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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포토에세이] 올 여름 피서는 고향으로

 이름 : 

(2006-08-14 18:00:18, 6428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포토에세이] 올 여름 피서는 고향으로
2박3일동안 섬진강 자락에 자리 잡은 고향에서 느낀 여유로움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집으로 향하는 군내버스 좌석에는 작은 부채가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고향만의 정이 담긴 소중한 부채였지요. 그러나 손님이 너무 적어 농촌의 쓸쓸함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도시의 각박한 시간전쟁을 잠시 벗어나 고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무에 그리 바빴던지 휴가라는 이름으로 2박 3일 동안 섬진강 자락 고향에서 느끼는 여유로움은 그 자체로 꿀맛이었습니다.

늦은 오후 집으로 향하는 군내버스 안에는 자리마다 작은 부채가 대롱대롱 매달려 고향만의 정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집으로 가는 30분 동안 버스의 승객은 집사람과 저를 포함해서 고작 4명이어서 농촌의 쓸쓸함 또한 함께 느끼기도 하였지요.

어머니를 따라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고추고랑을 조용히 기어 다니며 녀석들을 가마니에 한 가득 채웠을 땐 따갑던 햇살마저도 소중했습니다. 그 이글거리는 햇살 속에서 부모님은 저를 키웠고, 아직도 그곳에서 소중한 삶을 만들고 계십니다. 비록 길지 않는 휴가였지만, 꿈에도 선한 고향에서의 시간들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 집으로 들어서는 흙 담장 위에는 고운 아이의 웃음처럼 소탐스럽게 박꽃이 피어올랐습니다. 그 하얀 박꽃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에서의 각박했던 마음도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박꽃 옆에는 역시 고향집 지붕을 연상시키는 호박도 복스럽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잔털들을 온몸에 잔뜩 붙이고 깜찍한 넝쿨손을 이리 저리 흔들어가며 고향의 풍성함을 이야기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저마다 대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나란히 줄 선 고추밭의 모습입니다. 비록 한나절이지만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고랑 사이를 기어다니며 고추를 땄습니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그래도 그 햇살이 있기에 가을의 풍성이 있어 싫지만은 않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밭 가장자리에는 옥수수가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알알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늘 높게 자란 키에 긴 잎사귀를 살랑 살랑 흔드는 모습이 흡사 탈춤판의 탈놀음을 연상시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사람 키보다도 더 자란 토란밭 사이로 걸어보면 열대 우림 속을 걷는 듯합니다. 어릴 적 그 큰 잎사귀 아래서 더위를 피하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가을이 되면 통통한 알토란으로 입 안까지 즐겁게 해주겠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 담장 옆 화단에는 연분홍 봉숭아가 여름의 상큼함을 한껏 더해줍니다. 마치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새색시 마냥 화사한 꽃잎을 펼쳐 주위의 시선을 한눈에 받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꽃망울을 머금은 도라지도 여름 햇살을 한껏 들이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직 터지기 전의 도라지꽃에는 밤하늘의 별이 담겨 있습니다. 그 꽃망울이 터지는 날 하늘에 별들도 노래할 것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집사람과 섬진강 줄기를 따라 걸으며 강아지풀로 만든 여우(?)의 모습입니다. 강아지풀의 잔털이 더욱 앙증맞게 다가옵니다. 집사람은 여우라고 하는데 제 눈에는 너구리로 보입니다. 그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까요. 여우 사진 뒤로는 섬진강에서 수영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흐릿하게 잡혀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잠시 더위를 식히러 집 앞 계곡에 올라 가재를 잡았습니다. 얼마 전 큰 장마로 씨알아 굵은 녀석들은 떠내려 가버렸고 작은 가재들만 가득했습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양한 포즈를 취한 뒤 다시 시원한 계곡물 속으로 보내 줬습니다. 그곳이 그들의 고향이기에...
ⓒ 푸른깨비 최형국



최형국 기자는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단장이며, 수원 무예24기 조선검 전수관장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으로 몸철학과 전쟁사 및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24ki.com 입니다.
2006-08-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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