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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 6] 몽골에서 만난 우째 이런일이....

 이름 : 최형국

(2005-08-08 17:40:42, 7429회 읽음)

[사진] 몽골서 만난 당감동 가는 버스, 탈까 말까
푸른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 <6>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몽골 초원을 달리다가 만난 한국 시내버스입니다. 반여동에서 사직운동장을 지나 당감동으로 가는 부산 지역 시내버스입니다. 정말 저 버스는 한국의 부산까지 갈 수 있는 버스일까요? 몽골에서는 이렇게 한국의 중고자동차를 수입해서 광고물이나 글씨를 지우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몽골 시내에서 저의 집 가는 버스를 만났을 때에는 정말 타고 싶더군요.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여행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꼭 무엇을 위해 의도적으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여행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또 다른 세상과 만나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숨쉬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할 때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여행 중에 만난 것들을 들여다봅니다.

▲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르의 재래시장에서 만난 '무재해' 조끼를 입은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도대체 저 옷이 어떻게 여기까지 날아 왔는지 온갖 상상이 다 들더군요. 그말 그대로 아무 재해 없이 편히 지내시길 빌어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첫 번째로는 낯선 것들에 대한 환상과 절망입니다. 흔히 '문화 충격'이라고 하는 것들이 이것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지요. 그리고 그런 낯선 느낌이 여행의 신선함과 연결되어 깊은 인상을 심어 주게 됩니다. 몽골여행 중에 저에게 가장 큰 충격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을 버스를 타고 달려가며 느꼈던 감정입니다. 정말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졌을 때의 가슴 뭉클한 감정은 태어나서 몇 번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 몽골의 옛 수도 하르허른 지역의 유명한 에르덴조 사원에서 만난 조형물입니다. 우리 나라의 해태처럼 잡귀잡신을 물리치는 석물로 몽골의 사원에 가면 그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몽골어로 '아슬릉'이라고 하는데 몽골인들에 물어보니 '어흥~'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석물의 목에 푸른 스카프를 한 모습이 참 이채롭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두 번째로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편안함입니다. 여행 시에 아무리 특급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최고급 식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살던 집과 내가 먹던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내 몸에 맞는 것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낯선 곳에 들여다 보다가 그곳에서 아주 익숙한 것들을 보면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valign=top몽골의 옛수도 하르허른의 에르덴조 사원의 정경 / 최형국 기자

나는 스스로 편안하게 여행한다고는 하지만 어느 한구석에서는 낯선 것들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있기 마련이지요. 특히 여행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의 공포감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 낯선 곳에서 아주 익숙한 무엇인가를 접했을 때에는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기마냥 편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 몽골 초원을 말 타고 달리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숲 속으로 피했습니다. 그때 몽골 아이들이 자신의 웃옷을 벗어 이렇게 간이 천막을 만들어 주더군요. 처음 몽골 초원에 도착했을 때 아주 두텁고 큰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주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생활의 지혜가 깊이 담긴 것을 알았을 때에 '아하~'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푸른 초원을 말타고 힘차게 달려도 보았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경험을 하였기에 이번 몽골 여행은 저에게 또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럼, 몽골에서 만난 낯설고 혹은 익숙한 것들을 함께 만나 보실까요?

▲ 어떤 것의 모습일까요? 아마 짐작은 하셨겠지만 몽골의 재래식 화장실 모습입니다. 현지 가이드의 말로는 몇 년 전에는 앞뒤가 뻥 뚫린 형태였지만 외국 여행객들이 늘면서 앞뒤를 막아 놓은 형태로 발전 시켜 놓았다고 하더군요. 어릴 적 시골의 뒷간 모습이 연상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의 전통 음식이 '허르헉'이라는 양고기 찜을 할 때 함께 넣는 '쵸토'라는 돌멩이입니다. 이 돌에는 탄소 성분이 많아서 돌을 달궈 통에 넣으면 양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비린내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이렇게 요리에 사용된 돌은 신경통과 피부에 좋아서 따뜻해진 돌을 손바닥에 오랫동안 올려놓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만졌다가 손바닥이 다 익는 줄 알았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 초원을 전속력으로 말 타고 달리다가 순식간에 뭔가에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 바로 우박이었습니다. 정말 엄지손가락만한 우박이 떨어져 머리를 때릴 때에는 정말 머리 속까지 아프더군요. 특히 이 우박이 내리던 날 야생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웃옷을 벗고 말을 탔는데, 말에서 내리고 나니 온 몸이 점박이가 되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 초원의 타루박 구멍입니다. 정말 쉼없이 곧게만 펼쳐진 초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두더지처럼 생긴 몽골 야생동물이 파 놓은 구멍이 도처에 수없이 널려 있습니다. 말을 타고 달릴 때 이곳에 말 발목이 빠지면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혹여 몽골에서 말을 타신다면 땅을 자세히 살피며 타시길.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 여행 중 가장 당혹스러웠던 독초입니다. 마치 우리 나라의 들쑥처럼 키가 큰 쑥처럼 색긴 식물인데 스치기만 해도 벌에 쏘인 것처럼 고통이 심합니다. 바양고비에서 돌산에 오르다가 얼굴에 한번 찔렸는데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습니다. 몽골여행 중 어디를 가도 이 독초가 퍼져 있었습니다. 몽골 여행 중 키가 큰 쑥처럼 생긴 풀은 조심하시길.
ⓒ2005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 여행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역시나 된장과 김치 그리고 라면이었습니다. 여행 넷째 날 함께 간 일행이 나눠준 라면과 김치를 먹고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몽골 여행을 가신다면 꼭 라면과 고추장은 챙겨 가시길.
ⓒ2005 푸른깨비 최형국
푸른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는 총 7편으로 자연, 들꽃, 마상무예, 역사, 생활 등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8-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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