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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 소식] 알록달록 색동옷 입은 연꽃을 만나다

 이름 : 

(2006-08-28 11:54:30, 6903회 읽음)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오마이뉴스
알록달록 색동옷 입은 연꽃을 만나다
오혜련 개인전 '내 영혼의 빛, 색동' 전시회
텍스트만보기   최형국(bluekb) 기자   
▲ 연꽃과 연잎 사이로 소나기처럼 색동 빛깔이 쏟아집니다. 작은 선 하나하나에 색동옷을 입혀 깊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알록달록한 전통의 오방색들이 은은한 연꽃과 만나 또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색동 저고리의 고아한 빛깔을 마음에 담아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오혜련 화가는 그저 대상물로만 보이던 연꽃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느낌의 연꽃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 연잎 사이로 연꽃이 피어나고, 그 화려함이 사그라져 연밥이 됩니다. 작가는 시간의 벽을 색동선과 흑백으로 과감하게 표현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조용히 흐르는 시간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예로부터 연꽃의 '蓮(연밥 연)'자를 같은 발음인 '連'(이어질 연)으로 동화해 삶의 다양한 인연을 연꽃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꽃은 거친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물을 맑게 하고 수려한 꽃으로 피어나,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였습니다.

▲ 열정. 모든 것을 걸고 단 한 번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사라질지언정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열정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래서인지도 단원 김홍도의 연해도(蓮蟹圖), 현재 심사정의 초충도(草蟲圖) 등 조선 시대에도 연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등장하는 연은 화가의 마음을 거쳐 전통의 색깔인 오방색과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눈부신 햇살이 연잎과 연꽃 사이로 스며들어 즐겁게 반짝거리는 모습이 작품 하나하나에 배어 있습니다.

▲ 연잎의 수많은 줄기들은 수많은 인연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화가는 그 모습을 삶 속의 인연과 모정(母情)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조용한 호수에 떠 있는 연잎에도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담겨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모세혈관 같은 연잎의 작은 줄기들에 화가의 섬세한 눈길과 상상력을 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으로 확대하여 '삶의 또 다른 만남'을 보여줍니다.

전통적으로 색동은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통과의례의 하나였던 돌잔치나 혼례에서도 색동옷은 늘 주인공을 빛나게 했습니다. 그런 작은 축제의 마음이 이번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 얼어붙은 가슴을 열어제치듯 연잎은 감춰진 속을 드러냅니다. 꽃 하나를 피우고 연밥이 되어 사라집니다. 작은 씨앗은 따스한 햇살을 받고 내년 여름 호수를 가득 덮을 것입니다. 삶은 어떤 기다림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가을이 저만치에서 손짓하는 지금, 은은한 연꽃 향기 감도는 전시회에서 마음에 오색 색동 빛깔을 품어보시기 바랍니다.

▲ 전시회장 입구에서 초록을 가득 담은 연잎 위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연꽃과 연밥들이 색동빛깔의 춤을 추고 있습니다. 빛깔 하나하나에 연잎의 선처럼 인연들이 이어집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색동 빛깔이 가득한 전시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입가에 색동 미소를 짓고 마음에 은은한 연꽃향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색동은 가장 한국적인 색채"
[인터뷰] 오혜련 화가

▲ 오혜련 화가
ⓒ최형국
- 작품에 주로 연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제 작품에 등장하는 연은 정형화된 연이 아니라, 우리네 삶과 사람 사이의 모습을 연이라는 이미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연 안에 연꽃과 연밥, 연잎이 등장하듯 다양한 사람들의 인연을 표현한 것입니다."

- 주로 색동 선을 많이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번 작품에서 한국적인 곡선과 색동을 중심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단순한 '면'보다는 은유적인 '선'으로 표현해 우리의 전통 이미지를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 다음 작품도 구상했나.
"사람들이 색동에 아주 많이 호응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색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해, 연이 아닌 다른 대상물을 통해 우리 전통의 빛깔을 알리려 합니다." / 최형국
오혜련 개인전 '내 영혼의 빛, 색동' - 일시 : 2006. 8. 23 - 29, 장소 : 서울 인사동 단성갤러리 (인사동 수도약국 사거리에서 종로방향 열 걸음)
2006-08-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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