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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목화솜처럼 따뜻한 축제의 한마당

 이름 : 최형국

(2005-08-16 17:01:59, 6441회 읽음)

목화솜처럼 따뜻한 축제의 한 마당
전남 곡성 겸면에서 열린 '목화축제'를 가다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목화축제 행사장 뒤편 다리에는 양수기에서 뿜어 올린 물이 비닐하우스 고무관을 타고 분수처럼 쏟아 오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분수대입니다. 고운 무지개가 푸른 하늘 가득 걸리면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 가득 퍼져 나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바야흐로 대한민국에 축제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수백여개로 8월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온 강산이 현란한 축제의 불빛으로 물드니, 가히 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 축제의 경우 따라하기 식의 행사진행과 무분별한 잡상인의 난립으로 인해 진정한 축제문화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저 멀리 전라남도 곡성군 겸면에서는 이러한 의미 없는 축제와는 색다르게 잊혀져 가고 있는 목화를 소재로 작은 지역축제가 열렸습니다. 기자의 고향이자 어릴 적 뛰어 놀던 마을 앞 공터에서 펼쳐진 축제라 더욱 의미 깊은 공간이었습니다.

▲ 목화공원 가는 길, 작은 강뚝 길 위에는 비닐하우스용 철재를 활용하여 작은 터널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조롱박, 수세미, 유주가 하늘의 별처럼 곱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 안에 들어오면 그 따갑던 햇살도 잠시 여유로운 미소를 보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어릴 적에는 밭에 가득 심겨 있곤 했던 목화가 이제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완전히 재배작물에서 사라져 기억 저편으로 아스라이 사라져가고 있던 것이 축제의 이름으로 되살아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목화솜처럼 따스한 기쁨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단순히 옛날의 추억만을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농민의 실질적 소득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약용가치 및 목화의 다양한 이용에 대한 학술회의까지 함께 개최한다고 하니, 축제의 전문화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일이 그저 축제당일의 소비문화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축제로써 거듭날 수 있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 왔습니다.

