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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우째 이런 일이... 말(馬)이 말(言)을 안 들어요!

 이름 : 최형국

(2005-04-13 21:20:52, 7224회 읽음)

우째 이런 일이... 말(馬)이 말(言)을 안 들어요!
제주 유채꽃 잔치 마상무예시범 가던 날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김포공항에서 제주를 향해 떠나는 날 하늘도 무심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며 한숨만 쉬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지난 주말에 제주 유채꽃 잔치에 마상무예 시범을 보이러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제주도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옛 말처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이렇습니다.

마상무예시범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시범에 사용할 말을 이틀 정도 타보고 말의 성질을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비행기를 예약을 하고 제주로 날아갈 부푼 기대를 안고 김포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8일 금요일 저녁 제주행 모든 비행기가 안개로 인하여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그리고 다시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하러 가니 오후 2시 30분 비행기만 자리가 남아 있더군요.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 제주상공에 다다르자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제주공항에 내려 섰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김포공항에서 제주까지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니 오후 5시 즈음에는 말을 타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공항 근처에 사시는 둘째 형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또 다시 일이 났습니다.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전화로 제주 현장을 확인해 보니 거기도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하늘이 돕지 않는 시범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가 오면 땅이 질어서 말이 달리는데 많은 문제가 발생해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마상무예는 날씨에 따라 그 시범 여부가 결정되곤 합니다.

아무튼 내일은 비가 멈추겠지 하는 생각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공항에 도착해보니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당일 최고 기온이 28도였으니 얼마나 신기하고도 기뻤겠습니까.

▲ 마상무예 시범을 보일 제주 유채꽃 잔치 행사장은 짙은 안개와 엄청난 바람으로 토요일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런데 공항에서 제주유채꽃 잔치 현장으로 택시를 타고 열심히 가 봤더니 짙은 안개로 인해 당일 행사가 절반 넘게 취소되고 말들도 이미 마장으로 돌아간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유채꽃 잔치인데 유채꽃이 날씨 관계로 반도 채 피지 않았더군요. 정말 황당함의 극치였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드디어 마상무예를 시범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제가 시범할 말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라는 생각으로 시범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시범장소에 도착한 순간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휴~ 유채꽃밭으로 중심으로 타원형의 시범장소였습니다.

전날 비가 온 관계로 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진흙 밭이었습니다. 어쨌든 하늘이 거부해도 나는 시범을 보이겠다는 굳센 투지로 시범을 하러 진흙 밭으로 말을 몰고 들어갔습니다.

▲ 짙은 안개 속에서 그래도 유채꽃은 활짝 봄을 이야기 합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런데 여기서 드디어 말(馬)이 말(言)을 듣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바닥은 진흙탕 속이고 말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군요.

장장 30여분을 말고 씨름한 끝에 어느 정도 말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거기까지는 하늘이 거부한 것이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결정적으로 말 위에서 활을 쏘는 기사(騎射) 시범을 하러 가는데 화살을 꽂아 두는 동개가 끊어졌습니다.

정말 일이 꼬여도 이처럼 꼬일 수가 있을까요.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화살집이었는데요. 급한 김에 대강 머리띠로 묶고 어찌 어찌하여 마상편곤, 마상쌍검, 기사 등의 마상무예를 진흙탕 속에서 멋지게 시범 보이고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상무예시범은 잘 끝났습니다.

▲ 다음날 일요일 마상무예를 시범보일때에는 다행히 안개가 걷혀 시범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peace in jeju 의 깃발모듬이 보입니다.
자, 여기까지도 많은 일이 생긴 것이겠지요. 문제는 다음날 또 일이 생기더군요. 월요일 밤 비행기를 예약하고 말고기를 먹어보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날 말고기 식당이 내부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정말 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제주도 시범여행은 '가는 날이 장날이다'라는 옛말을 가슴에 새긴 채 끝나게 되었습니다.

▲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진흙탕이지만 열심히 말을 타고 달리면 마상무예 시범을 하였습니다. 사진은 마상무예 중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기사 시범입니다. 시연자 최형국 사범
아무쪼록 이번 마상무예시범에 무진장 애써 주신 진경표 사범님께 감사의 맘을 전하며 저의 이야기는 줄일까 합니다.

▲ 마상무예 중 마상쌍검 시범입니다. 이처럼 말 고삐를 놓고 시범을 하기에 마상무예 시범은 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멋지게 쌍검을 휘두릅니다. 시연자 최형국 사범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4-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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