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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목화의 일대기

 이름 : 최형국

(2004-10-27 20:12:31, 7074회 읽음)

마침내 목화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올해 고향에서 가져온 목화 씨앗 몇 개를 어린이집 텃밭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손 꼭 모아 간절히 빌면서 기다렸습니다. 내가 심은 그 작은 씨앗에서 정말로 새싹이 돋아날는지, 그리고 그들이 제대로 꽃을 피워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을는지 하는 생각으로 봄비를 마냥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봄비를 맞은 뒤 그 두터운 씨앗 껍질을 뚫고 푸르른 새 생명이 돋아났습니다. 힘겹게 자신의 껍질을 깨고 온 세상에 고함치듯 등장한 그들을 보며 생명의 강인함을 느꼈지요. 여름 장맛비에 흔들리고, 태풍이 칠 때에는 작은 버팀목을 세워 온전히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제 몸을 온통 가리운 푸르른 잎사귀 사이로 드디어 하이얀 목화꽃이 피었습니다. 정말로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작은 목화밭을 가꾸었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꽃을 피울 때까지 작은 버팀목이 돼 주고, 쉼 없는 관심으로 돌보는 것이 바로 자주적 교육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러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목화 잎도 세상이 변하듯 온통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예쁜 열매를 만들었습니다. 산들산들 부는 가을 바람에 목화가 익어 하이얀 속살을 드러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자, 이제 목화의 일대기를 푸른깨비와 함께 따라가 볼까요.

▲ 5월 초 : 촉촉하게 봄비가 대지를 적실 때 목화도 두터운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세상에 고함칩니다. ‘나 여기 살아 있노라’ 라고. 살아 있는 세상 모든 것에 축복을 내리듯 그렇게 봄비는 새 생명을 깨웠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5월 말 : 옹기종기 어깨를 나란히 한 목화 새싹이 보입니다. 혹여 새싹이 돋지 않을까 해서 한 자리에 세 알씩을 심었는데 모두 건강히 새싹을 틔웠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6월 초 : 푸른 날개를 펼친 나비처럼 목화새싹은 봄 햇살 아래 참 싱그럽습니다. 그 싱그러움에 바라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7월 초 : 작은 떡잎을 접고 이제 푸르른 줄기에 제 온 몸 가득 잎사귀를 펼칩니다. 푸른 숨결이 세상에 퍼지도록 말이죠.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8월 중순 : 드디어 봄부터 기다리던 하이얀 목화꽃이 피어 올랐습니다. 한 여름 거침없이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그렇게 목화꽃은 세상에 그 향기를 날립니다. 한 없이 수줍어 하면서도 거친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목화꽃을 바라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9월 초 :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는데도 일찍 꽃을 피운 녀석들은 벌써 가을을 노래합니다. 너무 빨리 익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솜을 만들었습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10월 초 : 여기 저기 가을을 알리는 단풍빛깔 옷을 차려입고 저마다 목화솜을 만들겠다고 야단입니다. 작지만 속이 알차게 들어 고은 솜이 가득할 것입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10월 중순 : 쉼 없이 목화는 꽃을 피웁니다. 이쪽에서는 열매가 익어가고, 그리고 저쪽에서는 또 다시 꽃을 피우고 온 가을 내내 그렇게 목화는 세상과 꽃으로 열매로 이야기합니다.
ⓒ2004 푸른깨비 최형국

▲ 10월 말 : 이제 완연하게 단풍도 들고 솜을 털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하이얀 솜 안에는 내년을 기약할 씨앗들이 가득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 수수한 꽃잎과 포근한 솜은 영원하겠지요.
ⓒ2004 푸른깨비 최형국
푸른깨비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수석사범이며,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합니다.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2004-10-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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