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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으로 풀어본 무예 55] 무예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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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10:19:05, 2243회 읽음)

 링크 1 :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187

[인문학으로 풀어본 무예 55]무예의 철학
          
▲ 글: 최형국 역사학 박사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

세상 삼라만상은 저마다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인지하면 비로소 존재감이 생겨난다. 따라서 그 모든 것에는 철학이 스며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도, 길 옆에 나즈막히 핀 들꽃 하나에도 존재의 이유와 철학이 있는 것이다. 그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통해서 나와 대상물은 비로소 하나의 의미있는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무예에도 철학이 있다. 단순히 몸을 이용하여 뭔가 쳐부수고, 굴복시키는 것이 무예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무예 철학의 기본은 ‘실전성’에서 출발하기에 뭔가를 이기고 뛰어 넘고자 하는 사고는 극명한 무예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보여주기 식으로 흘러버린 일명 ‘화법(花法)’의 형태나 형식이나 폼에 억눌린 모습이라면 그것은 이미 무예의 본질을 벗어난 또 다른 영역의 신체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무예의 실전성은 무예의 존재 이유인 ‘정체성’과도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예는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이 수련하고 풀어 가기에 반드시 문화성을 함께 사고해야 한다. 무예는 당대 몸 문화의 결정체이자, 절대적 반영물이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하여 소위 ‘존재의 영속성’을 위하여 무예는 수련되었고 조금씩 진화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양생(養生)이나 힐링(Healing)이라는 이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에, 무예가 일종의 사회화의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예철학이 독특한 것은 몸으로 암기하고 체화하며 사고한다는 것이다. 머리 공부로 끝나는 일반적인 공부가 아닌 몸으로 풀어가는 몸 공부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내 몸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수련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사고를 이어가는 것부터 수련의 깊이는 더해진다.

나의 몸은 작은 우주다. 사지육신과 오장육부는 그 자체로 생명활동을 통해 소우주의 조화로움을 풀어낸다. 새끼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온 몸이 반응하고, 어제 아픈 마음은 오늘까지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 소우주인 몸과의 지극한 소통을 통해 나를 둘러싼 세상 모든 것, 즉 우주와의 교감을 풀어내는 것 무예수련이다. 우주는 ‘나’라는 존재 이전부터 만들어졌으며, ‘나’의 사라짐 이후에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렇게 잠시 왔다 가는 것이 인생이며, 무예인 것이다. 따라서 늘 즐거운 마음으로 무예 수련에 임해야 하며, 모든 틀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무예 철학이기도 하다.

또한 주먹 지름 하나에도 소통을 이뤄내야 하며, 크게 허공에 휘두른 칼이 만든 선에도 우주의 원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것을 단순히 이론이나 사상처럼 머리 속으로 받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의 신경감각을 통해서 느껴야만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도 내 몸이 갖는 한계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이 우주의 본질이고 생명의 본질이며, 무예의 본질이기도 하다. 우주는 조화롭게 보이지만, 혼돈(chaos) 그 자체다. 단지 그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가 계속되면 모든 것이 무너지기에 끊임없는 조화의 과정을 찾는 것이다.

무예 철학에서도 이러한 무질서함이나 혼돈을 끊임없이 자기 몸을 통해 확인하고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 지금 완벽하지 않더라도, 현재 조화롭지 않더라도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쉼 없이 자기 몸과의 대화를 통해서 중심점을 찾아가고 안정화를 고민하고 수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무예 수련은 몸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공부로 이어진다. 원래 몸과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극한 몸공부는 마음공부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 공부가 쌓여 다시 무예로 표출되면 그 사람이 바로 고수가 되는 것이다. 세상살이도 무예수련과 같아서 끊임없이 혼돈된 것들을 정리하고 풀어가며 소통할 때 비로소 삶의 고수가 되는 것이다. 세상살이 수련생은 많으나 고수는 참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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