▲ 누이의 해맑은 웃음처럼 곱게 피어오른 목화꽃입니다.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목화꽃이 목화공원 가득 피어오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꼭 한번 그 정치를 만끽 하시길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또한 목화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공간은 삼기천이라고 하여 섬진강의 지류가 흐르는 작은 샛강입니다. 강둑을 따라 목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져가고 있는 수수, 기장, 조, 율무, 수세미 등의 다양한 토종식물이 허리 긴 강둑길을 따라 펼쳐져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그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누런 황소가 끌어 주는 소달구지를 타고 목화길을 향해 걷는 느린 걸음도 축제의 참가한 아이들에게 넉넉한 체험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 푸른 하늘 가득 자라난 잎사귀 사이로 하얀 목화꽃이 피어올랐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와지는 듯합니다. 이곳 목화공원에 오시면 누구나 그 고운마음을 새길 수 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축제현장 분수의 경우는, 실제 농업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양수기와 비닐하우스에 물을 주는 긴 고무관 등을 이용하여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분수대로 만들어 무더운 열기를 날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농촌의 작은 면 단위에서 행해진 소규모 지역축제지만, 그 어느 대형 축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오밀조밀하고 푸근한 맛이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축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속살을 튼실하게 품은 목화열매입니다. 저렇게 탐스럽게 열려 가을을 기다리면 하얀 목화솜으로 거듭나 옛 사람들의 추위를 잘 보듬어 줬던 따뜻한 솜옷으로 거듭납니다. 그 포근한 마음이 자라나는 아이들게도 이어지길 빌어봅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조금 아쉬웠던 점은 어느 축제에서나 문제가 되고 있는 야간행사 프로그램인 노래자랑이나 잡상인의 난립으로, 이는 축제의 의미를 살리기보다는 소비문화의 대표적인 모습이기에 사라져야 할 모습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야간 행사에서 무분별하게 불려지는 노래자랑이 아닌, 노래 가사에 ‘고향’ 혹은 ‘전통 식물’등 노래자랑에도 일정부분 의미성을 두어 축제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또한 잡상인의 경우 미리 지역 축제에 부합하는 성격의 품목들을 위주로 세심하게 고려하여 축제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 누렁 황소가 끌어주는 소달구지를 탄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황소의 느린 걸음따라 목화길을 걷다보면 좀처럼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한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또 그저 단순히 행사당일만 왔다 가는 것이 아니라, 며칠동안 목화공원을 둘러보고 다양한 농촌의 삶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숙박형 축제로 거듭나는 것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근처 폐교를 활용하여 유스호스텔과 같은 저렴한 숙박 공간을 만들고 이 폐교에서 직접 작년에 수확한 목화솜을 타 직접 인형이나 베개 등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킨다면 더욱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샛강 옆 목화공원 입구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그 사이로 수많은 물고기들의 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노을이 곱게 내린 목화공원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지역축제의 전망을 생각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목화축제 공간만이 아닌 군 전체의 관광연계 시스템을 확대하여 아침에는 목화공원을 산책하고, 점심에는 섬진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저녁에는 섬진강 관광 기차를 차고 반딧불이 공원에서 반딧불과 별빛을 마주하는 등 단순히 축제 그 시간만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편히 쉬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노을진 목화공원 강뚝길에 심어 놓은 수수대 위에 잠시 쉬고 있는 잠자리 한 마리는 무슨 생각을 할 까요? 콩알만한 작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연신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리고 타지방의 대학교와 실질적인 자매결연을 해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대학 구성원이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실습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한 것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계공학과 학생들은 직접 농기계를 수리하고, 의류직물학과 학생들은 모시를 직접 짜보고 모시로 옷을 만들어 전시하고,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은 농촌의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현장교육을 실천해 본다면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과정 속에서 농촌의 삶에 매력을 느껴 귀농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 목화축제는 야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부산, 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목화꽃 향내를 그리며 찾아와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버립니다. 자유로운 노래 보다는 뭔가 의미있는 노래가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그 어릴 적 하늘 가득 피어올랐던 목화의 추억을 기억하며, 온 국민적 축제로의 전망을 가진 지역축제로 거듭나길 빌어 봅니다.

▲ 밤에도 목화 축제는 계속 이어집니다. 전국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져 많이 아쉬웠습니다. 밤까지도 목화축제의 진정한 의미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좀 더 세밀하게 축제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2005 푸른깨비 최형국


목화를 통해 새로운 지역축제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목화축제의 일꾼 장춘근 사무국장

▲ 목화축제 장춘근 사무국장
ⓒ최형국
- 목화축제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지방자치시대에 발 맞춰 특별한 관광상품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 땅에서 사라져 간 농산물인 목화를 새롭게 축제의 주제로 만든다면 그 어릴 적 향수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클 것 같아 축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목화축제의 차별성은 무엇인지요?
"목화꽃은 지금부터 개화를 시작해서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목화가 익어 가는 모습은 심지어 겨울까지도 계속해서 볼수 있기에 장기간에 걸쳐 볼거리가 되기에 효과적인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 실질적인 관광효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지역에는 관광자원이 부족해서 관광객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갔으나, 이제는 목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관광의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많을 경우에는 약 30여대의 단체관광버스가 목화공원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그 숫자로만 봐도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다는 걸 알수 있을 겁니다." / 최형국
넉넉한 웃음으로 이웃집 형님처럼 인터뷰에 응해주신 목화축제의 일꾼 장춘근 사무국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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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축제 기간은 8.12-13 이었지만, 목화꽃은 쉬지 않고 가을까지 피어 오르니 꼭 한번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 길을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목화공원은 전라남도 곡성군 겸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주-호남고속도로-옥과IC-겸면(3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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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국 기자는 석사과정에서 관광마케팅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에서 몸철학과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ce.ro 입니다.
2005-08-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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