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눈이 내립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첫눈이 내립니다.
온 세상이 하얀 수채화처럼 곱게 변할때면,
지리산 자락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
이렇게 추운 아침이면 소에게 먹일 따뜻한 쇠죽을 쑤시느라,
아버지의 아침은 그리도 일찍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부터 쇠죽을 끓이는 달달한 내음이집안 곳곳에 퍼지곤 하였죠.
그리고 그 쇠죽솥 옆에는
늘 반쯤 졸린 눈에 긴 꼬리를 이리 저리 흔들며,
기분좋은 따스함을 즐기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구요.
지붕 위 나즈막하게 올라온 굴뚝에서는
장작불의 따스함을 간직한 허리 긴 연기가
파아란 하늘위에 이리 저리 퍼져 나가구요.
마당 옆 해묵은 감나무 위에는몇 개 남은 빨간 홍시를 먹으려고
까치들이 이리 저리 가지를 넘나들며
짹짹 거리고 있구요.
이때 즈음 아직 잠이 덜깬 아침 햇살이
어제 만든 꼬마 눈사람의 옆구리를 살살 간지럼 피우구요.
그렇게 고향집의 눈은 아침을 맞이 한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그 때 그 예닐곱 꼬마가
광석이 형님의 '서른즈음'을 들으며 눈보다 더 하얀꿈을 꾸고 있답니다.
님..
님께서는 요즘 무슨 꿈꾸고 사세요.~
혹시 잊어 버리고 사셨다면요
오늘 제가 이렇게 내리는 눈모아 만들어 드릴께요자!~
잘 받으세요~
언제나 꿈꾸는 님이 되시길 빌며...
=당신의 작은 글사람 푸/른/깨/비/ 최형국 드림
http://cafe.daum.net/bluekb
|
푸른깨비는
[작은글] 첫 눈 내리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