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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으로 풀어본 무예 64] 무예, 그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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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7 10:10:33, 2824회 읽음)

 링크 1 :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5722

[인문학으로 풀어본 무예 64편] 무예, 그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
    
    
▲ 글 : 최형국 역사학 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상임연출  

근대에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소개로 가장 많이 들었을 말은 ‘Morning Calm(모닝 캄)’ 이른 바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다. 그리고 이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있는 동방의 고요한 나라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굳이 내세우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눈에 보이는 한국의 이미지는 우리가 원하는 첫 인상은 아닌 듯 싶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은 부정적인 국가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하여 국가적 표어로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선정하고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분주하게 노력하였다. 바로 국가 브랜드화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국도 뒤지지 않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외국인들이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보이는 수많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들 중 무형 문화에 대한 상당부분은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모습이나 한량무를 추는 선비 혹은 풍물놀이를 형상화한 사진들이다. 물론 이 또한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도외시해 온 ‘무예’ 속에 담겨 있지 않나 싶다. 반 만년 한국의 역사 속에서 몸과 몸을 통해서 완성된 한국무예는 그 자체로도 긴 생명력과 역동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진정 ‘다이내믹 코리아’의 정수를 담고 있다.

특히 무예의 경우는 관객과 공연자로 구분된 일방적인 보여주기 식의 문화를 넘어 그 무예를 직접 수련하며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소재라고 본다. 무예는 머리가 아니라 고된 수련을 통해 땀을 흘려가며 익히는 몸 문화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몸에 대한 기억은 마치 자전거 타는 것을 배워두면 거의 평생 그 느낌을 유지하듯이 쉽게 지워지지 않기에 무예를 통한 한국 알리기는 ‘각인(刻印)’의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태권도를 비롯하여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은 그나마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소재였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한국의 무예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 조금은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태권도나 택견에서 보여지는 무기없이 맨손으로 하는 격투기술 혹은 근현대에 스포츠적으로 각색된 무예만으로는 한국무예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1790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24기는 한국문화의 역동성을 제대로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예24기에는 맨손무예인 권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창술과 검술 등을 집대성한 것이다. 또한 한민족의 유구한 기마전통이 담긴 마상무예 여섯 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한국 무예의 모든 것을 담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조대왕은 ‘무예도보통지’를 만듦에 있어 단순히 조선의 무예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적국이지만 그 무예의 기술이 뛰어나면 중국과 일본의 무예까지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실용의 정신, 즉 실학정신을 투영하여 이 무예서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무예는 당대 동양 최고 수준의 무예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국왕의 명으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편찬한 무예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기에 무예24기가 가지는 의미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현재 무예24기 시범은 정조대왕의 혼이 담긴 수원 화성(華城)의 행궁에서 매일 수많은 외국인들과 만나고 있다. 유형의 성곽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무형의 문화콘텐츠인 무예24기는 최고의 박수갈채로 그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겨 주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무예로써 진정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그들에게 제대로 심어주자. 그래서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일 뿐만 아니라, 아침의 고요함을 바탕으로 생명력과 역동성이 살아 넘치는 나라로 각인되길 희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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