당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니모는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쳐 다녀서 다행스러워 보인다.

이러한 아들 니모를 홀아비로 외로이 키우는 아빠 말린은 어쩌면 현실사회에서는 당연히 과잉보호 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의 장애를 지닌 모든 아비의 연장선에 있는 존재이다. 세상에 누가 그의 면전에서 그에게 자식의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아빠 말린과 함께 그 고난의 여행을 함께 하는 수다쟁이 아줌마(?) 도리는 순간기억상실증을 주요 무기로 한다. 이것은 현실사회에서 보면 거의 정신이상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방금 전까지 함께 여행하던 말린에게 "너 누군데 자꾸 따라와!"라고 하지 않나, 암흑 속에서 말린과 이야기하면서 또 다른 나 인양 그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 존재. 그녀는 아마도 현실사회에서 엄청난 정보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또 다른 정신적 장애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주연급 등장 물고기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 그리고 이러한 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는 주변인의 또 다른 정신적 장애들은 현 사회에서 그리 쉽게 풀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고맙게도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장애를 당당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관심"이라는 두 단어다.

니모는 아빠 말린의 억압에 못 이겨 드넓은 대양으로 헤엄쳐 나갔다가 잠수부에 잡혀간 개구쟁이 아기광대어이다. 니모가 수족관에서의 결정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빠에 대한 사랑과 수족관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이었다.

수다쟁이 도리가 순간기억상실증을 극복하고 말린을 시드니의 항구까지 인도해 준 것 또한 친구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아빠 말린은 백오십살 먹은 거북이 크레쉬와 해류여행 도중 자신의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과 그리고 관심의 표현 방식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식과 함께 살아 나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 <니모를 찾아서> -바다거북 크래쉬와 해류 여행
이러한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그들은 진정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 그들의 바다 속 삶이 얼마나 더 즐거울 것인가를 보여줬다. 현실사회 또한 사람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억압과 금기들은 바로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장애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하려 한다면 이 사회는 좀 더 따스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도권 내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제도들 또한 그 이전에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는데, 이러한 사랑과 관심을 바탕에 둔다면 그들 또한 이 사회의 동반자이며 우리들과 함께 걸어나간다는 공동체적 관점에서의 제도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아빠의 사랑, "부성애(父性愛)"라는 것이다.

과거 우리 내리사랑의 대명사는 모성애였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그 따뜻하고도 한없는 사랑은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성애와는 반대로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뚝배기의 은근한 온기처럼 우리를 감싸안는 것이 아빠의 사랑 "부성애"인 것이다.

과거 산업 사회가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그 최전선에서 사력을 다해 가정을 생각하는 것은 아빠의 의무이자 권리였다. 그러나 산업화를 넘어 대망의 21세기가 된 지금 우리 아빠들의 현실을 살펴보자.

밖에서는 끊임없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안에서는 전통적인 아버지상과 민주적인 아버지상의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외로운 것이 현실의 아버지다. 허나, 그 외로운 아버지의 마음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이 부성애인 것이다.

한때 서점가의 아버지 바람을 일으켰던 소설 <가시고기>를 생각해보자. 자신의 온몸을 던져 가며 자식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본 영화에서 아빠 물고기 말린의 힘겨운 여행에서 찾을 수 있다.

조금은 엉뚱한 채식주의자 상어들 사이에서 힘겹게 도망쳐 나오고, 온몸에 상처를 입으며 해파리 떼 속을 헤집고 나가기도 하며, 고래 뱃속에서 마지막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던 아빠 물고기 말린의 모습 속에서 지금 이 시대 고개 숙인 아버지들의 따스한 내리사랑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옥빛 하늘보다 더 고운 태평양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아빠 물고기의 아들 찾기는, 장애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은근한 된장 뚝배기 같은 아버지의 사랑과 그 뚝배기 속에서 '오도독'하고 씹히는 미더덕의 푸르른 바다 내음을 느껴 보려면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주름진 아버지의 얼굴 속에서 미래의 나를 읽고, 아버지 당신께 무한한 존경심과 깊은 사랑을 전해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03-12-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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