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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몽골이야기 3] 보랏빛 '말발굽 입술꽃'을 만나다

 이름 : 

(2006-08-24 19:01:33, 7027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보랏빛 '말발굽 입술꽃'을 만나다
[푸른깨비의 2006년 몽골 포토 문화답사기 3] 몽골의 들꽃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여름날 몽골 초원에서 만난 말발굽 입술 꽃입니다. 몽골에서는 '모리니호몰' 이라 하여 말입술꽃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뜨거운 몽골의 여름햇살을 받고 잠시 보랏빛 향연을 펼치다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 따라 한 순간에 사라지는 우리네 삶같은 꽃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드넓은 초원 사이로 바람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려갑니다. 들판이 온통 들꽃 축제로 물들어서 꽃내음 하나하나까지 마음에 아로새겨집니다. 말도 지치고 나도 지치면 향긋한 풀내음과 함께 잠시 초원에 누워 꽃바람을 지켜봅니다.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늘 그곳에서 그렇게 천년을 하루처럼 지내온 그들이기에 들꽃은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내가 있습니다.

▲ 드넓은 초원에 햇살이 내려앉으면 모든 빛깔은 오직 초록만이 남습니다. 그 아련한 푸르름 너머로 꿈에도 잊을 수 없는 보랏빛 펼쳐짐을 만납니다. 그 꽃잎 사이로 몽골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 향기가 마음에까지 새겨집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이국 멀리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바람 부는 초원 사이로 피어난 꽃은 연신 고개를 흔듭니다. 그 매몰찬 바람에 오늘은 땅에 누웠지만, 또 다시 들풀처럼 일어나 푸른 하늘과 이야기하겠지요. 누가 쳐다보지 않아도 초원의 들꽃은 외롭지 않습니다. 늘 그곳에서 따스한 엄마처럼 바라봐 주는 하늘이 있기에...
ⓒ 푸른깨비 최형국
▲ 우리나라의 성황당과 비슷한 어워 옆에 피어난 들꽃입니다. 여기저기 행운의 'V'를 들고 푸르른 몽골의 초원을 향해 한없는 미소를 보냅니다. 이곳 몽골에서는 들꽃하나 들풀 하나까지 소중한 생명입니다. 그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기에...
ⓒ 푸른깨비 최형국
▲ 해발 2000m, 그리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여름 바람 마저도 냉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 아래 시원한 바람과 햇살을 한껏 입에 문 들꽃을 만납니다. 꽃 수술 하나 하나까지 남김없이 고개를 들어 초원을 한껏 신선하게 만듭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푸른 하늘이 너무 그리워 들꽃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푸른 하늘과 초록의 대지를 향해 마음껏 소리칩니다. 그 맑은 소리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몽골 초원 여기 저기에 그 메아리를 옮깁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적국의 손에 단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린 몽골의 옛 수도 하르허른 벌판에도 들꽃은 피어납니다. 그 강렬했던 추억처럼 선연한 분홍빛 들꽃 하나가 그곳에 외로이 피어납니다. 초원의 들불처럼 퍼져나간 몽골제국의 영화로움은 이제 들꽃만이 가득한 아스라한 추억으로 기억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하늘에 별님들이 초원에 내려앉았습니다. 어디선간 본 듯한 꽃마리처럼 앙증맞은 모습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만들어줍니다. 그 신선한 하늘빛을 담은 꽃은 오늘밤에도 쏟아질 듯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겠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 노랗게 방울방울 펼쳐진 꽃잎 사이로 벌들도 자유롭게 먹이를 찾습니다. 그 꽃망울 하나 하나에 새생명이 잉태되고 또 다른 아침을 준비할 것입니다. 그렇게 분주한 여름이 지나면 길고 험난한 겨울이 몽골의 초원을 감쌀 것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몽골의 초원은 가도 가도 하염없는 들꽃의 세상입니다. 제 각기 다른 빛깔과 모양으로 가득 피어올라 너른 초원에 교향곡의 음률처럼 다가옵니다. 그 안을 걷노라면 천국이 여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들과 함께 그 안에 서면 나마저도 하나에 꽃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불려질 하나의 '꽃'으로...
ⓒ 푸른깨비 최형국

푸른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는 총 10편으로 마상무예,자연,문화,들꽃,풍광,생활 등으로 연재 될 예정입니다.

2006-08-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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